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6년동안 한 우물을 판 사람의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0470461
안녕하세요.
오늘은 6년동안 한 우물을 판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6년 전인 2017년 2월
그때는 시중 교재를 활용해서 한창 영포자들을 가르치고 있던 아무개씨가 만족할 만한 교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때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라는 모 유명 축구선수의 말이 문득 아무개씨의 머릿속에 불현듯 스쳐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곧이어 아무개씨는 "맞아. 답답하면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직접 책을 집필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되고 맙니다..
그렇게 아무개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많은 책들을 연구하며 2년간 홀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을 오르비북스에서 출판해보고자 조심스러운 마음 반 기대하는 마음 반으로 오르비에 들고 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4년 전의 이야기.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 만든 조악한 원고가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개인의 힘으로 만든 정렬되지 않은 지저분한 디자인이 문제였을까요?
오르비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구매 의사 약 50%만을 달성한 채로 그렇게 오르비북스로의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개씨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력은 누구를 데려와 비교하더라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거든요.
동네학원 및 대형학원에서 1년, 5년, 심지어 10년을 다녀도 못 고쳐낸 학생들도,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이름이 있다는 강사님에게 배웠는데 상태가 답이 없는 학생들도
아무개는 넉 달이면 다 고쳐서 졸업시켜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이 수업 내용을 책으로 제대로 구현만 해내서 누구나 볼 수 있게만 한다면
적어도 영어가 어려워서 영포자가 되는 학생은 존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개는 그 길로 포기하지 않고 오르비에 정착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르비에서 문법과 구문독해의 중요성, 즉 순수 영어 피지컬을 강조하는 글을 쓰고,
영어는 쉬운 과목이니 대충 공부해도 된다는 오르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없애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착한 오르비 회원들은 이름도 별로 없는 무명 강사인 아무개의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서로 조언을 주고 받는 학생들도 많고, 또 애당초 강사님들도 많이 계신 곳이 바로 이곳 오르비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옳은 정보도, 그른 정보도 복잡하게 섞여 홍수를 이루는 곳이 바로 이곳 오르비기도 하니까요.
아무개가 쓰는 글은 안전할지언정 효율적이지 못하고
아무개가 쓰는 글은 정답일지언정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학습 관련 글을 백 번 게시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것은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해줄 컨텐츠 하나를 마련해주는 것.
그리하여 아무개는 뜻이 있는 동료 강사님들을 모아 계속해서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갔고,
1년, 3년, 5년의 벽을 넘어, 6년째에서야 비로소 그 컨텐츠를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약속과 공약을 했으나 능력이 부족하여 지키지 못했고, 그로 인해 많은 욕도 실망도 받게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렇게 2017년 초부터 시작된 여정은 2018년 10월즈음이 되어서야 교재의 초안 틀을 겨우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2019년 중순이 되어서야 겨우 그나마 정렬된, 읽을 만한 원고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디자인 작업
2020년 중순이 되어서야 그나마 가독성 있는 교재가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최종장, 2022년 6월 이후, 다음과 같이 6년간 제작되어온 교재의 최종 디자인이 정해지게 됩니다.
