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제국대학에 대하여 알아보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1211047
경성제국대학 정문
한국에 세워진 최초의 현대적 대학인 경성제국대학은 1924년에 세워진 6번째 제국대학.
경성제대는 예과와 학부 본과로 나뉘었는데, 예과는 구제고등학교의 역할을 해 5년제 구제중학교 졸업생을 선발해 2년간 교양교육을 담당했음
경성제국대학 예과 교사
경성제국대학 예과는 초기에 문과A반(법학과 진학반), 문과B반(문학과 진학반), 이과(의학부 진학반)으로 나뉘었는데 세계대공황으로 인해 공무원 열풍이 불면서 경성제대 문학부/의학부 졸업생들이 다시 법학과로 재입학하고 문과을류 학생들도 전과해 법학과로 진학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구제전문학교(e.g. 연희전문학교) 출신을 문학과로 받는 등 일이 있었다고 함
1934년부터는 예과가 3년으로 연장되고 반도 영어반/독일어반으로 나뉘는 것으로 바뀌었다가 1938년 문과갑류(법학과 진학반), 문과을류(문학과 진학반), 이과갑류(이공학부 진학반), 이과을류(의학부 진학반)으로 나뉘는 것으로 개정.
예과는 자동 진급이 아니라 매 학년 수료를 인정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유급.
유급 조건은
(1) 전과목 평균점 60점 미만
(2) 한 과목이라도 과목 평균점 40점 미만
(3) 과목 평균점이 50점 미만인 과목 2개 이상
(4) 과목 평균점이 60점 미만인 과목이 전체의 1/4 이상이고 그 중 한 과목이 평균점 50점 미만
(5) 과목 평균점이 60점 미만인 과목이 전체의 1/3 이상
학기는
4/1~8/20 1학기
(3/16~4/9 춘기휴업
7/11~8/20 하기휴업)
8/21~12/31 2학기
1/1~3/31 3학기
(12/25~1/14 동기휴업)
당시 시간표는 이렇게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일본 국회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를 뒤지던 중 정확한 표를 발견)
쇼와17년 (1942년) 기준
문과의 경우 (각각 1,2,3학년별 수업시수)
수신 (1/1/1)
국어 및 한문 (갑류 5/5/6 을류 6/6/6)
영어 (갑류 5/4/4 을류 8/8/8)
독일어 (갑류 10/8/9 을류 6/5/5)
역사 (3/5/4)
지리 (갑류 2/2/- 을류 2/-/-)
철학개설 (-/-/3)
심리 및 논리 (-/2/2)
법제 및 경제 (-/2/2)
수학 (2/-/-)
자연과학 (2/2/-)
체조 (3/3/3)
이과의 경우
수신 (1/1/1)
국어 및 한문 (4/2/-)
영어 (갑류 7/7/6 을류 3/3/3)
독일어 (갑류 4/4/4 을류 10/9/9)
라틴어 (을류만 -/-/1)
수학 (갑류 4/5/6/ 을류 4/4/3)
물리 (2/2/5)
화학 (2/2/5)
식물 및 동물 (갑류 2/2/- 을류 2/4/4)
광물 및 지질 (갑류만 -/-/2)
심리 (-/2/-)
역사 (2/-/-)
법제 및 경제 (-/2/-)
도서 (갑류만 2/2/2)
체조 (3/3/3)
경성제대 예과 입시는 조선의 모든 엘리트 학생들의 목표가 되었으며 당시 경성제국대학 예과 합격생 배출 숫자로 당시 중등교육기관의 서열이 매겨졌음.
당시 경성제대 합격자 배출 1~3위는 1위가 경성중학교(현 서울고등학교), 2위가 용산중학교(현 용산고등학교), 3위가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등학교)였음
경성제대 신입생 중 조선인 비율은 예과 1회 때 29%에서 서서히 올라 40%대까지 올랐는데, 조선인은 문과를 많이 지향했다고 함.
이 사진은 1936년 경성제국대학 예과 입시요강인데 시험과목은
문과는 국어한문 (국문해석, 한문해석, 작문, 국문법), 영어 (해석, 작문, 청취), 수학, 일본지리, 만주지리
이과는 국어한문 (위랑 같음), 수학, 영어 (위랑 같음), 식물 및 동물
점수는 영어 200점, 수학 200점, 국어한문 200점, 선택과목 150점 총 750점 만점이었다고.
아래는 1936년 입시 영어 문제
학부 본과는 크게 법문학부/의학부/이공학부로 나뉘었음
법문학부 본관
의학부 본관
이공학부 본관
법문학부는 설립 초기 법률학과/정치학과/문학과/사학과/철학과 다섯 학과였다가 1927년 법률학과와 정치학과를 법학과로 통폐합하면서 4학과 체제로 이어지게 됨. 그러다가 1943년에 문사철이 문학과 하나로 통폐합되면서 완전한 2학과 체제가 됨.
