뀨뀨뀨뀨 [1172385] · MS 2022 · 쪽지

2022-12-25 23: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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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문제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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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게 아님. 어느 지표든 장단점은 당연히 있지. 다만 그게 과연 최우선의 지표로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느냐를 묻는다면 결코 아니라는 뜻임.

일단 내신의 가장 큰 결점은 동일 집단표본에서 산출되지 않은 성적을 마치 같은 집단에서 산출된 성적인 양 일괄적으로 입시에 반영한다는 점임. 물론 실제로 '일괄적'이진 않음. 학종의 경우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가니까,,

그럼 보정했으니 장땡이냐? 난 이게 아니라는 거임 ㅋㅋ 애초에 어느정도 수준으로, 무엇을 근거로 보정했는지가 불투명함. 대략적 감, 가령 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학과니까 좀 봐줄게 <- 이런 느낌 아님? 근데 이게 맞냐는 거지 ㅋㅋ 사소한 몇 점 차이로 입학이 갈리는 중대한 사안인데 이걸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건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유발함.

첫째, 내신 따기 어려운 일반고 학생들이 진정으로 그 불리한 정도만큼 보정을 받았는가? <- 기준이 불명확하니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음. 애초에 유불리의 편차를 정확히 산출하는 게 통계적으로 가능한지도 의문이고.

문재인 정부가 수시 블라인드 도입하겠다고 했을 때 흔히 '표준점수' 'z점수'로 일반고 수준 파악 충분히 가능하다고들 했지만 결국 두 지표가 생각만큼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었다는 게 밝혀진 것만 봐도. 그리고 애초에 '고교 수준'이라는 매우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고작 변수 하나로 푼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둘째, 학생들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 '학교'의 수준이라는 외부변수가 개입되는 이상 비합리적 차별이 난무할 수밖에 없음. 성적 따기 어려운 집단의 학생들은 '집단의 높은 수준'이라는 외부변수에 의해 그들대로 차별을 받을 수 있고, 성적 따기 쉬운 집단의 상위권 학생들은 '집단의 낮은 수준'이라는 낙인에 의해 그들 나름대로 불이익을 겪을 수 있지.

3줄요약

내신을 정량평가에 활용하려면 필연적으로 그 유불리적 요소를 제거해야만 하는데, 그 과정에는 평가자의 감, 센스, 대략적 평판 따위의 '정량평가'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정량평가라 했지만 실상 정량적이지 않은 기준이 개입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는 결국 상당한 불공정과 불투명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이젠 블라인드까지 하겠다고 하니, 최악을 넘어 절대악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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