윷놀이와 관련된 어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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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중 하나인 '윷놀이'는 윷을 던졌을 때 각 윷의 방향에 따라 이동하는 칸수가 결정되는데 '도', '개', '걸', '윷', '모'가 있다. 각각이 동물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어원을 알아보자
도: '돼지'를 나타낸다. 본래 '돼지'의 옛말은 '돝'으로 '돝>*도ㅌㆎ아지>되아지/도야지>돼지'의 변화를 겪었다. 윷놀이 할 때 '도'는 '돝'의 말음 ㅌ이 탈락한 형태이다.
참고로 원래 '-아지'가 '새끼', '자식'을 의미하는 접미사라 '되아지/도야지'는 '망아지'나 '강아지'처럼 '돼지의 새끼'만을 의미하던 단어였으나 단음절어 '돝'이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의미가 확장되어 '되아지/도야지'가 일반 '돝'의 자리까지 빼앗고 음절이 축약되어 현재의 '돼지'가 되었다.
개: '개(dog)'를 나타낸다. 얜 걍 '개'다. 원래 '개'는 '가히'로 쓰이던 단어로 계림유사의 '家稀(가희)'를 통해서도 문증된다. '가히'의 'ㅎ'이 유성음 사이에서 약화되며 탈락하여 '가이'가 되었을 거고 모음이 연속하자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해 축약되어 '개'가 되었다.
걸: '양'을 뜻한다고 하는데 얘가 가장 논란이 있다. 정설이랄 게 없어서 가장 논란이 있다. 일단은 그나마 말이 되는 설은 양을 뜻하는 羯(갈)에서 왔다는 설 같다.
윷: '소'를 뜻한다고 보는 설이 유력하다. '윷'의 옛말은 'ㅿㅠㅅ'인데 반치음의 음가가 소실되며 '윳'으로 변하였다. '윳'이 '윷'으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본래 '윷'이었는데 8종성법에 따라 '윳'으로 쓴 건지 아니면 애초에 '윳'이었다가 'ㅊ'으로 그 음이 변한 건지는 알 수 없다. 20세기 이후로는 '윷'이 많이 쓰임에 따라 '윷'이 표준어가 되었다.
'윷'과 '소'는 별로 연관성이 없을 거 같으나 방언에서 반치음은 흔히 ㅅ으로 변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윷'의 방언은 크게 '윷계(윷, 육, 등)', '슷계(슷, 슻 숫, 숯, 등)', '사륙계(사륙, 사룩, 사룿)'로 나뉜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슝', '즁'이라고 한다. '소'의 방언형에 '슛'과 '즁'이 있다는데 여기서 '소'와의 연관성을 찾아 '윷'이 '소'를 뜻한다고 보는 것이다.
모: '말'. '말'은 본래 'ㅁㆍㄹ'이었는데 아래아가 'ㅏ'로 변하면서 '말'이 정착한 것이다. 그러나 1음절의 아래아는 방언에서 'ㅗ'로 변한 경우가 많으니 '모'는 아래아가 'ㅗ'로 변한 형태에서 말음 ㄹ이 탈락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윷놀이의 기원을 부여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보면 동물을 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에서 시작된 놀이라고 보면 후세에 부여와의 연관성을 찾고자 일부러 동물 의미를 부여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뭐 고대에 시작한 놀이라면 동물과 그 연관성을 찾는 게 의미가 없는 짓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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