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냥 [110515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3-01-06 19:20:27
조회수 16,860

왜 이 학교는 의대랑 치대랑 입결차이가 안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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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에서 메디컬 팀장을 맡고 있는 종냥입니다.


사실 제가 이런 칼럼을 글로 잘 안적었는데.. 생각보다 제 글을 읽고 도움받았다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분석하고 알고있는걸 많이 많이 풀자라고 결심했고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다뤄 볼 주제는.. 요즘 학과 별로 선호도 차이가 극심해지는 추세인데 왜 이 학교는 의대랑 치대랑 입결 차이가 별로 안 나지??라는 궁금증을 가진 분에게 설명해 드리기 좋은 주제입니다.


바로, 그 학교들의 의대와 치대가 입결이 겹치는 이유입니다.


시작할게요!


먼저, 올해 2023학년도 원광대 상황을 볼게요. J사 기준 원광대 의대의 컷은 510~511, 원광대 치대의 컷은 506~507을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의대와 치대의 선호도 차이를 생각하면 누백에 근거한 합리적인 커트라인이죠.


그런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원광대 의대는 510이 뚫려서 508이 가니 마니 소리가 나오고 있고, 원광대 치대는 507은 전멸이고 508 동점자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워낙 1점 1점 간의 차이가 큰 학교고 동점자에서 많이 갈리는 학교라 원광대 의대 입결이 원광대 치대에게 추월당하는 일은 없겠지만,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아 의대에서 무서워서 내려왔나 보네~”

과연 이게 끝일까요? 원광대뿐만 아니라 조선대도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났는데(19학년도~23학년도 기준, 아직 발표되지 않은 23학년도와 21학년도를 제외하면 입결이 겹침) 이거를 가지고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기엔 찝찝하시지 않나요?


저는 올해 상담에서 원광대 의대 지원 적정 라인(509~510) 점대 분들에게 컷이 511로 잡혀있지만 진짜 넣어볼만하다. 지금 표본상으로는 답도 없어 보여도 실지원에는 다 빠져나갈 거다 이렇게 말을 계속했는데... 이런 일이 매년 일어나는 건 아니라는 말이에요. 



꼬리 라인이 마지막에는 겁먹고 쭉쭉 내려갈 거다.. 이런 어설픈 근거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따지면 모든 의대 가 펑크 날 수 있어요. 사실 떨어지더라도 떨어질 걸 알면서 쓰는 게 의 대 상향 카드이기 때문에 오히려 무작정 하향지원할 거라고 말하는 게 무책임한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과 근거를 지금부터 말씀드릴게요.




원인 1. 반영비가 독특함

이게 제일 중요한 원인이라고 봐요. 조선대학교는 과탐 한 과목 반영의 백분위 반영 대학교죠. 지방 의대-치대 통틀어서 이런 학교가 조선대 말고 있나요? 원광대학교는 표점을 그냥 바로 더해버리는 학교죠. 이런 학교가 지방 의대-치대에 있나요? 있긴 해요. 인제대랑 동아대. 그런데 인제대와 동아대는 가군이고 인제대나 동아대를 원광대와 함께 쓸 점수면 원광대 의대 커트라인을 걱정할 점수대는 아닐 거예요.


여기서 입시에 관심이 깊은 분이면 반박을 할 수 있는데.. 어? 19학년도에도 조선대 치대가 조선대 의대의 입결을 따라잡았는데요? 그때는 조선대는 과탐 두 과목 다 반영했는데요?


답변을 드리자면, 입시는 상대적인 겁니다. 그때 침대 중 백분위 치대는 강릉원주대랑 조선대 둘 있는데 그때는 오히려 강릉원주대가 과탐 한 과목 반영을 했죠. 조선대는 과탐 반영비율도 낮아서 국어 1등급-수학 원점수 96점 조합을 쓸어갔고요. 반영비가 독특하지 않으면, 지방 의대에서 같은 학교 치대로 내릴 이유가 없어요. 냉정하게 그 학교의 의대에 불합격하면 다른 학교 치대도 합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니 내리는 겁니다.

메디컬 계열 수험생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상향 카드의 리턴이 아니라 하방이라는 걸 기억하세요.(의대 반수생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 제외하고요)




원인 2. 상위 학과의 학교가 선호도가 낮음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아무리 반영비가 같다고 해서 연세대 의대에서 연세대 치대로, 경희대 의대에서 경희대 치대로, 성균관대 의대에서 성균관대 약대로 내리지는 않는다는 말이에요. 어느 정도 겹칠만한 스펙트럼에 두 개가 있어야 쭉쭉 내려오면서 겹칩니다. 




원인 3. 다른 학교가 하방이 안 잡힘.

