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파이터라 깝치던 현역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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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동안..아니 알고보면 3년 혹은 더 많은시간동안 가능? 가능?만 외치고 가능이라는 답에 안심하고 실행으로 옮기진 않던 씹씹씹씹노베 허수입니다. 신세한탄이라도 하고 조언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게 듣고싶어서 여기에 한번 적어봐요
사실 일주일 전부터 재수각을 잡고 본 수능이라 딱히 떨리지도 않고 모의고사처럼 봤어요 그럼에도 점수는..뭐 처참합니다^^ 담임 얼굴 어케 보지..
보고 느낀 점은,, 사실 ㅈ반고에 친구들도 공부와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라 제 상태가 심각한걸 인지 못했어요 그래도 내가 얘네보단 낫지라는 생각만 해와서 수능을 더 쉽게 봤던것도 있는 것 같네요. 중딩때부터 수학만 대충 하고싶은만큼 공부해서 시험보고 고1 내신도 ..그냥 사실 내신 수능 이런거에 대한 지식이 없었어요 관심도 없었고. 그런데 난 성공하겠지ㅋ라고 생각만 해왔던 그런 부류입니다
사실 수학을 좋아하긴 했는데 노력하는걸 싫어해서 성적이 제자리였던.. 그냥 학원에서 개념수업들을때만 재밌어서 집중하고 중1땐 선생님이 제발 학원만 와라 지각만 하지 마라 그렇게만 해도 너 성적 나온다고 부탁하실 정도의………… 쩝 숙제를 해간 적도 손에 꼽는 것 같네요
그래서 개념은 탄탄하다 생각했는지 더 자만하게 된것도 있는것 같네요. 공부를 똑바로 열심히 해본적이 없으니 제 상태를 모른거죠
그냥 아 난 개념은 탄탄하니까 문제풀이때문에 안오른거야! 양치기만 하면 바로오를걸~ 하며 ,,
작년엔 일주일에 7시간 이상 공부하는 날이 하루 있을까말까에 공부를 안한 날도 수두룩했고 고삼 9월쯤부터 그나마 공부습관을 잡았지만 그마저도 빡집중이라기보단 노래듣고 유튜브보면서 수학풀고 계획은 너무 투머치하게 잡았으면서 늦잠이 일상이라 하루에 계획한걸 10중 한개도 제대로 끝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그렇게라도 며칠 뭐 7시간 공부하다보면 한것도 없으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근데 목표는 높은 탓에 한 것도 없으면서 우는 자신이 한심하고, 또 정말 공부라는걸 열심히 꾸준히 해본적이 없는 내가 이정도라도 한다는걸 인정받고 싶고 위로받고싶고~ㅋㅋㅋㅋ 그냥 공부 못하는 애들 특징만 모아둔것마냥 저도 제 자신이 한심한거 잘 압니다..^^
말로는 간절하다 외치면서 사실 그렇게 간절하지 않으니까 남들한테 그렇게 떠들어대고 혼자 감성탈 시간이 생겼겠죠..
항상 진짜 울면서 공부하고 코피나면서 공부하는 게 로망이기도 했어요 ㅋㅋㅋ 근데 공부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제가 처음부터 그런 혹독한 스케줄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차근차근 쌓아갔으면 이것보단 나았을텐데 아쉽기도 하네요.
계획은 많이잡고 되는 건 없고 하니 하기도 싫고 점점 지치기만 하고 안될까봐 물어보고 남들이랑 비교하고 안심하는것의 연속
이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그냥 현실을 부정하고싶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해요.
어쩌다 가끔 새벽에 일어나서 아무도 없는 스카에 내가 제일 먼저 가서 12시간 이상을 공부하고 오는 날에는 그래 힘들지만 이정도쯤이야 버텨야해. 하면서 이렇게만 하면 되겠는데? 하다가도 집에 오면 유튜브-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왔던 과거의 나를 생각하면 할수 있는 놈인데 나 왜 안하지? 하며 자책-가능충의 연속.
과탐까지 다 보고 나오는 순간에도 실감이 안났는데 정문에 서계시는 학부모님들 보면서 그때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아 나 진짜 수능 봤구나. 저렇게 날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었는데 난 이때동안 뭘 한거지? 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ㅋㅋㅋ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수능은 끝났고
하지만 다음 수능에선 정말 바뀌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불과 어제까지만해도 내가 재수해도 또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하며 갈피를 못 잡았지만
이젠.. 힘들더라도 꾸준히 어떻게해야하는지 방향성을 어느정도..는 잡은 것 같아요 수능 준비 전까진 제 문제점을 차근차근 생각하고 정리해보고 지킬 수 있는 계획도 세워보고 휴대폰도 거실에 멀리 두고 공부시간동안은 쳐다도 보지 않고 휴식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취하고 유튜브나 노래들으면서 하는 공부따위는 공부로 취급도 하지않는
남들한테 보여지는 공부, 공부시간만 채우려는 알맹이없는 공부말고 정말 저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싶네요.
근거도 없는 자신감은 내려놓고 제 실력을 인정하고 제대로 열심히 버텨보고 싶습니다.
인정하는 과정까지 많은시련이 있었네요.
지금 점수로는 말도 안되지만 말이 될때까지 노력해서 서울대 수리과학부에 가고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가지못하더라도 노력하는것에 의의를 두고 싶어요 하지만 벌써 못간다는 전제를 깔진 않겠습니다^^호호..
어떤 조언도 달게 들을테니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참 수능성적은..
국어74 수학51 영어56 화학17 지구과학7 한국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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