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2-11-17 13:35:40
조회수 11,730

2023-수능 국어 총평 및 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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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저는 서초/노량진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다담 언매 800제, 다담 화작 500제, 다담 언어N제 저자입니다.


항상 6평/9평/수능 총평을 남겼는데요, 

오늘도 시험지 올라온 후 풀어보고, 간략한 분석 글을 남깁니다.


현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든 수험생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을 텐데,

모쪼록 오늘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한줄평 : 작년 수능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시험


이번 수능의 가장 결정적인 핵심은, 언매인 듯합니다.

직접 구성 요소, 어미/접사 구별, 안긴문장 등 고난도 주제와 함께

시간이 엄청 걸릴 법한 문항도 등장하여

언매 선택자들 중 대다수가 언매를 먼저 푼다는 점에서, 

현장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 같습니다.


화작의 경우에도, 올해 6월/9월 모의평가보다는 까다로운 편입니다.

두 번째 (가)+(나) 융합에서 시간이 걸릴 법한 문항들이 꽤 나와서

역시나 많이 당황하셨을 법합니다.


아무래도 선택 과목의 난이도가 좀 높다 보니,

독서/문학을 풀 때 문항 난이도 대비 체감 난이도가 많이 높지 않았을까 싶어요.



독서의 경우,

독서 이론 2번 문제에서 시간이 쓰일 법했다는 점,

인문 지문 8번 문제에서 답이 잘 안 보일 수도 있었다는 점,

법학 지문 2문단 독해와 12번 문제 해결이 원활하지 않을 법했다는 점,

명실상부 킬러 지문인 생명과학(사실은 통계학에 더 가까운)의 부담감 등

여러 까다로운 요소들이 존재하였고,


문학의 경우

작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무난했던 것 같지만,

현장에서 문항을 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낯선 작품을 계속 읽고 처리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힘겨워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독서


독서 이론, 인문(역사학), 사회(법학), 과학(생명과학+통계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는데,

법학 지문은 수능완성의 '기속 행위와 재량 행위' 지문을 연계하였고,

과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최소 제곱법' 지문을 연계하였네요.

특히 '최소 제곱법'은 수특에서는 사회/문화 영역으로 분류한 지문을, 

수능에서는 과학 영역으로 배치하여 다루다니 

역시 평가원은 참신하게 출제하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과학 지문이 명실상부 킬러입니다.



[1~3] 독서 이론


6월/9월 모의평가의 '독서 이론' 지문에 비하면 정보량이 많지는 않지만,

2번 문제 정답을 고를 때 꽤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걸릴 법했고, 

선지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하면 낚일 가능성도 컸습니다.



[4~9] 인문 (가), (나) 융합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동양'을 소재로 했던 것처럼,

이번 수능에서도 '동양'을 소재로 '유서'에 대한 글을 제시했습니다. 


독서 이론을 제외하고, 오늘 출제된 독서 지문들 중에서는 제일 할 만한 글이긴 했는데 8번 <보기> 문제의 정답을 고를 때 살짝 고민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2021학년도 수능 인문 지문을 출제하신 분인지,

'중화 관념'이 또다시 중요 키워드로 설정되었네요.



[10~13] 법학


많은 선생님들이 EBS에 수록된 사회/문화 지문 중

'기속 행위'와 '재량 행위'에 대한 글을 중요하게 꼽았고,

역시나 해당 지문이 연계되어 출제됐긴 했습니다만,

2문단의 독해 속도가 어땠느냐에 따라 12번 문항의 체감 난도가 달랐을 것 같습니다.


글이 짧게 출제되어서 독해 속도를 확 높였다면,

그래서 2문단의 '케이스 구별'을 세밀하게 하지 못했다면,

12번 문항을 풀 때 시간이 꽤 많이 걸렸을 것 같아요. 


