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_국어 [862683] · MS 2018 · 쪽지

2023-01-23 22: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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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재수, 삼수 필독 : 태도_모의고사는 1개 틀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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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옥탑방 국어 윤응식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수, 삼수생인 여러분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챕터는 4개입니다. 


#1. 재수성적 

#2. 삼수 성적 

#3.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 

#4. 수능날 점수가 떨어진 이유




#1. 재수 성적

저는 재수를 2016년에 강남대성 기숙학원에서 했었습니다.

재수 때 평소 성적은 400점 만점에 370점 이상이었고, 국, 수, 영은 대부분 300점 만점에 290점 이상이었지만, 

과탐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어서 점수가 들락날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막판에는 강남대성 기숙학원 빌보드에도 들었고...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수능날.. 국어 1등급 외에 나머지 모든 과목은 3등급을 받았습니다.

아주대학교에 합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삼수 성적

삼수는 2017년에 강남대성 6월 야간반에서 반수로 진행하였습니다. 

삼수 때는 6월부터 공부를 시작하여서 수능 때까지 틀린 모의고사 문항 개수가 전체 10개 내외였던 거 같습니다. 

강남대성 전체 빌보드 100등 이내에는 거의 들었던 거 같고, 강남대성 6월 야간반 내에서 5등 안에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9월 평가원 하루 전날 응급실에 입원해서 학원에서 따로 풀었지만, 2개 정도 틀렸던 거 같고, 

그 다음 주에 있었던 9월 대성 모의고사에서는 전체 1개를 틀려 성적표에 전국 4등으로 떴었던 기억도 있네요. 

뭐 모의고사여서 다 의미 없지만, 나쁘지는 않았죠?! 


국, 수, 영은 재수 때 많이 다져놨고, 

생명과학은 윤도영 선생님을 알게 되면서 말도 안 되게 상승하였고, 지구과학2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었습니다. 

그랬던 저는...

수능날 또... 많~이 틀리게 됩니다. 

이쯤되면 멘탈이 굉장히 약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어 1개, 수학 4개, 과탐 2-3개로 7-8개 틀렸던 거 같습니다. 수학이 3등급이었죠...

한양대학교에 합격했었습니다. 




#3.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 

- 수업에 집중해라. 

저는 일단 모든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수업을 들을 때, 

삼수생쯤 되다보면 대부분의 내용을 알게 되다보니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는데, 굉장히 안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종합반이든, 선택수업이든, 단과든 모든 수업에서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실 상위권 N수생이 수업을 들었을 때, 

50분 기준 5-10분 정도라도 새로운 게 있다면 저는 그 수업을 통해 꽤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40분가량은 평소 혼자라면 절대 쳐다보고, 복기하지 않을 내용들이니 그 시간에 복습하는 느낌으로 수업을 활용했습니다. 

더불어 집중하고, 몰입하는 연습도 같이 했던 거 같아요.


저 나름대로의 이유는 이거였습니다. 

‘수능날 내가 시험지를 읽고 싶어서 읽을까?’

그래서 그냥 저는 좀 듣기 싫은 수업들에도 몰입하여 그 흐름을 찾고, 하시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캐치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재수, 삼수 때 그 어떤 수업에도 다른 과목 문제를 풀거나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업 복습을 정말 철저하게 했습니다.

저는 자습 시간에 제 공부를 하기 전에 수업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교재와 필기를 펴 놓고 A4용지 한 장을 꺼냈습니다. A4 용지 맨 위에 그날 날짜와 복습할 수업의 과목과 선생님 성함을 적고, 

‘내가 그 수업에서 남겨야 할 것들, 가져가야 할 시험장에서의 태도’를 저 나름의 언어로 옮겨 적었습니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한 수업 당 10-20분가량이었던 거 같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시간이 나면 그때 바로바로 할 때도 있었고요. 


여기서 핵심은 ‘저만의 언어’입니다. 

제 앞에서 진행되는 강의의 내용과 실력은 절대 학생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선생님’의 것이죠. 

그것들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저는 ‘저의 언어’로 바꾸고, 자주 들여다봤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짜로...이건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하게 복습 용도로만 좋은 게 아니라 날짜와 그날 수업 내용 복습을 작성해 놓는 것, 이 행위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쌓여가는 종이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했고, 

공부하기 싫은 날, 그때 했던 것을 보면 다시 공부에 매진해야 할 이유가 생기는 거 같기도 했거든요.

요새는 워낙 pdf 등 자료들이 많아져서 괴리감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결국은 직접 쓰고, 남겨야 저의 것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일찍 일어나라.

재수 때는 기숙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일어났으니 당연히 일찍 일어났겠죠? 

근데 사실 전 삼수 때 훨씬 일찍 일어났습니다. 학원 바로 앞에서 침대가 2개도 안 들어가는 크기의 고시원에서 5개월을 살았습니다. 

저는 학원에 6시 10분 전후에 들어갔습니다.

야간반이라 오후 5시 정도까지 자습시간이었는데, 전 남들보다 자습을 훨씬 빨리 시작했었습니다. 아침에요. 

제가 삼수 때 성적이 급상승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버리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원에 가서 앉으면 딴 짓보다는 공부를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수능 시간이랑 똑같이 공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에 꽤나 집중했었던 거 같아요. 


- 적절하게 쉬어라. 

삼수 때 주말 오후까지는 단과나 인강을 듣고, 저녁 시간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본가에 가서 쉬다 온 거 같습니다. 

평일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적절하게 쉬어주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근데 친구를 너무 많이 만나면... 알게 모르게 자존감도 낮아지고, 스트레스도 받았던 거 같아서 정말 편한 친구들을 만났었습니다. 

