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좀 들어줘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0939272
02년 미필이고 올해 삼반수 했습니다. 현역때 뭣도 모르고 정시로 연대간답시고 정시파이터 선언했습니다. 오만했었죠..세상물정모르고 나는 수시에 안맞을뿐 수능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있다는 호받요똥스러운 마인드로 정시로 틀었으나 그렇다는 놈치고 공부는 드럽게 안했고 현역으로 호남쪽 지거국에 공대에 합격했습니다. 눈은 드럽게 높아서 만족이 안되더군요. 재수때 법조인이라는 꿈이 생겨 문과로 돌리고 쌩재수했습니다. 현역때 놀았던 죄를 만회한단 마음으로 다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현실이 더 보이더군요..어릴적 학원빨로 초등학교 영재원같은곳에 들어갔고 다들 저보고 머리좋다길래 진짜 좋다고 착각했었지만, 재수때 모든걸 퍼붇고도 고딩때 노는 사이 벌어진 격차, 어쩌면 그것도 아닌 태어날때 부터의 격차는 극복이 안되더라구요. 세단라인의 경영학부를 갔습니다.(둘 중하난데 특정될까봐;) 친한 애들은 다 재수해서 의대, 스카이 서성한..못해도 중경라인 가는거에 너무 열등감이 느껴지더군요..초중때 봤던 애들은 다들 제 대학에 놀라더라구요(그들에겐 예상외였나봅니다)
학교를 한학기만 다니고 삼반수 했습니다. 1학기엔 최소학점만 듣고 학교<=>재수학원을 왕복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과에 말 조차 걸어본이 없이 공강날엔 대치동단과를 들으러가는 삶을 살았고 2학기엔 재수때와 같이 내내 공부했습니다. 3번째는 전례들과 달라보였습니다. 약점이였던 수학에서 전에는 손조차 못대던 문제들이 풀렸고 비록 국어가 롤러코스터탔지만 더프와 6,9평에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학교들이 손에 잡히는것같았습니다. 다 된줄알았습니다. 드디어 애원하던것에 닿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제 망상은 처참히 깨졌습니다. 국어는 원점수 땜에 평범한줄 알았지만 화작컷을 까보니 3따리였고 수학은 상상도 못하게 3점짜리문제만 5개 나가있더군요(원인은 아직도 모르겠는..).원래도 22,29,30은 간신히 풀었던지라 결국 수학도 재수때보다 두문제 더 맞은 점수가나왔더군요. 논술도 결국 제 앞에서 문이 닫혀(예비1)정시를 써야하지만 솔직히 정시로 전적대 이상 갈 각이 안나옵니다. 이미 학교 복귀는 마음먹었습니다. 이쯤되면 난 해도 안된다는걸 너무 잘 알게되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목표에 대한 미련이 도저히 안버려지더라구요..부모님께는 면목이 없어서 차마 사수하고싶단 말도 못하겠고 해도 알리지는 못할거 같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원없이 스스로 다 책임져야되는 현실, 적지않은 나이..깨달아버린 경악을 금치 못할 공부재능..건강..무엇보다도 내년엔 과연 올해도 잡지 못한 실수를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이 모든게 있지만 목표에 대한 미련과 패배감 때문에 방구석에서 고민만 하다보니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패배감에 찌든 한달을 보냈네요...지원없이 몰래 해야하는 열악한(이마저도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바보가 하는 소리겠죠)환경에서 해야하는 무휴학반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길래 그래도 대부분 저보다 수능에 대해 더 잘 알고, 잘 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이곳에 글 올려봅니다. 포기하는게 맞는것같은데 미련은 안버려지고 그렇다고 다시해봐야 제 주제에 해낼수 있을지 참 혼란스럽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뭐 90년대나 2005년 이런거 답지 보고 이해되면 안들어도됨?
-
배가 아직도 땡기네
-
아직도 속이 메슥거리네…ㅠㅠ
-
220929(고2) 깔끔하지않나
-
메세지 주세요
-
밀지마세여 밀지마세여
-
산봉우리에 서있는 화자가 산 맞은편 봉우리에 있는 청자에게 큰소리로 어떤 말을...