중간 킬러 지문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14~17] 생명과학(통계학)


그래프에, 숫자들에, 지문 길이에, 온갖 부담 갈 만한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는

이번 수능의 가장 까다로운 지문입니다.


겉보기부터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고,

문항 전반적으로 오답률이 꽤 높게 나올 법합니다.


19세기 초기 연구와 클라이버의 연구가 어떻게 다른지를 명확히 간파했어야 14번, 15번을 잘 해결할 수 있었고,

그래프를 설명하는 부분을 시간을 들여 정확히 이해했어야

17번 문항까지 완벽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보기> 문항의 정답들이 다소 앞 번호에서 등장해서

우리 수험생들을 시험에 빠뜨리게 한 것 같군요ㅠ





문학


이번 6평/9평과 동일한 연계율을 보였습니다. 

출제된 7개의 작품 중 3개 연계, 4개 비연계로 나왔어요.


혹시나 6평/9평과 달리 현대소설이 연계로 출제될까봐, 희곡/시나리오가 출제될까봐 걱정하셨던 분들도 있을 텐데,

6평/9평 때의 지문 구성을 거의 동일하게 구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독서, 선택과목에 비해서는 풀 만한 난도이지 않았을까 싶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비연계 지문들을 읽어나가는 데 시간이 걸렸을 법하니,

현장에서 문제를 풀고 있는 우리 수험생들에게는 힘겨운 시간이었을 수 있겠습니다.



[18~21] 고전소설


'최척전'을 출제했습니다. 

낯설 만한 부분과,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부분을 겹치게 해서,

어느 정도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


문항들도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22~26] 고전시가+수필


연계 작품으로 이황의 '도산십이곡'을, 비연계 작품으로 김득연의 '지수정가'와 수필 '겸재의 빛'을 출제했습니다.


6평/9평과 달리 해당 SET를 6문항이 아닌 5문항으로 구성하였고,

선지 길이가 좀 긴 편이긴 했지만 '도산십이곡'을 기준으로 문항 풀이 전략을 잘 수립했다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7~30] 현대소설


비연계로 최명희의 '쓰러지는 빛'을 출제했습니다.

확실히 평가원은 '아주 낯선 비연계 작품'을 선택하는군요.


하지만 작품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서 그렇게까지 어렵게 느끼지는 않으셨을 것 같고, 문제들도 '정답 선지'는 다소 선명하게 보였을 듯합니다.



[31~34] 현대시


연계 작품인 나희덕의 '음지의 꽃'과 비연계 작품인 유치환의 '채전'을 출제했습니다.


<보기>를 독해한 후 큰 흐름, 맥락을 짚어가면서 작품을 읽으셨다면 정답을 잘 발견할 수 있었겠습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2019 수능, 2022 수능의 화작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 6평/9평 화작보다는 확실히 까다롭습니다.


늘 나오던 구성인 '발표 - 융합 - 단독 작문'으로 구성했는데,


두 번째 융합 지문이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게 출제되었습니다.

40번 문항에서 정답을 고를 때 꽤 고민했겠고,

41번 문항이 다 맞는 말처럼 보였을 가능성도 크며,

42번 문항은 하나하나 따질 게 많았어서,


이 지문을 얼마나 침착하게 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문법... 아주 까다로웠습니다.

6평/9평 때 문법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예고되기는 했지만,

그보다도 확실히 까다롭습니다.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직접 구성 요소가 35번 문항에, 안긴문장이 39번 문항에 배치되었고,


36번은 시간이 꽤 많이 걸릴 법하다는 점,

37번은 굉장히 생소하게 출제되었다는 점,

38번은 어미와 접사를 얼마나 잘 구별해야 하느냐 하는 점


등, 5문항 중 그냥 주는 문항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매체의 경우에도, 43번, 45번 등에서 꽤 고민했을 법한 문항이 나와

만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2023 수능을 치르신 수험생 여러분들,

부디 마지막 탐구 영역까지 최선을 다하여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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