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오르비에갇ㅎ [1126595] · MS 2022 · 쪽지

2023-01-14 14: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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옯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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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 줄거리] 옯갇은 서울대에 합격해 공을 세우고, 여친도 많이 만들고, 악랄한 학생회장 '김토번'도 무찌르지만, 

알고보니 다 개꿈이였고, 사실 옯갇은 수능을 2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였다. 옯갇이 학교에서 자다가 춘몽을 꾼 것임을 깨닫자, 옯갇은 現打(현타)에 빠진다.



옯갇이 47점짜리 킬링캠프 시험지를 짓찢으며 말하길,


"하늘도 무심하시다. 어찌하여 서울대 합격증을 주셨다 뺏느뇨. 나도 이번 수능, 반드시 급제에 성공해 낙성대에 깃발을 꽂겠노라."



그 말을 들은 옆 좌석 친구가 코웃음을 치며 말하길,


"옯갇改以(개이)야. 어찌 호언장담하느냐. 9평 수학 팔등급으로 관악을 어찌 간다 말이오. 금수가 찍어도 팔등급은 안나올듯 하노라."



이 말을 들은 옯갇이 분개하며 말하길,


"樓今馬(누금마)요.  地羅謁末路(지라알말로)다. 

충무공이 무과에 합격하고, 조광조가 장원급제할 줄 누가 알았노. 세간의 소문에 의하면, 대치라는 고을에 신통한 찍기특강이 있다 하니, 너도 샤대 합격을 간구하거든 따라오라."



그 말을 들은 친구가 바로 기립*(기립: 일어나서 서다)하여 대치에 갈 채비를 하더라. (중략)





[중략줄거리: 옯갇은 대치에서 찍기특강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가르치시던 선생이 옯갇을 알아본다.]




"사부는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선생이 웃으며 답하기를,


"수강생*(수강생:강의나 강습을 받는 학생)께서는 학원 수업 때 비몽사몽하시더니 찍기특강이나 쳐 듣고 계십니까."


선생의 직언에 옯갇의 시선은 바닥이라. 옯갇 한탄하기를,


"9평을 좃박았으니 부모의 안면을 어떻게 봐야한단 말입니까?"


선생이 여전히 웃으며 말하기를,


"스승 면전에서 좃이란 단어를 꺼내는걸보니, 옯갇의 정신은 아직 몽중인가 하오."


하고 들고 있는 막대기로 옯갇의 머리를 두어번 치니, 갑자기 뭉게구름이 일어나고 고추잠자리들이 튀어나와 서로 사랑을 나누는지라. 옯갇이 정신이 아득하여 소리 질러 외치기를,


"사부는 어찌 찍기특강 대신 짝짓기를 보여주시나이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름이 걷히는데 대치동은 온데간데 없고 '강남대성' 네 글자가 창문에 비치더라. 자신의 몸을 보니, 책상에 엎드려있고 오른손에는 대성 학생증을 쥐고 있기에 완연히 엔수생의 몸이랴.


옯갇이 잠을 깨고 원장실에 나아가니 선생이 앉아있더라.



"옯갇아. 깨달은 것이 있더냐?"


"네. 저는 해도 안되는 놈입니다."



낙담하는 옯갇의 탄식을 듣고 선생이 꾸짖어 말하기를,


"병신*이로다.(병신: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어찌 노력도 취하지 않고 단념하는고. 옛말에 의하면 五數累乙害書羅道序鬱大淚鬱家羅(오수루을해서라도서울대루울가라)라는 고사가 있듯이 남자가 대의를 품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느냐. 어서 자리로 가서 학업에 정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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