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참 [1020565] · MS 2020 · 쪽지

2022-12-01 0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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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모두 지나갈 것이다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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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은 얕은 여울이나 고지대 사이의 낮은 땅에 나 있다. 이 길은 위험한 절벽과 위태로운 장소를 피해 여행자를 가장 안전하고 쉬운 경로로 인도한다." 안전한 길을 벗어나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려는 자는 시간을 낭비하거나, 심할 경우 고난을 맞닥뜨려야 했다. 물론 우리 중 누군가는 늪지대나 산꼭대기를 지나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오래된 길을 따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p.82)

"행복하고 강할 때가 인생을 마무리하기 가장 좋은 때' (p.99)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죽음의 두려움을 잊게 하는 익숙한 내음, 그것이 바로 집의 의미다. (p.102)

한 폭의 정물화처럼 평화롭고 안정적이지만 큰 변화가 없는 삶. 또는 굽이치는 파도를 따라 쉼 없이 나아가 변화를 일궈내는 삶. 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둘 중 어느 쪽에서 살아가고 싶은가? (p.112)

우리가 살고, 이름을 부여하고, 목숨 걸고 지키며 이방인을 내쫓으려 하는 이곳에 우리는 아주 잠시 머물 뿐이다. 이곳에 대해 악착같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나는 대단히 안타깝다. 그것은 마치 말을 귀찮게 하는 파리들이 말이 누구의 것인지를 두고 싸우는 꼴과 같다. 우리가 속한 종,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호모 에렉투스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지구의 주인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집 문서도 없는 세입자에 불과하다. 우리는 빌린 방 아래에 땅을 파고 건물의 뼈대를 세웠다. 건물 아래에는 기반암이 있고, 그 기반암 안에는 화석이 되어버린 지난 세입자의 해골이 있다. 우리는 단지 스쳐 지나가는 존재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우리와 우리의 잡동사니들은 말끔히 사라지고 벽에는 다른 이들의 액자가 걸릴 것이다. 이 사실에서 깊은 위안을 얻는다. 이 또한 모두 지나갈 것이다. (p.121)



닐 올리버 -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책 추천? 소개?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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