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2-12-16 17: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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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6년동안 한 우물을 판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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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6년동안 한 우물을 판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6년 전인 2017년 2월


그때는 시중 교재를 활용해서 한창 영포자들을 가르치고 있던 아무개씨가 만족할 만한 교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때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라는 모 유명 축구선수의 말이 문득 아무개씨의 머릿속에 불현듯 스쳐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곧이어 아무개씨는 "맞아. 답답하면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직접 책을 집필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되고 맙니다..


그렇게 아무개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많은 책들을 연구하며 2년간 홀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을 오르비북스에서 출판해보고자 조심스러운 마음 반 기대하는 마음 반으로 오르비에 들고 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4년 전의 이야기.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 만든 조악한 원고가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개인의 힘으로 만든 정렬되지 않은 지저분한 디자인이 문제였을까요?


오르비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구매 의사 약 50%만을 달성한 채로 그렇게 오르비북스로의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개씨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력은 누구를 데려와 비교하더라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거든요. 


동네학원 및 대형학원에서 1년, 5년, 심지어 10년을 다녀도 못 고쳐낸 학생들도,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이름이 있다는 강사님에게 배웠는데 상태가 답이 없는 학생들도  

아무개는 넉 달이면 다 고쳐서 졸업시켜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이 수업 내용을 책으로 제대로 구현만 해내서 누구나 볼 수 있게만 한다면

적어도 영어가 어려워서 영포자가 되는 학생은 존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개는 그 길로 포기하지 않고 오르비에 정착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르비에서 문법과 구문독해의 중요성, 즉 순수 영어 피지컬을 강조하는 글을 쓰고,

영어는 쉬운 과목이니 대충 공부해도 된다는 오르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없애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착한 오르비 회원들은 이름도 별로 없는 무명 강사인 아무개의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서로 조언을 주고 받는 학생들도 많고, 또 애당초 강사님들도 많이 계신 곳이 바로 이곳 오르비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옳은 정보도, 그른 정보도 복잡하게 섞여 홍수를 이루는 곳이 바로 이곳 오르비기도 하니까요.




아무개가 쓰는 글은 안전할지언정 효율적이지 못하고


아무개가 쓰는 글은 정답일지언정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학습 관련 글을 백 번 게시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것은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해줄 컨텐츠 하나를 마련해주는 것.


그리하여 아무개는 뜻이 있는 동료 강사님들을 모아 계속해서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갔고, 

1년, 3년, 5년의 벽을 넘어, 6년째에서야 비로소 그 컨텐츠를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약속과 공약을 했으나 능력이 부족하여 지키지 못했고, 그로 인해 많은 욕도 실망도 받게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렇게 2017년 초부터 시작된 여정은 2018년 10월즈음이 되어서야 교재의 초안 틀을 겨우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2019년 중순이 되어서야 겨우 그나마 정렬된, 읽을 만한 원고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디자인 작업

2020년 중순이 되어서야 그나마 가독성 있는 교재가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최종장, 2022년 6월 이후, 다음과 같이 6년간 제작되어온 교재의 최종 디자인이 정해지게 됩니다.

이제 여기서 조판이 들어가게 되면 가독성이 훨씬 높아지겠지요.







이상이 6년동안 한 우물만 팠던 아무개의 기록입니다.


문법 문제를 풀기 위한 문법 교재만이 절대다수인 영어 교재 시장에서 

'문법은 독해를 잘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라며 들고 일어난 아무개의 도전은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돌이켜 보면 최선을 다했다고, 열심을 다했다고 생각을 함과 동시에 '사실 이게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일지도 몰랐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6년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동안 한 우물만을 파면서도,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일로 흘려보낸 시간들에 후회는 남지 않아요.




이맘때면 오르비에는 수능을 치르고 +1수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 길을 선택하세요.


그런다면 그러지 않았던 쪽보다는 후회가 적게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세상에는 아무개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고 깨달으셨다면, 

목표를 위해 아무개처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길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앞에 주어진 길들이 있을 겁니다. 


아무개에게도 마찬가지로 그 길이 있었지요. '포기한다'와 '포기하지 않고 간다' 같은 길 말입니다.


아무개는 '포기하지 않고 간다'를 택했습니다.


그저 여러분들이 스스로 택한 길을 걷고 나서, 시간이 꽤 흐른 후 뒤를 돌아봤을 때 그 길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생이라는 동전은 누구나 하나뿐입니다. 정지버튼도, 되감기 버튼도 없으니까요.


각자의 하나뿐인 인생을 후회를 남기지 않고 잘 사용하길 바랍니다.


그럼 이상으로 6년동안 한 우물만 판 사람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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