가끔 너무 본인에게 관대하지 못해서 쉬는 시간을 안 주는 경우도 있는데, 꼭 본인만의 휴식시간을 만드세요. 

단, 집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하는 것보다 공기를 마시거나 걷거나 하는 것들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좋았던 거 같아요.


- 모의고사를 수능이라고 생각해라.

이건 모의고사에 임하는 태도가 아니라 복기하는 태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모의고사에서 문제를 틀리면 ‘문제가 깔끔하지 못하니까~’ ‘수능에서는 맞을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오답이나 복기를 철저히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정말 좋지 않은 태도에요. 

모의고사에서 나오는 나의 실수는 수능에서도 나올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하시고, 단순히 근거를 찾는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고를 통해 그 답을 도출했는지, 그런 행동을 했는지 복기하시는 작업을 꼭 하세요.

저는 맞춘 문제들에서도 이 작업을 전부 진행했었습니다. 

조금 더 잘 사고할 수 있었는지 고민했고, ‘이건 운이 좋았었던 거 같다.’라고 판단하고, 맞춘 문제에서의 저의 사고도 교정하곤 했습니다. 결국은 평소 시험장에서의 태도가 7할 이상 차지하는 시험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작업들에 꼭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모의고사뿐 아니라 모든 테스트의 문제를 잘 복기하세요!


#4. 수능장에서 점수가 떨어진 이유 

- 수능이 다가올수록 포기했다.

재수 때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자습시간에 졸아 본 적도 없고, 한 번 자리에 앉으면 그 자습시간이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않은 적도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허리 디스크가 나오고, 몸도 많이 안 좋아졌었습니다. 

재수학원에서만 살이 10킬로 가까이 빠질 만큼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근데 저는 막판으로 갈수록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수능장에서 받게 될 저의 점수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원하는 점수가 안 나올 거 같아서 불안하고, 평소보다 못할 거 같아서 불안하고, 

내가 쏟아부은 10개월이 그 하루 때문에 전부 무너질 거 같아서 불안했었습니다. 

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기숙학원도 탈출하고, 공부도 안하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어요. 

멘탈이 참....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거친 후 지금의 저는 멘탈이 꽤나 단단합니다... 하하... 

여러분들은 항상 9, 10, 11월 달을 어떻게 잘 보낼지, 어떻게 지금 공부해야 저때도 내가 잘 달릴 수 있을지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재수 때 허리 디스크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허리가 정말 아팠었습니다. 

그래도 재수 때는 초기라 버틸만 했는데, 삼수 때는 통증이 조금씩 더 심해지더라구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삼수 때부터 제가 조금 더 관리하고, 

운동했으면 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때가 조금 후회되긴 합니다. 

삼수 수능 전날이 제가 느끼기에 ‘제 허리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조금 웃기긴하네요...)

수능 전날 한국사를 정리하던 중에도 허리가 너무 아파서 서서 공부하고 그랬었으니까요. 


근데 이게 뭔가요? 수능이 연기가 되고 맙니다. 

병원에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내일이면 병원에가서 MRI를 찍고,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일주일을 더 참았어야 했습니다. 

내가 왜 공부를 이렇게까지 아파가면서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너무 들어서... 

저는 바보같이 또 포기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간절하지 않았던 같아요 ... 그쳐?)

5일 동안 자리에 앉아있지를 않았네요. 공부를 안했다는 뜻이겠죠. 

(사실 더 막장이었는데.. 부끄러워서 생략할게요...)

참 창피한 과거...


저는 결국 위의 말씀드린 성적을 받았고, 기존 성적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성적이 저의 수능 성적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생각보다 멘탈은 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몸이 아파서 공부하기 싫은 경험들, 컨디션이 안 좋아서 화가 더 많이 나는 경험들 다들 있으시죠?

그러니까 지금부터 꾸준히 몸 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 수능장에서 답 맞추지 마세요.

재수 때 수능 수학 3등급을 맞았습니다. 

원래 못했냐고 물으신다면... 아니요... 뭐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의고사에서는 아주 잘했었습니다. 

수능날 확률과 통계와 관련된 쉬운 4점짜리 문항 3개를 틀렸습니다. 사실 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그냥 틀릴 수도 있죠. 

근데 수학 모의고사를 항상 잘 봤던 저에게 옆반 친구가 와서 답을 말했고, 

전 그 자리에서 제가 쓴 답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게 됩니다. 


멘탈이 와그작! 


영어 시험 전에 영어 시험지 맨 앞장에 뭐라고 썼게요~? 

‘수학은 영어랑 다르다. 수학 잊자’ 이 문장을 몇 번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잊혀질 리가 없죠. 전 재수 막판에 아주 잘했던 영어, 과학탐구를 모두 3등급을 맞게 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나중에 수능장에서 절대 답 맞추지 마세요!!!!

전 그 이후로 쉬는 시간에 항상 귀마개를 뀌고 시험장에 임했답니다~~ 




쓰다보니 참 제가 못했던 부분만 나열을 했네요. 

여러분들은 이런 부분을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수능 시험은 너무 간절해도 안 되고, 너무 집착하면 더더욱 안 됩니다. 

최대한 여유있게, 하지만 순간에는 집중하며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또 다음에 찾아오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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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s406 · 1208087 · 23/01/24 02:05 · MS 2023

    실패 이후 그 실패의 원인을 세세히 분석하고, 끝까지 달리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좌절하고 포기할 법도 하셨을텐데 5수까지의 도전까지, 멘탈관리를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수험생들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