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리기엔 멀리 와 버린 걸까 [876034] · MS 2019 · 쪽지

2023-01-21 14:56:16
조회수 3,715

다들 잘 지내시고 늘 웃으며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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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르비를 한지 4년이 돼 가네요


비록 오르비 한 세월에 비해 나이는 많이 어리지만 그동안 도움 많이 받았고 즐거웠어요


거의 눈팅만 하다가 2021년 9월 말에 처음으로 메인에 갔었는데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시려나..? 


자살충동 심하게 올라온 상태로 쓴 글이었는데 첫 메인 가구 그 뒤로 가정사 얘기 쓴 거도 메인가고..


그러다가 팔로워도 늘고 오르비 계속 상주하다가 옯창이 되고

어쩌다보니 지금은 금테까지 왔네요


그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는지 얼떨결에 여기에 글을 썼던 거 같아요. 진짜 많은 분들이 쪽지 주시고 많은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저를 위해 시간을 써서 글을 남겨준 분들 덕분에 아마 아직도 제가 살아있는 거 같아요.


저는 지금도 병원 잘 다니고 있고 벌써 1년 반이 다 되가네요 시간 참 빠르죠 ? 아직 완전히 우울의 늪에서 벗어난 건 아니지만 빠져나오려고 열심히 헤엄치고 있어요ㅎㅎ


고마워요 당신들 덕분에 1년 반 넘게 더 버텼어요.


저 이제는 오르비에 의지하는 게 아닌, 저 혼자 힘으로 버텨볼게요


오르비 하면서 맘 상하는 일도 꽤 있었고 웃을 날도 많았어요


그냥 관심이 커지다보니 저에 대해 비난의 화살도 많이 날라오고 처음에는 비판갤 보고 상처 많이 받았어요 제 얘기도 너무 많고 그래서 뚜둔뚜 닉에서 빼꼼으로 닉변한거였구요


에이 먼 얘기가 이리 길지..?

음 그냥 마지막이니깐 하고싶은 말 다 하고 갈게요 


그냥 이제 슬슬 떠날때도 됐고 어제 제가 잘못을 저질렀어요


덕코가 뭐라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제가 판단력이 흐려졌나봐요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지금은 지웠지만 어제 글 적은대로 저는 제 자신이 싫어요 


현재의 모습도, 심지어 과거도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가 비록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 누군가에게도 관심을 받는 게 뭔가 좋았어요


머 그냥 애정결핍이겠죠 ㅎㅎ..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강박도 심하고


죄책감이 너무 심했어요. 밤 새면서 담배 여러개비 피면서 주구장창 자학만 했다가 지금 생각정리를 끝냈어요.


아무튼! 얘기가 길었네요 저는 이제 현생 살려구요


지금은 매일매일 일 하면서 돈 벌구 있구여


이번년도 말에 일 정리하고 수능공부에 매진할거예여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도망치지 않고 도전해보려구요 


여러분들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래요


울지 마세요 우는 건 제가 할게요


저 혼자로 충분해요


여러분들은 웃기만 하세요


지금 가는 길이 가시밭길에 미래가 보이지 않아 어두컴컴 해도 언젠가 햇살이 밝게 비춰주고 꽃길이 될 수 있을거예요


여러분들이 힘을 내보려는 만큼 미래의 세상이 현재 세상보다 낫길바래요


저는 이제 진짜 가볼게요. 다들 그동안 고마웠어요


잘 지내요 :)


다음에 의대 합격증 들고 웃으면서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ㅎㅎ


이제 진짜 안녕


행복해야돼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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