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결표에 너무 큰 의미 두지 마시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0313387
다들 이제 대학 선택을 앞두고 있으시겠네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며 출신 대학은 재학기간 뿐만 아니라 평생을 꼬리표로 달고 살아야 하는 건데 이런 저런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제가 처음 오르비를 접했을 때가 슬슬 오르비에서 입결표라는 것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때였어요. 그 전까지는 정확도도 떨어지는 학원가 배치표나 참고해야 했었죠.
저는 공부하는 내내 수시로 입결표를 들여다보고, 제 목표를 설정하곤 했었습니다. 매 모의고사가 끝나면 고속성장님이 만들어주신 계산기를 토대로 제 위치를 확인하고, 그걸 또 입결표에 대입해보곤 했었구요.
그 이전의 선배들은 본인의 위치도 잘 가늠하지 못하고 무작정 공부해야했던 때에 비하면 정말 감사한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계속 동기부여 받고 잘 공부했고, 정시 원서를 쓸 때에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었어요.
여러분도 공부하는 내내 입결표를 접해 오셨고, 수능이 끝난 지금 대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그 익숙하고 딱 떨어지는 입결표를 계속 참고하고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제가 입시하던 6,7년 전만 해도 수의대는 자연계 상위 입결표에 있지도 않았고, 한의대도 주춤하던 시절이라 서성한이랑 겹쳐서 한의대 버리고 한양공대 가는 사람도 수두룩 했습니다.
8,9년 전 정도엔 컴공이 공과대학 최하위 학과 중 하나였죠.
대학 다니다 군대도 다녀오고 하면 졸업하는 데 6,7년 정도 걸리니 그 때 들어갔던 사람들이 이제 막 졸업하고 사회로 나오는 게 지금이예요. 이미 그 사이에 선호도는 또 많이 바뀌었네요. 누군가는 본인의 선택에 만족하지만, 후회하는 사람, 심지어는 다시 오르비로 돌아와서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입결도 물론 중요하고, 분명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수십만 수험생 모두가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지원한 그 선호도가 반영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분과 같은 19,20살 아이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지표일 뿐입니다. 입결은 여러분이 고려해야할 수십가지 요소들 중 하나일 뿐이예요. 고작 입결표에 본인의 인생을 맡기지 마시길.
부디 최선을 다해 더 많은 것들을 알아보고, 더 넓게 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방에만 있지 마시고 밖으로 나가 계속 많이 경험하시고, 주변 어른들과 자리 만들어서 얘기도 많이 들어보세요. 본인이 진학할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이 이제 어른이 되어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선택하게 된 첫 번째 단추입니다. 앞으로 많은 것들을 직접 선택하고, 온전히 스스로 그 결과를 책임지시게 될겁니다. 그 첫 번째가 부디 후회없는 선택이 되시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시간전 수업못온다통보 과외학생아…
-
안녕하십니까, 건양대 의학과 24학번 새내기 여러분!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
ㅈㄱㄴ
-
성균관대 추합은 0
지금 내가 추합 몇번인지 알수있는 방법이 전혀없나요 추합번호 갱신이 안되는거같은데...
-
가군 성대 지능형소프트웨어 나군 냥대 반도체 이렇게 써서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방금...
-
올클 렛츠고
-
시대 재종 질문 0
단과처럼 복습영상이나 인클래스 qna질문도 안되나요..? ta만 써야하는건가요
-
기출은 당연히 그렇기는한데 교육청이나 리트가 섞여있을 경우에는 그냥 약점만 파악하고 치울까요?
-
1월에 수1 수2 쎈발점 돌리고 바로 수분감 왔는데 수분감 스텝1 정답률 80~90...
-
분해해서 들고 가야한다 아.
-
틀린 말은 아닌데... 이게 어디 맘대로 되나요?전교 1등의 공부법 같은 느낌입니다.
-
LFIA 듣다가 대가리 깨진다 ㅋㅋ 나 혼자 문제풀고 답 찍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
장학금 질문 0
1. 고지서 감면으로 장학금 지급했던 학교의 등록을 포기하면 장학금(국장1)도 같이...
-
전기 없으니까 진짜 암 것도 못하네 뉴스 기사도 못 보고 할 수 있는게 없음. 전쟁...
-
작수 1컷이 96받을려면 정병호 vs 강윤구 누가 좋음? 0
대답. 제발
-
나는 아주흙수저는 아니고 나무~철수저정도(동수저는 아닌데 흙은아닌)되는거 같은데...
-
교과 세특에 '이것은 -임.' 딱 중간에 이렇게 써져있는데 이런거 써도 되나요?...
-
왤케 비쌈??
-
간호vs어문 0
하나는 전남대 어문학과이고 하나는 동아대 간호학과인데, 고민이 너무 되네요.......
-
걍 기출정식이나 풀어? 현재 믿문 믿글 수강완료함 근데 실수로...
-
정치가 이모양인거임 광주에서 반대집회 주도한 얘들 고발하겠다는것부터가 뭐가 민주인지 모르겠네 ㅋㅋ
-
벌써 배고프네
-
▲ 올해 수능 N수생 20만 명 안팎 "수능도 중독되더라고요. 이번이 진짜...
-
그만큼 내가 많이 들었다는건가 일본어 게임에서 애니 캐릭터 목소리가 들리고 마음의...
-
건훌이 될거야 3
왜 내맘을 흔드는 건대
-
어떤가요
-
의대 광풍에…시대인재 ‘年 6000만원’ 기숙학원 열었다 4
19일까지 대학 정시모집 추가 합격자(미등록 충원) 발표가 마감되는 가운데...
-
대성은 입학 전 메가는 입학 후...
-
건대는 뭐 경쟁률 개폭발나가지고 아래 점수대까지 도는데 한계가 있을거같고 동대는...
-
plz,,,,,
-
환불 관련 질문 0
a대학에 등록금을 넣어놓은 상황이고 환불기간이 19일 오후 5시 50분까지입니다....
-
좌와 우를 떠나서 우리나라 정치는 망했음, 윤석열 때문에, 이재명 때문에, 이준석...
-
기숙사 추합 0
보통 예비 몇 번까지 도나요? 진짜 정시 예비 도는거도 정신 나갈꺼 같은데 기숙사까지 예비라니..
-
실전개념 할려는 예비고2인데 한완수할까요? 아님 스블들을까요? 스블 수1은 거의 완강된것같아서요
-
시대 75장학 강대 250장학인데 어디 가는게 좋을까요 강대 기숙가면 1인실...
-
안줄수도 있을거같았는데 고마오루비
-
칭찬일까요?
-
진짜 제일 차가웠음.. 풉.. 크킄... 뭔지암? 궁금하죠? ㅋㅋ 뭐냐면 제일 차...
-
처음 여자랑 남자랑 만나서 이야기할때 얼굴만보고 서로 무슨과일지 유추해보자해서...
-
민주당이 고발한다고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주 정신을 왜곡ㅋㅋㅋ
-
그냥 편의점 감기약, 약국감기약 사먹었는데 점점 심해지더니 목아프고 귀아프고...
-
아 새터 10
자리없다고 오지말라내...
-
얼버기 5
-
노트북을 샀는데 1
와파가 똥이라 핑튀어서 게임을 못해요
-
얼버기 5
-
잇올 2
잇올 현역이들 언제빠지나요? 빠지면 좀 한가해지나요?
-
평소보다 10분이나 빨리 준비끝났넹..
-
얼부기이 1
부기온앤온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