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다냥 [1194339]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01-01 13:22:16
조회수 12,832

디지스트 훌리짓 좀 하겠습니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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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반갑달구! 다름이 아니라 직접 대구경북과학기술원 (DGIST) 기초학부에 합격하고, 다녀보면서 느낀 솔직한 장단점을 써보려 한달구!


디지스트는 내일까지 정시 지원 가능 기간인만큼, 우리 정시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달구! 아래부터 달구체는 자제하겠달구!


우선 장점들부터 말해보겠습니다! :)

 


우선 첫 번째로 이공계 펀딩과 지원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라고 느꼈습니다. 1인당 지원 규모가 전국 전체 1등이기도 하고, 웬만한 서울 상위 종합대학의 5~6배입니다.


서울대학교보다도 2배 이상 큰 1인당 지원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부 예시로 과기특성화 대학(카포지디유) 중 유일하게 제한 없이 4년 전장 지원이고, 달마다 지원받는 개인 비용도 가장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재학생 전원을 UC버클리 공대 같은 미국 탑스쿨에 숙박까지 전액 지원으로 파견해주는 제도나, 다른 뛰어난 지원, 펀딩들도 많습니다. 정말 학생을 위해서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실제로 그만큼 지원이 느껴져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 시설이나 연구 장비 같은 이공계 환경은 정말 서카포 제외하고 전국 탑급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건 GIST, UNIST도 포함되긴 한데, 4대 과학기술원들이 이공계열 환경으로는 정말 전국 최상위권인 것 같습니다.



또한 디지스트만의 트랙 제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거 화석 선배님들 시절에는 전공 없이 그냥 무학과 기초학부 졸업이 찍혔어서, 학부 취업에 불리하다든지, 대학원 필수라든지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독특한 전공 트랙 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선택하는 과목에 따라 전공 트랙들이 선택되고, 추가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설령 다른 전공으로 꿈이 바뀌거나, 다른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을 때, 다른 트랙의 과목들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유연하게 선택해서 수강하면 졸업 전공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전과나 복수 전공이 쉽고 어렵고를 초월해서, 그냥 학생이 매우 자유롭고 유연하게 전공을 설계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과학기술원'스러운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디지스트 트랙 제도에 만족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취업을 생각보다 잘 하더라구요. 저도 입학할 때 무학과+연구 중점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크다 보니, "연구 진로에서만 압도적이고, 취업은 인서울 상위 종합대학들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연한 트랙 제도로 개편되고, 학부 졸업생이 산업계에 뛰어드니까 학부 취업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학부 취업 선택하신 분들은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상위 부서로도 잘 가는 것 같아요!


저만 해도 학사만 하고 취업 생각하고 있었어서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걱정 없이 막강한 이공계 지원 받으면서 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꼭 취업이라고 과학기술원을 비선호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가와 놀거리가 괜찮은 편입니다! 당연히 뭐 신촌이나 홍대 번화가 급이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학교 바로 앞에 대구광역시에서 직접 밀어주는 신도시 테크노폴리스가 있습니다!


예시로 롯데 시네마 등 놀거리 많아서, 대학 생활 즐기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원 하면 간혹 주변에 논밭 있고, 놀거리 아예 없어서 매일 기숙사 틀어박혀서 고3처럼 공부만 하는 걸 상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저희도 정말 재밌게 놀고, 모임도 갖고, 뭉치기도 하며 대학생활 나름 다이나믹 하게 잘 보냅니다! 뭐 고3 고4 고5 고6 고7 하고 졸업한다는 암담한 상상하면서 오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느낀 장점들을 다뤘으니, 제가 느꼈던 단점들도 솔직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우선, 아직 인지도가 다소 부족합니다. 또래 중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알고, "우와 디지스트 다녀?" 하고 놀라는 경우를 많이 접해서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인지도는, 특히 부모님 세대 인지도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당장 20년 전 입시 치르신 분들이 대부분이시다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지역명)과학기술대와 헷갈려 전문대학이냐고 되묻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대전과기대 등)


개인적으로는 카이스트 초창기 시절의 문제점을 비슷하게 겪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희 부모님 시절 때에도 카이스트 쓴다고 하면 진심으로 충남대를 가라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들어서요. 그런 부분 때문에 다투기도 했다고 들었구요.


카이스트가 그랬듯 시간에 따라 아마 몇년 안에 해결될 문제기는 합니다만, 사람에 따라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공계, 산업계에서는 두루두루 다 아는 만큼 진로에서는 신경쓰실 필요가 없지만, 실생활에서의 인지도는 아직은 성장중인 추세입니다.



두 번째는 위치가 서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학교 대학가가 대구가 키우는 신도시 텤폴이어서 충분히 나쁘지 않고 저도 만족하며 다니는 중입니다만, 아무래도 홍대의 번화가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부디 이 글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을 고민하는 오르비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만나서 반가웠달구! 정성추 해주면 정말로 고맙겠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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