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의정답 [1133836]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12-22 00:50:15
조회수 8,474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0663914


아까 뛰러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하늘을 봤는데 구름이 엄청 많이 끼어있더라구요.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어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듯이, 구름으로 별의 존재를 가릴 수는 없겠죠. 구름에 별빛이 가려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가가, 안타레스가, 시리우스가, 리겔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마 우리들중에는 지금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니까 목표도 높고,사회에 나가면 많은 사람이 우수하다고 인정해줄 만한 학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할테고, 본인 마음에는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는 내년에 한번 더 수능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겠고, 또 누군가는 갈등을 겪고 있을테고, 다른 누군가는 올해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을 거에요. 다른 이유로 힘든 시간을 겪는 분도 정말 많겠죠. 나이를 먹어갈수록 어려워지는게 인생이니까?


당연히 정답은 없을 겁니다. 내년에도 수능을 봐야만 도전일까요? 새로운 세계에서 또다른 길을 찾아가는 것도 훌륭한 도전일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원하는 진로에 안착하기 위해 한번 더 수능을 보는 것 또한 위대한 도전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한번쯤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는게 어떨까요?

힘들죠? 진짜 힘들거에요. 길어진 저녁과 밤, 추워진 날씨까지 우리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도 너무 힘들고 가끔은 눈물이 나기도 해요.


그런데 어쩌면,


정말 어쩌면,


지금 우리가 구름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희망고문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행복라이팅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저 진짜 그런거 싫어해요. 고생 끝엔 낙이 올거야? 아 이거개소리라고 생각해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뭔소리야 도대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아니 나는 실패를 더이상 겪고 싶지 않은데, 그럴 힘도 없고. 


그런데 어쩌면, 정말 어쩌면, 잠깐 구름이 끼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가서 밤에 맑은 하늘을 보면 정말 별이 많아요. 멍하니 보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가는 별이 있을거에요. 그러면 그건 여러분의 별인거에요. 


구름이 계속 껴있어서 별이 보이지 않으면 저한테 살짝 얘기해줘요. 내가 같이 울어줄게요. 저 잘 울거든요.


그러다가 하늘이 맑아지면 저한테 속삭이듯 이야기해주세요. 내가 별이 잘 보이는 곳까지 같이 가줄게요. 같이 별 보러 가요. 


0 XDK (+200)

  1. 100

  2.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