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성적이 나와도 의대를 포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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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보니깐 의대 성적이 나와도 의대 안 갈거냐는 글이 올라왔는데 제가 느끼는 바가 커서 글을 한번 써봅니다.
우선 전 재수로 연세대에서 원하는 과를 진학했습니다. 그러다가 은연 중에 서울대의 그 과를 가고 싶은 미련이 있어서 서울대를 목표로 하고, 학교 등록은 해 놓은 뒤 2월달에 재수학원에 들어갔습니다. 1학기는 연정인이랑 RM까지 2학점 (엄밀히는 1.5학점이죠) 달아놓고 둘 다 F받고, 2학기는 휴학했습니다. 삼수라 해야 할 지 삼반수라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결국 수능을 치루고, 비록 억까를 당하긴 했지만 지방 의대와 서울대 중 하나를 고를 상황에 놓였습니다. 물론 두 학교 모두 합불이 나오진 않았지만, 낙지 고속 텔그 컨설팅 등 결론을 내렸더니 최초합~추합 권으로 갈 수 있게는 생겼더라고요. 쓰고도 성적이 남는 정도는 아닙니다.
수능 성적이 나오고 나서도 의대는 꿈에도 없었습니다. 그저 서울대의 그 과를 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고, 의대는 딱히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없었고 말이죠.
그런데, 서울대는 나군이고 진학할 수 있는 의대는 가군인지라, 연세대는 이미 달아놔서 가군은 어쨌든 그 의대를 쓰게 생겼더라고요. 위에 썼다시피 합격할 확률도 높고요. 그러다보니 이때부터 의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진학하고자 하는 과의 관련 서적을 알아보고, 얕은 지식으로나마 서울대 그 과의 대학 과제를 찾아보고 혼자 설계까지 했던 만큼 그 과를 향한 열정은 엄청났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 가 인생의 모토이며,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일 것이라고 믿기에 원하는 과를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큽니다. 과의 전망이 어떻네,돈벌이가 어떻네 등은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신념에 비하면 제겐 가치가 낮습니다.
그런데, 의대에서의 안정적인 삶이라는 장점은 무시하기 어렵더라고요. 앞으로 최소 10년은 뭘 해야 할 지 고민할 이유가 없으며, 그 이후에도 돈, 명예, 직업 모두 90%는 보장되는지라, 의대를 진학하면 고생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실패'할 확률은 현저히 낮아짐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겠죠.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이기에 대학만 놓고 본다면 원하는 과 안에서는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건 맞지만, 의대보다는 높게 느껴지더라고요.
가장 결정적인 건, 제가 진학하고자 하는 과에 애착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직접 배워보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대학 생활 중일지, 졸업하고 나서일지, 직장을 구하고 나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목표 아래 선택한 진로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너무 힘들 것 같네요.
어차피 두 학교를 쓴다는 것은 정해져 있고, 두 학교 모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기에 한 학교를 어쩔 수 없이 갈 수도, 어쩌면 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의대라는선택지가 눈 앞에 놓인, 가고자 하면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의대의 장점의 크기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입니다.
저는 의대 진학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역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진로를 선택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의대 진학 선택권이 주어진 상황에서와 막연히 생각하는 상황에서의 의대의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네요. 저 또한 그랬듯이, 여러분들도 그럴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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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안읽었지만 성적 되는데 서울대 간 애 있었음
근데 결국 올해 다시 재수해서 의대감
제 친구도 현역 때 서울대 갔는데 재수해서 메이져 갔더라고요.. 한둘이 아니에요..
의대는 절대 안간다고 하면서 서울대 갔는데..
그냥 1년 날린것같아서 제가 아깝더라구요
1년 날렸다고 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보면 미련을 남기지 않은 게 아닐까요. 바로 의대에 갔다가는 서울대에 대한 미련이 남았을지도 모르니깐요.
