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설 [1054573] · MS 2021 · 쪽지

2022-12-09 23:51:29
조회수 2,388

마음이 답답해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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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능 성적표가 나왔는데 확인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채점 대로만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수학 백분위 97과 물리 백분위 95가 찍히는걸 보니까 진짜..너무 아쉽더라고요..


올해 제가 공부한 양을 누구보다도 저 자신이 잘 아는데 왜 이정도 밖에 못했나 싶고 평소에 저보다 성적이 좋지 않던 지인들이 수능 성적으로 의대권을 보고 괜히 추한 질투심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올 한해 열심히 안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년에 3000만원이라는 돈을 쓰면서 금토일은 거의 공부를 놔버렸고 남들 학원에 와서 자습할 때 집에서 유튜브만 보던 저 자신이 후회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이렇게 컨디션 관리를 했기에 망하지는 않았구나 싶기도 하고..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항상 과정은 결과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요


그렇다고 쌩삼수를 하자니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힘들거 같고 정작 제일 중요한 제가 하고 싶은 일도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목표였던 수학강사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겉만 화려하고 속으로는 누구보다 힘든 삶인걸 보고 제가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구심이 계속 들고 대다수의 분들이 목표로하는 의대도 제가 의사를 하고 싶은건지 의대생이 되고 싶은건지 잘모르겠네요..


어쩌면 저는 그냥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명예욕이 큰거일지도 모르겠네요..


중1~재수까지 7년간 공부와 관련된 삶을 산게 문제일까요?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하던 운동을 했다면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행복하긴 할까요..?


사는게 정말 너무 어렵네요..네..그냥 잘 모르겠어요 어디 멀리 떠나서 여행이나 하고 와야할지..분명 수능만 끝나면 행복 할 줄 알았는데 남은건 혼란스러운 마음 뿐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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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아니야!!! · 1166661 · 22/12/09 23:58 · MS 2022

    컨디션 관리 덕분에 잘본거라 생각하고.. 아쉽긴 하겠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원서 쓰기 전까지 찾아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