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언에 대해 알아보자 2) 청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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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평서문이나 의문문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청유문에 대해 알아보자.
제주 방언의 청유문은 육지 말과 크게 다를 게 없고 대체로 세 가지 어미로만 실현된다.
1. -게
가장 자주 쓰이는 청유형 어미이며 젊은층도 잘 쓰는 어미이다. '-게'는 평서형 종결어미, 청유형 종결어미, 강조를 나타내는 첨사로 쓰인다. 청자가 화자보다 낮거나 동등할 때 쓰이는 어미이니 존대의 의미는 없다. 표준어의 '-자'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만약 '-게'를 쓰고 높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 높임을 나타내는 첨사 '마씀'이나 '마씸'을 붙이면 된다. '다음에 보게마씀'과 같은 문장은 화자보다 높은 사람에게 쓰이는 문장이다.
육지 말에서 '-게'는 하게체의 명령형 종결어미로 쓰이는데 제주 방언에선 명령형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즉 제주 방언 화자에게 '밥 먹게'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명령하는 투로 들리지 않고 다음에 같이 밥이나 먹자는 의미로 들린다.
예문
- 다음에 가이네 집이 가게(다음에 걔네 집에 가자)
- 호끔만 더 놀당 가게(조금만 더 놀다 가자)
- 제주대 가서 홈치 물질이나 ㅎㆍ게(제주대 가서 같이 물질이나 하자)
- 그 구젱기덜이랑 나놩 먹게(그 소라들은 나눠서 먹자)
- 아시야 아방이 먹을 거 사 와신디 냉장고에 넣게(동생아, 아빠가 먹을 거 사 왔는데 냉장고에 넣자)
2. -주
'-주' 역시 상대방을 높이는 어미는 아니며 주로 동등한 위치 사이에서 쓰이는 어미이다. 물론 요즘 젊은층들은 '-주'를 쓰지 않고 거의 '-게'를 쓰긴 하나 '-주' 역시 자주 쓰이는 어미이다. '-자'보다는 약간 높은데 하게체의 청유형 '-세'와 비슷한 위치라고 보면 된다. '-주'도 높임을 나타내려면 첨사 '마씀'을 붙이면 된다. '호끔 잇다 치우주마씸'은 자기보다 높은 상대에게 좀 있다 같이 치우자고 하는 것이고 '호끔 잇다 치우주'는 동등한 상대에게 좀 있다 같이 치우자는 뜻이다.
예문
- 나신디 온 건디 구웡 먹주(나한테 온 건데 구워서 먹세)
- 좀 조용히 ㅎㆍ주(좀 조용히 하세)
- 두린 아이난 욕 ㅎㆍ지 말주(어린 아이니까 욕하지 마세)
하게체가 요즘 잘 안 쓰이니 어색할 수 있다. 차라리 '-자'로 해석하거나 다른 자연스러운 어미로 해석하고 같이 하자는 청유의 뉘앙스가 있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3. -(으)ㅂ주
청자가 화자보다 높을 때 쓰이는 어미로 '-(시)지요'나 '-(으)ㅂ시다'와 비슷한 어미이다. '-(으)ㅂ주'에서 '-(으)ㅂ-'은 상대를 높이는 기능을 하는 형태소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윗사람에게 '-(으)ㅂ주'를 쓰는데 솔직히 나 같은 10대는 이 어미를 쓸 일이 없다.
예문
- 나영 밧디 갑주(저랑 밭에 가시지요)
- 도새기신디 밥이나 멕입주(돼지한테 밥이나 먹이지요)
- 밥 먹읍주(밥 드시지요)
- 쫍작한 디서 ㅎㆍㄴ저 나옵주(좁은 데서 어서 나옵시다)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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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머니 영상으로 제주 방언 이미지 더 알아듣기 어려운 방언으로 굳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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