근데 비슷한 입장으로서
설뽕 있으면 설뽕 한번 빼고 가야해요
1년 다닌거 전혀 후회 안함
근데 이게 진짜 맞는말인게
평생 관심없다고 생각햇다가
내가 거기에 도달할 가능성이 생긴다면 굉장히 호의적으로 고려하게 되더라구요
막연히 생각할 때와 눈 앞에 놓였을 때는 다가오는 느낌이 너무도 다르네요
꿈이 있어서 그 꿈을 이루기위해 원하는 학과에 간다.. 저에겐 부러움의 대상
저처럼 고민하지도 않고 꿈을 향해 가는 분들이 참 멋있더라고요. 저와는 의대 비중이 다를 순 있지만, 결과적으론 진정으로 꿈을 향한다는 거니깐요.
다 떠나서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의대 가는걸 만류하는 곳은 극히 드물고
의대 버리는 것을 만류하는 곳은 엄청나게 많아서
본인 생각대로 하려다가도 고민하게 될듯
타국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꿈을 좇기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은 사실이니깐요. 의대를 옹호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한몫하고요.
저도 순천향 붙고 잠시 고민하긴 했는데 그냥 소신을 따라 컴공으로 갔죠
멋있는 삶을 살고 계시네요. 의대 포기한다는 게 무조건 멋있다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만큼 멋있는 게 없죠.
서울대 일반과 보면 의대 버리고 온 친구들 많습니다. 어차피 선택은 본인 몫이고 감내하는것도 본인이 해야할 일입니다. 누가 대신 해주는게 아니에요.
제 인생이니깐 제가 정해야 하는 거죠. 어떤 형태든 책임도 제가 지는거고요.
둘다 너무 좋은 선택지라 어디로 가셔도 잘하실겁니다
사실 어디든 그 학교는 그대로 만족하는지라 나름 행복한 고민이기는 해요. 다만 지금 선택을 후회할 일이 가장 적을 선택지를 찾고자 합니다.
가서 잘 하..겠죠? ㅋㅋㅋㅋ 감사해요
이렇게 제대로 본인이 고민할 상황이 된 게 아니면 절대 모르는것같아요 마치 일제시대로 돌아갔을때 친일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것처럼
단순한 밸런스게임인 경우와 인생이 걸린 문제일 때는 너무 다르게 보이네요
저는 동일한 입장에서 결국 의대를 선택했고
후회가 남지 않냐고 물으면 솔직히 후회될때가 좀 있습니다. 그래도 별 생각없이 잘 다니고있긴함.
의대를 가서 힘들면 서울대 안 간게 후회될 거고, 서울대를 가서 힘들면 의대 안 간게 후회되겠죠. 뭐가 됐든 가장 행복한 선택지를 찾는 게 중요할 듯 해요.
맞는말입니다 ㅋㅋ 저는 서울대 갔어도 현타올때마다 의대갈걸 했을것같아요. 어떤 선택을 내리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길을 가도 괜찮을거에요.
저는 의대든 서울대든 다 좋네요. 어딜 가도 잘할 자신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가장 행복할 길을 고르는 거니깐요. 신중하게 마무리해야죠.
저도 중학교때는 지방대성적이여서 의대 절대 안가지ㅋㅋ 했는데 모고성적 잘나오니 의대 고민해보고, 메리트가 많아 끌리더라고요.... 과탐망해서 수시로 결국 공대가긴했지만
같은 것이라도 상황에 따라 체감되는 게 다르더라고요. 아마 올해 수능 준비하던 제가 지금의 모습을 보면 미쳤냐고 할 것 같네요 ㅋㅋㅋㅋ
애초에 고민할 일 없는 문과가 승자!
하지만 ‘문디컬’이 있다면..?
그냥 뭐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거죠
공대에 진심이셨던 아는 형께서
몇년 다니시더니 메쟈의 버리고 설공 갔던걸 후회하시는걸 보고 저도 그냥 의대로 방향을 틀었어요
집이 부유한 편이라 죽어도 의사같은 건 안 할 듯
내 주변에는 현역 설공->재수or삼수 의대가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