당시에는 현재의 학부-학과 개념이 학과-전공으로 있었는데, 법학과는 제1류(사법학전공), 제2류(공법학/정치학전공), 제3류(경제학전공)으로, 문학과는 국어국문학전공, 조선어조선문학전공, 지나어지나문학전공, 영어영문학전공으로, 사학과는 국사학전공, 조선사학전공, 지나사학전공으로, 철학과는 철학철학사전공, 윤리학전공, 심리학전공, 종교학종교사전공, 미학미술사전공, 교육학전공, 지나철학전공, 사회학전공으로 개설돼 있었음.
이들은 현재 서울대 일부 학과의 기원이 되었는데,
문학과 국어국문학전공 ->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일본언어문명전공
문학과 조선어조선문학전공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문학과 지나어지나문학전공 ->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문학과 영어영문학전공 ->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사학과 조선사학전공/동양사학전공-> 역사학부 한국사학전공/동양사학전공
철학과 철학철학사전공/윤리학전공/지나철학전공 -> 인문대학 철학과
철학과 심리학전공 ->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철학과 종교학종교사전공 -> 인문대학 종교학과
철학과 미학미술사전공 ->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미학과
철학과 교육학전공 -> 사범대학 교육학과
철학과 사회학전공 ->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법학과 제1류/제2류/제3류 -> 법학전문대학원/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특히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문과 계통은 보다시피 조선 자체의 연구와 중국에 대한 연구가 특화되었음.
의학부는 그때도 세서 본토 출신 일본인 지원자도 많았음
이공학부는 물리학과, 화학과, 토목공학과, 기계공학과, 전기공학과, 응용화학과, 광산야금학과로 나뉘었다고 함.
당시 물리학과 재학생의 후기에 의하면 교과서는 영어나 독일어 원서를 사용했고 학과목은 전공필수, 전공선택으로 나뉘었으며 현재와 같은 학점단위제였다고 함.
이들 역시 현재 서울대 일부 학과의 기원이 되었는데
물리학과 ->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물리학전공
화학과 ->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토목공학과 ->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기계공학과 ->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전기공학과 ->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응용화학과 ->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광산야금학과 -> 공과대학 재료공학부/에너지자원공학과
1942년 법학과에 개설된 학과목은 다음과 같이. 학과목당 1단위(학점)이며 한 학과목이 여러 부(部)로 나뉘어 여러 단위일때는 병기
법학과
헌법
행정법총론/행정법각론
민법총칙/물권법/채권법총론/채권법각론/친족법,상속법
상법-총칙,상행위법/회사법/수형법,소절수법/보험법,해상법
민사소송법-총칙,판결수속/폭행,폭행보전수속
파산법
형법총론/형법각론
형사소송법
사회법
국제공법-평시법/전시법
국제사법
법리학
동양법제사
서양법제사
로마법-사법/공법
법의학
정치학
정치학사
정치사
외교사
재정학
경제원론
경제학사
경제사
화폐금융론-화폐론/금융론 각1단위(학점)
경제정책-농업정책/상공정책
사회정책
통계학
이수 규정은 전공필수 19단위/전공선택 8단위였다고 함.
1942년 문학과 이수규정은 다음과 같이
※영문과 학생은 영어를 제외한 독어, 불어 중에서 하나를, 타 전공 학생은 영어, 독어, 불어 중 하나를 택하여 이수해야 한다.
1942년 의학부 개설강의는 다음과 같이(괄호 안은 학년)
1941년 이공학부 개설강의는 다음과 같이 (대의는 개론을 의미) (연습과목, 실험과목, 특강과목, 제도과목은 생략)
공통 개설 학과목
수학1~2
응용역학/응용역학대의
응용물리학1~3
광물학/지질학
분석화학1~2
응용열역학1~2
화약학 및 실험/화학병기학/기술학1~2/건축학대의/조병학대의/공업경제/철학개론
물리학과 개설 학과목
물리실험학1~2/역학1~2/물성론 및 역학/전자기학/광학1~2/상대론/물질구조학1~2/통계역학/원자론/고체론 및 액체론/핵물리학/항공역학/지진학/기상학/천문학/지구물리학/천체물리학/
화학과 개설 학과목
무기화학1~2
유기화학1~2
물리화학1~2/물리화학개론
교질학(콜로이드화학)
생물화학
화학외국어연습
토목공학과 개설 학과목
기계공학과 개설 학과목
전기공학과 개설 학과목
응용화학과 개설 학과목
광산야금학과 개설 학과목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날씨 뭐에요 0
역겨운걸
-
생윤 개념후 기시감하는게 좋을까요 잘되기하는게 좋을까요 김종익 생윤 현돌 현자의돌 기시감
-
미적 100점 0
24 수능 현역으로 봤고 2년 지나서 26수능 이번에 보려는데 24현역 때 22번...
