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치과대학 [994616] · MS 2020 · 쪽지

2022-12-07 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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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치한 선택 가이드.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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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과외생 얘기에 생각나서 거진 10달만에 오르비 돌아와보네요


아직 뭣도 모르는 예1따리의 글입니다만 조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바로 본론 스따뚜 하겠습니다




빠르게 요약만 보실 분들은 굵은 글씨만 읽어주세용






전제 조건 1) 서울 문화 생활은 대체 불가능하다 


이건 제가 평생 서울살고 대학도 신촌에서 다니다 지방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서울에서 즐길거리가 뭐가 있다고 호들갑이냐', '그거 다 지방에서 대체 가능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취미가 게임이시거나 밖을 잘 안나가시는 분일 것 같습니다.


제 취미가 대학로 연극 보기 / 맛집 탐방 / 추리소설 읽기 / 오케스트라 감상+합주 / 배드민턴 정도로 

20대 평균 취미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은데, 지방에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부족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일단 교보문고가 없고요, 서브웨이가 2022년에 처음 생겼습니다.

대학로에는 술집밖에 없고,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취방 근처에서 닭이 울어서 모닝 알람용으로 쓰고요, 길거리에는 시골내음이 가득합니다.

데이트 스팟? 자취방에서 노는거 아니면 다 서울갑니다.

서울 토박이분들은 지방 학교 처음가서 정말 충격 받으실 수도 있어요...



-> 따라서) 서울에의 접근성을 우선 순위로 두자/어렵다면 기본 인프라가 깔린 광역권 도시를 우선으로 하자








전제 조건 2) 20대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제가 작년에 정말 많이 보던 댓글인데요, '6년 꾹 참고 졸업하면 그때 서울 올라가면 된다' '겨우 학생때 즐길게 뭐가 있다고 그러냐' '의사 인생은 30대부터다. 그때를 위해 버티는거다'는 식의 내용들입니다.


근데 제 생각은 조금 다른게, 그렇게 후퇴된 인프라 속에서 아득바득 면허를 따면 행복할까요? 

행복하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접하는 세상, 20대 후반이나 30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20살 21살이기에 해볼 수 있는 도전이, 경험이, 만남이 수도 없이 많은데, 낙후된 인프라는 이 경험들을 가로막습니다.

서울공화국인 한국의 특성상 이 도전과 경험들의 대부분은 오로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고, 이 점이 지방으로 떠나는 많은 이들의 길을 가로막는 것 같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20대 초반의 서울라이프는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라이프가 별거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경험해본 분들에겐 잊을 수 없는 청춘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주저리 주저리는 끝났고 바로 의치한 간 비교입니다


설연치 vs 삼룡의 -> 저라면 삼룡의 가겠네요



설연치 vs 지거국의 -> 여기부터 슬슬 갈릴텐데 저는 경북/부산대면 의대를, 그 외에는 설연치를 갈 듯 싶습니다.

다만, 남에게는 의대를 권하겠습니다.


전제조건과도 상통하는데요, TO가 어쩌고 피정성 몇명이 어쩌고를 떠나서경북/부산대 주변의 인프라 정도면 서울 생활을 포기할 가치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자신있게 권하긴 어려워보이는게... 요즘 트렌드가 워낙 의>>>>>넘사벽>>>>>>치>한 이기도 하고 

제가 치대 생활이랑 너무 잘 맞는 것 때문에 개인차가 좀 존재할 것 같아서 ㅠㅠㅠ


설연치 vs 지사의 -> 설연치 갈 것 같고 남에게도 이렇게 권할 것 같습니다.



(경희치는...논외로...쉿)








지방치 vs 경한 -> 지방치 갈 것 같네요

제가 작년에 굉장히 많이 했던 고민인데요, 저는 치-한 차이가 서울 메리트를 포기하고도 남는다 생각하여 지방치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의대 대비 개인 여유시간이 많은 치대 특성상 그냥 수업끝나고 서울 올라가면 그만이라 여기서부터는 서울 메리트가 크게 의미가 없네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 예2-1까지는 공강이 1~2일씩 꼭 있어서 월화수 수업듣고 목금토일 서울(본가)에서 지내고 그럽니당. 같은 학교 의대 친구들은 예2부터 블록제다 뭐다 해서 수업에 시험에 죽어나가는데 저희는 맨날 서울가고 여행가고 그래요 ㅎㅎ





그리고 한의대 가면 (제가) 평생 외부 요인으로 스트레스 이빠이 받을 것 같아서...





지방한 vs 인설약/수 -> 지방한 가겠습니다. 설수의면 조금 고민할지두

마찬가지로 한-약/수 차이가 서울 메리트를 포기하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약 vs 수는 제가 무지한 부분이 많아 생략하겠습니다

인터넷 말고 오프라인을 통해 현직자의 조언을 구해보시길...







글을 마무리하며)

의치한은 학과 특성상 입학과 동시에 진로가 결정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분과가 크게 없는 치대 한의대는 더더욱이요.


저는 온전히 '학생'의 입장에서 의치한간 선택 가이드를 드렸지만, 이 글을 맹신하지는 마시고 의사 / 치과의사 / 한의사 중 어떤 '직업'을 하고싶으신지를 고민하시는 것이 좋은 선택을 내리는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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