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149201] · MS 2022 · 쪽지

2022-11-14 01:59:28
조회수 459

어렸을때 교도소 면회가본적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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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교도소에 수감되셨었어서 진짜 어렸을때 딱한번 면회갔다온적이 있는데 그 면회실 내부 모습이 아직도 확실하게 기억이남

성인 4명? 정도 들어가는 크기의 작은 방인데 문 바로 앞에는 바닥보다 조금 낮게 되어있었음 바닥은 고무재질에 길거리 점자블럭같은 패턴의 요철이 나있었음

바닥부터 벽 중간까지는 군대가 생각나는 어두운 녹색으로 페인트돼있고 나머지 천장이랑 벽은 거의 회색에 가까운 녹색으로 페인트돼있어서 엄청 칙칙함

그리고 조용하기도 하고 좋은일로 온건 아니니 되게 우울하고 엄숙한 분위기임

문 바로 맞은편에 죄수랑 면담할수있도록 책상이랑 책상위에 유리창이있고 마이크가 책상위에 놓여있는데 마이크가 책상 왼쪽에 있었고 마이크 앞에 의자하나 그리고 그 오른쪽에 의자하나 있었던듯

마이크에는 흰색바탕에 색바랜 분홍색 땡땡이무늬 캡이 씌워져있었음

그리고 죄수인 삼촌은 당연히 죄수복을 입고있었는데 천장색이랑 비슷한 초록색 계열 옷이었음

검색해보니까 초록색 죄수복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가 입는 옷이라는데 그럼 교도소가 아니라 구치소였던듯

그리고 유리창 왼쪽 위 천장에 무슨 모니터 비슷한것도 달려있었던것 같은데 이건 잘 모르겠음 확실하지 않음

그때 아빠가 삼촌이 거짓말해서 감옥간거라고 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아마 중고나라 사기같은거 치신게아닐까 싶음

그리고 그이후로 정말많은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때얘기를 전혀 단한번도 서로 안하시는걸보니 그때 얘기하기를 꺼려하시는것같아서 궁금한게 많지만 아무것도 자세히 물어보진 못했음

그때는 워낙 어렸을때라 범죄, 처벌, 감옥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못해서 그냥 아 삼촌이 잠시 한동안은 이렇게생긴 집에서 지내게됐구나라고 받아들이고 말았던것같음 

지금나한테는 되게 꿈같은 묘한 기억으로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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