-
국어n제 0
국어 n제 중에 해설 잘 되어 있는거 있나요??
-
영어3이어도 감점없는건 ㄹㅇ신선하네
-
밤의 여왕 아리아 갑자기 꼴려서 유튜브 보는데 바로 MC 무현 아리아 뜨네
-
흐응 0
퇴근하고 싶어 내일 메이플 하고 싶어
-
아.
-
화학크아악 5
화학<<<얘때문에 예상학점 앞자리 바뀔예정 교수님 c는안돼요,,
-
학군지 정시 위주 학교인데 다들 학교 빠지거나 조퇴하고 공부하는 분위기인지 아니면...
-
왜 메인감? 1
자고 일어났더니 왜 메인가있음 뭥미
-
이거 풀어봐야하나용? 시도하기 겁나네
-
안녕하세요. 의대 키노트국어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문학 읽는 법] 그리고...
-
해당 사항 우연히 찍어서 맞춘 경우 아는 파트가 나왔거나 모르는 파트가 안나온 경우...
-
커넥션 드릴6 0
드릴6 풀려다가 제 실력에 맞지 않는거 같아서 커넥션 풀고 다시 풀어보니 전보다는...
-
스토킹 뭐임ㄷㄷ 3
전부 다른 글인데 ㄷㄷ
-
공부 잘됨 0
오늘 하루종일 공부해야지
-
말장난 너무 심하네요 다틀림 ㅠㅜ
-
전부 25학년도 실모인데 더 셀렉션(영어) 12회분+캐치(수학) 16회분 합쳐서...
-
왔구나 1
러브버그의 계절이 ㅆㅂ
-
전에 풀었던 거 보면 이상하게 자꾸 늘어지게 돼서 고민이에요 틀린거 위주로만 다시 푸는데도
-
국어 사설 2
김승리 모의고사 1회풀엇는데 마지막장 현대시에서만 3개를 틀렸어요 ㅋㅋㅋ 평가원으로...
-
송준석 선생님 들었는데 문제는 손은 대도 하나도 안풀리고 영어는 20~24번도...
-
제발
-
괘씸해서 두각으로 감
-
260628 풀이에 대해서
-
베르그송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니체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겠다
-
얼굴 공개 안하고 유튜브 먼들고 싶은데, 그런 분들 즁에 보는 분 있어요??
-
3월에 미적 28 29 30 틀 5월 6월 기하 모두 다 맞은 기하러 인데요 시대...
-
여행 개많이가고 야구 개많이보고 행복했다..
-
존버하는놈있음? ㄹㅇ궁금
-
아이폰 이 망할새끼들
-
고소득자 판별 기준 근황) ?. 오마카세 사진이 있는가? ?. 라운딩 나가서 티샷...
-
생윤 사문 정법 중 고민인데 생윤은 고딩 때 했을 때 너무 흥미가 없었던 걸로...
-
대치동에 있는 관독 들어가는건 너무 생각없는 짓일까요? 집에서 왕복 2시간 넘게...
-
답은 8ㅠ-18이래요
-
영어 모고 풀때 10
듣기 빼면 몇분 잡아야함?
-
아니 수학 2
간단한 문제는 이해하기 쉬운데 조금만 어려워지면 어질어질함
-
걍 뇌가 수험생때랑 달라져서 공부를 쳐 안합니다 구라같죠? 진짜임
-
높1 목표입니다. 작수 미적 88점 1등급 턱걸이였고 보통 높2~낮1 나오는 것...
-
사문 6모 만점이고 5덮 빼곤 고정 99이긴한데 빨더텅 해도됨? 옛 기출은...
-
파이썬 코딩을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ㅠㅠ 혹시 도와주실분 계신가요??
-
이건 저번부터 이러네
-
지방살고있는데 어디가는게 더 좋을까요 ? 거리는 상관없어요
-
어느정도 받음? 시간당 상위권 (1,2등급)과외 기준
-
레전드 여장 장인이 있었더랬죠…….
-
공군사관학교 졸업, 기획재정부 전신인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재부 근무 경력...다른 곳...
ㄹㅇ 도조 히데키의 망령이 씌인거 아님?
이정도 오판이면 무서울 지경인데
제국대학
저때만해도 중국을 '지나'라고 적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