이제 여기서 조판이 들어가게 되면 가독성이 훨씬 높아지겠지요.
이상이 6년동안 한 우물만 팠던 아무개의 기록입니다.
문법 문제를 풀기 위한 문법 교재만이 절대다수인 영어 교재 시장에서
'문법은 독해를 잘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라며 들고 일어난 아무개의 도전은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돌이켜 보면 최선을 다했다고, 열심을 다했다고 생각을 함과 동시에 '사실 이게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일지도 몰랐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6년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동안 한 우물만을 파면서도,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일로 흘려보낸 시간들에 후회는 남지 않아요.
이맘때면 오르비에는 수능을 치르고 +1수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 길을 선택하세요.
그런다면 그러지 않았던 쪽보다는 후회가 적게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세상에는 아무개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고 깨달으셨다면,
목표를 위해 아무개처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길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앞에 주어진 길들이 있을 겁니다.
아무개에게도 마찬가지로 그 길이 있었지요. '포기한다'와 '포기하지 않고 간다' 같은 길 말입니다.
아무개는 '포기하지 않고 간다'를 택했습니다.
그저 여러분들이 스스로 택한 길을 걷고 나서, 시간이 꽤 흐른 후 뒤를 돌아봤을 때 그 길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생이라는 동전은 누구나 하나뿐입니다. 정지버튼도, 되감기 버튼도 없으니까요.
각자의 하나뿐인 인생을 후회를 남기지 않고 잘 사용하길 바랍니다.
그럼 이상으로 6년동안 한 우물만 판 사람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대 온 힐 조 그저 GOAT
-
근데 살다살다 6
25학번이 본과한테 고점매수라고 하는것도 보네 보통 반대아닌가
-
현역 3모 수학 84고 공통은 기출다해서 n제 맛볼려하는데 추천좀
-
나도 글을 쓰면 댓글이 우수수 달리는 경험을 해보고싶구나
-
인터넷이 느려서
-
순천향의 내가 알기론 1.1초반대-1.2에사끊겼음 지역인재(25기준, 학교쌤 피셜,...
-
옛날엔 더 심했어요아 미안해, 내가 원래 내 성질을 얘기하면이거 밟고 얼굴 발로...
-
수학이요 난이도는 12,13~14면 좋겠어요
-
헬조선시발!!!!!!!!!!!!!!!!
-
공부나 해
-
판결문 같은거 맥락과 집합,야/만 에 신경쓰면서 읽는데 원래 판결문 읽을띠 그런거...
-
뭐 이리 복잡하지
-
아니 왜 싸워 2
싸우지마 나 기프티콘 줘
-
저랑 수능 일대일 하셔도 제가 이길것 같네요 연락주세요
-
좀 더 일찍오시지 17
자러가야겠군
-
저런 친구들은 반응안해주면 슬퍼서 엉엉움
-
나는 25한정 1500명 버닝이벤트로 저점매수후 사다리 걷어차기 성공했고...
-
남들 드릴 풀때 하이웨이 풀거면 7ㅐ추!
-
ㅈㄱㄴ
-
끝인건가요 이거 누구 저격글 아님 이상한 반응 ㄴㄴ 수업을 알아들어야 본인도 재밌고...
-
딱봐도 어그론데 작성자만 신나겠노
-
ㅈㄴ 모순적이라는거 모르나 ㅋㅋㅋㅋㅋㅋ 설의가 지둔의를 팰 수 있는거면 나도...
-
앰 시발;
-
아오그니까 왜싸우냐고 이거 다 언제치우냐
-
1. 삼차함수를 하나 생성한다 2. 잘 만져준다 예시: 허리를 끊고 이어붙이거나,...
-
오늘 물리 실모 0
브릿지 3회차 37(9,14,15,16,19) 전국 브릿지 3회차...
-
걍 차단목록 +1 하면 되는거 아님?
-
구라 안까고 우리방에 과탐 2개 하는 애 나 포함2명임 다른 반도 상황 거의 비숫함
-
쪽지주세용
-
저는 4수하며 부모님등골을 쪽쪽 빨아먹고 전액장학금이던 수의대를 때려쳤으며 N값...
-
기하하하하하하하 1
제엔장 기저스 하제스 대체 이 공식은 뭐어냐?!
-
뭐여
-
누구는 수능 5개 틀리고 누구는 수능 3합5면 3합5 쪽이 자랑할만하지
-
메타 어지럽네 9
도플러 칼럼 내용 다 정리해놓고 타자로 옮기지만 않은 거 있는데 미리 해놨으면 지금...
-
생활비랑 인생 1년이란 거도 비용인데 그건 왜 모르지
-
이거 나름 유명한거 맞지? 넣어도 되지?
-
내일잇올어케가냐 2
ㅇ.ㅇ...
-
소금물에 소금을 넣으면 왜 농도가 올라가나요 이래서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라고...
-
메타가궁금해용 2
설명해줄 이 어디없나
-
일단 저의 신상이 특정된 이상 어쩔수없이 다 털어놓겠습니다 사실 제가 N수생활을...
-
이게 뭐임... 6
29분에 좋아요가 10개가 아닌 12개네요 ㅠㅠ 아쉽당
-
에이징커브인지 다이아2에서 도저히 올릴 수가 없는걸
-
몇주잡고 준비하셈?? 고3 화작 영어 생윤 사문 이러케 잇는데 한 3주 잡고 하면 될려나ㅏㅏ..
-
생각 해보면 후자가 나음 병신백수로 살 새끼 의사 만든거니 개이득 아니노
-
하면 ㅈ될거같네
-
트러스 좋음 3
단원별 하프모라 그런가 만족스러움요
-
얘가 보편적인 한국인의 사고관을 갖고 있는지 검사하는 거라 생각함
-
아니 십탱ㅋㅋㅋㅋㅋㅋㅋㅋ
-
알아서먹금하고재밌는거해라
커맨더님 혹시 이제 수능을 치지 않고 그냥 영어 읽기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어서 사는것도 괜찮나요?