-
망했다 ㅎ 5
-
과잠 개무쌩김..
-
동선 최적화 시키자 시간이 단축되고 안정1이 나오겠지? 과도할정도의 자기확신을 가지자
-
12~3월, 3~6월, 9~11월 크게 3분기로 나눈다고 했을때 무슨 국어 공부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
물리vs생명 0
노베기준으러 어떤게 더 1등급 맞기 쉽나여
-
친구 책 대충 보니까 무등비 도형 (프랙탈) 없는 거 같던데 진짜 없나요? 킬러문항...
-
만져보니 빤스를 거꾸로 입었구나 집으로 돌아가는중..
-
안녕하세요. 이상한 쌤입니다. 한 달 만이네요! 방학특강기간중이라, 좀...
-
키미니 테이크 키스미
-
고등학교 동창들 인스스로 대학라이프 올라오는거 보면 1
내가 20대를 완전히 비주류로 살아왔다는게 느껴지네
-
잘먹고 잘자고 운동 열시미하자..
-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우의 수가 무수히 많아서 모순이 있는거 같은데 정확히 왜 그런지...
-
나 시간표 어떰 12
아이고
-
단명할듯
-
목숨 구해준 소방관들에게 "800만원 수리비 달라" 요구한 주민들 1
[파이낸셜뉴스] 화재가 발생한 빌라 건물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던 소방관이 현관문을...
-
3월 4일에 추가신청 받는대 ㅋㅋㅋㅋ
-
경희치도 거의 전부 가능이었음 경희치 585.84 가 추합됨
-
서울대 체교 0
확통 4등급으로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정시로 합격할 수가 있나요?? 이번에 그런 분이...
-
이런 건 합성아님? 저게 진짜라고?
-
본인 시간표 훈수좀 14
시발ㅎㅎㅎㅎㅎ
-
국책은행 채권샀는데 이거 원금손실 날 수도 있음요?
-
서울 친구들은 사투리 티 난다고 하지만 본가 친구들은 오히려 서울말 쓴다고 징그럽다고 함
-
캬~
-
근데 1년으로는 부족할수도 정말 가슴뛰고 반드시 이루고싶으면 2,3년 투자할수있는거...
-
다 등급 중간정도 그냥 국숭세단광 정도 쓰면 되나
-
대학에서 쓸건데 노트북 추천좀 일단 200만원 이하로 ㄱㄱ
-
Vs 1끼 겨우 먹는(가끔 굶는) 민주화사회
-
되는가..
-
개심한 건 아닌데 티는 확 나는편임 당황하면 ㅈㄴ 쓰고
-
네 이 시바라
-
킬러도 생명이 훨씬 어렵고 타임어택도 생명이 더 심하다는데 생1 선택자는 왜 많고...
-
한의대 가서 부모님 한의원 물려받기 vs 3차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6
김칫국이긴 한데 머가 나을까요? 제 꿈은 후자이긴한데 요즘 의대 이슈들도 그렇고...
-
13k 퇴-근 1
-
근데지금 다쳐까먹어서 할수가없음
-
영어 김지영t 들어보신분들 영어 노베가 바로 올인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1
어려워도 악깡버 해보려하는데
-
진짜 ㅈㄴ 바쁘노
-
어지럽다
-
급해요 박종민 미적분 9주차 기준 어디까지 나갔나요...? 2
적분 처음으로 들어간 거 맞나요?
-
장난하냐 ㅋㅋ
-
작수에서 42점으로 3등급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텍스트량에 압도당해서 실수가 많이...
-
전설 모음에서 전설은 legend 아니라는 거 듣고 1차 고비. 전설, 후설...
-
나도 ㅅㅌㅊ가 될것이야...
-
문학 1
심찬우 쌤 생감 듣고 있는데 실전에서도 심상 그려가면서 풀어야 하는 건가요???
공부가 하고 싶은 사람은 결국엔 본인이 하게 되더라고요. 아마 작성자님도 부모님이 반대하시든 말든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걷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쪼록 다 잘되길 기원합니다
욕심과 현실중에는 현실은 따라가는게 뒤돌아보면 옳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