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2주 뒤면 이 모든게 끝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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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네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네
처음 들어본 감정이라 그런듯
성공은 절대 아니고 실패에 훨 가까운 엔딩인데
그래서 싱숭생숭하네
알바도
책도
독서실도
밥도
노래도
코로나에
다짐도
후회도
20살의 내가 지나갔네
결국 끝나네
실패에 가까운채로
군대는?
부모님은?
친구는?
아니 무엇보다
나는?
어째 1년 지났는데 더 막막해지네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공부 잘 할 놈이 아니다
이제 어떻게 살지
허송세월
딱 그말이다
올해 오전 8시 전에 일어난게 100일도 안될거 같다 하하..
모든 게 다 내 탓이라 힘들어할 수도 없다
내 업보다 내 탓이다
아니 조금 힘들다
살면서 처음으로 벌린 일인데
크게 실패했다
아직도 사탐 개념서나 뒤적이고 있다
수학은 70점대 나오면 땡큐다
알바 해둔 돈에 부모님 돈으로 사놓고 안 푼 교재가 너무 많다
어른들은 이미 이런걸 겪어 봤다는거네
우리 부모님도 이런 고비의 수배는 되는 상황도 직면 해왔겠지
근데 난 처음이잖아
맘이 많이 복잡하다
나 올해 뭐 했지
근데 또 죽을 정도의 용기를 갖고있진 않으니까
살아야되는데
악착같이..뭐든
내가 뭘 잘하지 뭘 했었지
그냥 어서 지나가길
언제나 그랬듯 또 회피하는거
그냥.. 그냥 지나가라
실패자에 가까워진다
작년의 나에게 미안해진다
초등학생때 꿈 꿨던 스무살의 나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
삼수...
절대 아니다.. 미필 문과 삼수생이라니 정말 아니다..
애초에 내가 잘할리도 없고
아 군대
이거 어떡하지 정말
분명 12시에 잔다고 누웠는데 왜 이렇게 뒤척이는지
아 나 낮에 공부를 안해서 몸이 안 피로한거구나 하하
여기까지하자
중딩 고1, 2때 공부 안한건 생각도 안하고
염치없이 고3때 공부 열심히한거 하나로
부모님께 재수를 들이밀던 놈
당연한 거절임에도, 한심하게 부모님을 원망한 나쁜놈
겨우 지원 받은 독서실 비용을 그냥 날려버린 놈
유일하게 믿어준 사람을 배신한 놈
본인조차도 본인을 못 믿는 놈
어서 자야되는데
스위치 여닫듯 잠 들고싶다
그리고 아무도 그 스위치를 안 켰으면 좋겠다
새벽이라 그런지 머리 복잡하다
어서 자자
확통 마무리 짓고 N제 하나만 풀고 실모 한 3회분만 해보자
개념서 빨리 암기하고 문풀 N번 하고 들어가자
14일이라도 열심히 살고 그만하자 이제
아직 젊으니까 할 수 있는게 많으니까
뭐든 되겠지
어릴때 꿈꾼 어른이 된 나 보다 조금 덜 멋있어진거 뿐이야
여전히 멋있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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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똑같네요. 부모님 몰래 알바로 돈 벌어서 100퍼센트 자급자족 입시라이프 하는 중인데 작년보다 공부량 줄은듯 ㅋㅋㅋ ㅠ
아 저는 3월까지 알바하고 6월부터는 독서실 비용을 지원 받으면서 하고 있어요. 대단하시네요!!
우리 잘 끝내봐요
저는 자존심 욕심 이상을 낮추고
현실에 수긍 중이네요
화이팅입니다!!!!
스스로 이정도 객관화가 가능한 것 만으로도 글에서 말하신거만큼 못난분은 아닐거에요. 남은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조금이라도 후회의 크기를 줄이시고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아 서울대 뱃지ㅜㅜ...아직은 너무 부럽기만하고 괜히 움츠러드네요 현실은 그 근처도 못 갔으면서 하하.... 좋은 말씀 고마워요 잘 마무리 할게요진짜 딱 제감정이네요 ㅜㅜ 미필문과삼수생은 진짜 아닌데..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힘내봐용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