애초부터 수능 이후까지 고려하고 집필한 책입니다. 포커싱 자체는 수능에 맞춰져있지만 순수영어 실력 즉 피지컬을 기르는 게 주목적인 것이지요.다만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의미가 그대로 표현됐으면 하기에 이 글에서는 책 관련 문의는 지양 부탁드리겠습니다! 관심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존의 영어교재는 문법따로 독해따로 공부해야하는게 현실이었는데
이걸 뒤집는책이 나온다는게 감개무량하네요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합니다.
영어교재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시길.

넵. 문법과 독해를 동시에, 같이 가져갑니다. 오래전부터 관심가져주신 분이라 지금도 닉네임이 기억이 남습니다. 늘 관심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글을 읽어본 분들이 이 이야기를 들어보고 각자가 깨닫는 바가 있기를 바랍니다.

교재 이뻐용
고맙습니다! 이전에 글 잘쓰시던 바로 그 분이시네요. :)책 출판 되는건가요??

아쉽게도 오르비북스에서 찾아뵐 수는 없게 됐지만, 그렇습니다. 6년 작업 끝에 이제야 나옵니다. 이번엔 이전과 달리 '진짜'로 나옵니다. 이미 디자이너분께 원고 대부분 다 넘겨서 작업중입니다~6년동안 한 우물이라고 하니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듣고 보니 저도..책오디서구매가능한가요
오르비북스 교재가 아니어서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귀한 시간 내주셔서 상담해주신 덕분에 제대로 방향 잡고 좋은 교재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정 늦지 않고 최대한 계획대로 잘 마무리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해당 교재의 진가를 알아봐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저 또한 크게 감사드리며, 이 교재를 통해 문법&구문독해의 정수를 극한까지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
저도 진득하고 꾸준하게 하나만 파는 미련한 한 사람으로서..
응원합니다 선생님 ㅎㅎ
책 나오면 구입해서 열심히 보겠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많은 교재를 집필해오시며 분명 수많은 수고를 겪으셨겠지요. 저도 교재를 집필하는 입장이 되고서야 비로소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지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선생님의 서고에 이 책이 꽂혀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야마토포 쏠 것 같은 닉네임 ㄷㄷ
receiving transmission.
책정보 쪽지로 부탁드려요 사보고싶네요
저도 쪽지좀 부탁드려요
확인했습니다.
한 2년전부터 기다렸던거 같은데.. 이젠 대학생이네요ㅎㅎ 책 정보 부탁드려요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분들 중 한분이시군요.. 전부터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죄송합니다.책 정보 쪽찌로 받을 수 있을까요?
확인 완료입니다.
한완영ㄷㄷ
분량 조절 실패로 한완영이 아니라 두완영..!
저도 책 정보 쪽지로받고싶습니당!!

확인 완료..!저도 쪽찌...
저도 쪽지로 알려주세요~~
책 정보 궁금합니다
저도 교재정보좀 부탁드릴게요
저도 교재 정보 부탁드립니다~
한우물만 판 이야기 멋지네요!
저도 책 이름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수능 영어 듣기에서 망했는데요.
영어 듣기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속도도 빨라지고 답고르기가 까다로워 졌는데
텝스 리스닝으로 공부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텝스 리스닝과 수능 리스닝은 결이 좀 다릅니다. 일단 사용되는 어휘에서부터 차이가 있어요.
수능 듣기가 어려워서 텝스 듣기로 대비하겠다는 얘기는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불태우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일단 몹시 비효율적이에요. 수능국어 어려워서 리트로 대비한다는 것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결국 수능 듣기가 어려운 이유는 빠르기 때문에 잘 안들려서일텐데 차라리 1.1배 1.2배 이런식으로 평소에 좀 더 속도를 높여 대비하시는 게 낫습니다.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책 정보 쪽지로 보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책 정보 쪽지로 부탁드려요:)
저도 책 정보 쪽지 부탁드려요!!
저도 책정보 쪽지로 부탁드려요
저도 책 이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쪽지 부탁드립니다
책 제목 쪽지 부탁드려요~
책이름좀여
책 제목 쪽지 부탁드립니다~
혹시 저도 쪽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
책 정보 부탁드립니다!
교재 관련 문의는 제 프로필의 오픈채팅을 통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