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펭귄 [566012] · MS 2015 · 쪽지

2015-06-14 16:31:58
조회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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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엔 검은 초점이 있다.
검은 초점 밖에는 어지러이 그림이 그려져있고, 그 그림속에는 각종 환락과 욕망이 가득하다.
보통의 정신력이 아니면 초점 밖으로 눈이 돌아가기 쉽상이다.
나는 초점에 집중했다가, 헤이해졌다가, 다시 집중하기를 반복한다.

지금의 나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이다.
스스로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고, 환각에 빠진 마약쟁이와 같은 상태이다.
초점 밖으로 점점 멀리 벗어날수록, 초점으로 돌아오긴 힘이 든다.
나는 지금 꽤 멀리 벗어나있다.

그렇다. 나는 자만심에 도취되있다.
오만함에 찌들어있고,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수많은 부수적인 것들에 정신이 팔려있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물론 그러한 낙관에는 어느정도의 불안감도 섞여 있다.
나는 불안하지 않기 위해 낙관하며, 스스로 자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을 직접적으로 없애기 위해선 어떡해야 하는가?
이성적으로 판단해보자. 과연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15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나는 지금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back to the basic.

잡다한 생각을 내려놓는다. 수많은 주변의 소음들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때로는 수많은 격려들로부터도멀어져야한다.
남에 의한 평가가 아닌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취해야 한다.
가장 합리적인, 즉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수험생활의 반감기가 된 시점에서, 나는 다시한번 모든 것 떨쳐버린다. 나를 낮춘다.
기본으로 돌아간다. 가장 순수했던 그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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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여 · 507053 · 15/06/17 19:30

    오늘 많이 읽힌 글에서 올리신 글 보고 여기에다 댓글 달아요 :)
    저도 재수중이고 , 펭귄님과는 조금 다르게 이때까지
    공부와 음악을 쭉 병행해 왔었는데요!( 지금도 휴일에는 혼자 녹음하고, 영상 찍어서
    유튜브랑 오르비에 간간히 올리고 있어요 : ) 비슷한 처지라 응원하고 싶어서
    이까지 왔어요 ㅎㅎ..저도 오랬동안 교회를 다니고, 오랜 시간 가스펠 음악인을
    꿈꾸다 목표가 많이 흐트러지고 있었는데 글 보고 반성하고 갑니다
    요즘 세상에 '기독교'가 하나의 종교로서 분류되면서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하는데도, 글쓴이 님은 자랑스럽게 믿음의 기쁨을
    드러내셔서 참 존경(?) 뿌듯하고 부럽고 그렇다 해야 될까요?ㅎㅎ
    암튼 올해 꼭 좋은 일 많으시길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꼭 같이 훌륭한 음악인이 되어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