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독존 [1055336] · MS 2021 · 쪽지

2022-11-16 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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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날 별의 별 사람 다 있으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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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여기에 올렸는데

제 현역 수능 당시 오른쪽 앞의 대각선에 계신 분은

수능 시계로 미키 마우스 모양 자명종을 가져 오셨어요. 


그거 울릴까 얼마나 불안했는지, 그러면서도 자꾸 시선이 가서

결국은 제 시계가 아닌 그 분 시계를 보느라 국어 때 집중이 흩어졌었네요. 


수학 풀기 전에 간식으로 큰 흰 박스를 가방에서 꺼내셨는데

바로 ㅋㄹㅅㅍ 크림 베이글 6입 박스였어요.

정말 맛있게 드셔서 입맛 다셨었네요.


심지어 저는 2년 연속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짝수형이었어요.

111555? 제 기억 속의 왜곡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딴 정답 배치도 있었네요.


수능 한 달도 안 놔두고 재수 때 강남대성 하원하다가 6층 계단 다 내려오고 건물과 도로가 연결된

계단 마지막 하나에서 접질려서 한 번도 안 해본 깁스를 했어요. 절뚝대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수능 일주일 전에 다행히 풀었어요.


이십일 전에는 스트레스로 과민성 대장 생겨서 하루에 네 번은 화장실을 가야 했네요.


원래도 다한증인데 스트레스 받으니 모고 풀 때 손을 올려두면 그 부분이 아예 녹아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손바닥이 모고 종이에 안 닿도록 쓰는 습관을 들였어요.


11월 더프는 커리어로우를 찍었어요. 힘이 쭈욱 빠졌었네요. 




허나,



수능도 평가원 모고도 아닌 사설은 모고 운영 관리 측면의 피드백을 하고 역시 사설이라며 욕 한 바가지 해줬고


다한증은 매번 창문 열어두고 차가운 온도 유지를 해서 땀이 나면 바로 마르도록


그러면서도 배는 담요로 덮어 항상 따듯하게 해서 대장 달래가며 공부했고 (애기보다 대장을 먼저 달래볼 줄은;)


하원하고 발목에 차가운 거 뜨거운 거 의사 쌤이 시키는대로 대가며 수능 전까지 깁스를 풀어냈으며


짝수형이라는 이름 덕에 그 어떤 배치가 나와도 평가원 쌍욕하며 내 답이 맞을 거다 확신을 가졌고


재수 수능 때는 내 옆자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내 책상을 나의 세계처럼 여기며

나의 19년을 건 세월을 걸고 전력을 다했습니다. 


이따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팁들, 찍는 방법, 가채점표, 준비물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깔끔하게 한 게시물로 정리해서 그거 보면 되게 해놓겠습니다. 수험표 좀 받고 올게요. 수능은 안 칩니다.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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