이건 1번에서 설명한 거랑 같은 맥락인데, 상식적으로 의대 지망생이 나군이나 다군에 안정적으로 잡히는 치대가 있는데 합격 가능성이 어느 정도 보이는 가군을 내릴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없거든요. 원광대랑 조선대가 입결이 겹쳤을 때를 잘 생각해 보시면 그때 다른 군에 비슷한 반영비의 카드가 없었거든요. 그런 이유에요.


전북대 생각하시면 돼요. 전북대가 사실 되게 반영비가 무난 무난한 편이죠? 전북대 의대를 찌를 점수면 다른 군에서 치대가 하나 정도는 안정으로 잡힌단 말이에요. 혹시 입시하시면서 전북대 치대가 전북대 의대를 따라잡았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네. 그런 이유입니다.



올해 상황에 대입해서 설명드리면.. 올해 원광대는 늘 해왔던 데로 표점합을 반영비로 가져갔고, 가군 다군의 상황은 최악이었죠. 


반영비상으로 겹칠 수 없는 조선대, 강릉원주대 

수학과학만 잘 치면 국어 영어 상관없이 갈 수 있는 부산대

원광대에게 가장 유리한 화학 1을 치면 사실상 갈 수 없는 전남대(심지어 정원 4명)

다른 가군, 다군 상황의 반사이익으로 등수상 절대 안정을 잡을 수 없는 전북대(정원 5명에 그나마 이월 2명 생겨서 7명)


진짜 눈 낮춰서 한의대로 간다고 해도

가군의 가천대 대전대 동신대 다군의 동국대 상지대

동신대의 한국사 2이하 지원 금지 이런 걸 배제한다고 처도.. 


누가 지방 한의대 잡고 의대 찔러보고 싶어 하겠어요. 


원광대 의대 소신권 점수에 가천대 한의대 가 적정이면 사실 원광대 의대를 찌를 이유도 없어요. 반영비가 상극인 학교 두 개가 가능하다는 건 더 높은데도 갈 수 있다는 거니깐요.


그래서 원광대 의대에 충분히 찌를만한 점수대인 511하위~509라인들이 겁을 잔뜩 먹고 원광대 치대로 내려 박으니깐 원광대 치대가 폭이 나고 원광대 의대 가 쭉 내려가서 겹치냐 소리까지 나오게 된 겁니다.


사실 이래서 메디컬은 입시의 전체 흐름을 잡아야 이해가 되긴 해요. 올해 경북대 치대가 나군으로 옮긴 게 작년 경북대 의대 펑크 이후 겁을 먹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그렇다고 하기엔 경북대 의대랑 치대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 호들갑 같기는 하네요)


그런데 실제로 작년에 경북대 의대의 꼬리 라인이 실지원에서는 경북 취로 제법 내리긴 했거든요. 그래서 표본 엄청 빡빡했던 경북의 가 뚫린 거고


네 여하튼 저는 19학년도부터 반영비가 이렇게 꼬여버리면 다른 군 상황이 안 풀릴 때마다 매년 이럴 거라고 예상했고 계속 그러고 있긴 해요. 원광대도 겹칠 뻔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요(19,21,23은 추정).


의대 선호도가 치대에 비해 이렇게까지 차이 나는데 이런 이유로 계속 겹치는 게 재미있긴 해요. 아마 이전에 비해 정원이 많이 줄어들어 더 심해지면 더 심해졌지 덜 하지는 않을 겁니다. 원광대도 의치학에서 이월로 정원이 두 배가 되던 시절(~18학년도)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자리가 넉넉해서 안 이랬거든요. 전체적인 메디컬의 자리가 줄고, 치열해질수록 더 심해질 거라 봐요.


+작년에 경희대 치대랑 경희대 한의대 가 겹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봐요. 그런데 약수 라인이랑 한의대는 워낙 정원 차이도 많이 나서 눈에 띄게 내려오지는 않는 거 같아요. 보통 우석 한울 찌를 점수면 우석 약을 보는 게 아니라 가군 다군에 다른 약대 수의대 가 많이 되거든요. 


아마 반영비를 확 바꾸거나 다른 군의 상황이 좋은 해가 아니면 매년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이글은 올해 원광의가 510이 뚫린다, 원광치가 508까지 터진다는 글이 아닙니다. 점공 못열어봤고 혹시 제공해주시는분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냥 원서접수전에 생각하던거 정리한거에요.


 사실 저는 원광의도 508까지 내려가고 원광치도 507에서 멈췄으면 좋겠어요.. 그냥 올해 상담 시작하기전에 군별 조합 보고 올해도 이러지 않을까? 했는데 오르비 보니 역시나 또 많이 내린거같아서 글 써봤어요..


++치랑 한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긴 해요. 원광치에서 원광한으로 많이 내리고 부산대도 그렇고요. 경희대도 아까 설명했구.


+++저는 원광의가 꼬리가 많이 털릴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510허리에서 끊길 거 같대요 혹시 점공있으신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너무 궁금해요.. 여튼 분석 자체는 매년 해당되는 이야기니 지우지는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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