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잘하고싶고뭔가되고싶어 [1051552] · MS 2021 · 쪽지

2022-11-03 03:10:35
조회수 12,692

어쨌든 2주 뒤면 이 모든게 끝나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9138545

씁쓸하네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네

처음 들어본 감정이라 그런듯


성공은 절대 아니고 실패에 훨 가까운 엔딩인데

그래서 싱숭생숭하네


알바도

책도

독서실도

밥도

노래도

코로나에

다짐도

후회도

20살의 내가 지나갔네


결국 끝나네

실패에 가까운채로


군대는?

부모님은?

친구는?

아니 무엇보다

나는?

어째 1년 지났는데 더 막막해지네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공부 잘 할 놈이 아니다

이제 어떻게 살지


허송세월

딱 그말이다


올해 오전 8시 전에 일어난게 100일도 안될거 같다 하하..


모든 게 다 내 탓이라 힘들어할 수도 없다

내 업보다 내 탓이다


아니 조금 힘들다

살면서 처음으로 벌린 일인데

크게 실패했다


아직도 사탐 개념서나 뒤적이고 있다

수학은 70점대 나오면 땡큐다

알바 해둔 돈에 부모님 돈으로 사놓고 안 푼 교재가 너무 많다


어른들은 이미 이런걸 겪어 봤다는거네

우리 부모님도 이런 고비의 수배는 되는 상황도 직면 해왔겠지


근데 난 처음이잖아

맘이 많이 복잡하다


나 올해 뭐 했지


근데 또 죽을 정도의 용기를 갖고있진 않으니까

살아야되는데


악착같이..뭐든


내가 뭘 잘하지 뭘 했었지


그냥 어서 지나가길

언제나 그랬듯 또 회피하는거

그냥.. 그냥 지나가라


실패자에 가까워진다

작년의 나에게 미안해진다

초등학생때 꿈 꿨던 스무살의 나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


삼수...

절대 아니다.. 미필 문과 삼수생이라니 정말 아니다..

애초에 내가 잘할리도 없고


아 군대

이거 어떡하지 정말


분명 12시에 잔다고 누웠는데 왜 이렇게 뒤척이는지


아 나 낮에 공부를 안해서 몸이 안 피로한거구나 하하


여기까지하자


중딩 고1, 2때 공부 안한건 생각도 안하고

염치없이 고3때 공부 열심히한거 하나로

부모님께 재수를 들이밀던 놈


당연한 거절임에도, 한심하게 부모님을 원망한 나쁜놈

겨우 지원 받은 독서실 비용을 그냥 날려버린 놈

유일하게 믿어준 사람을 배신한 놈

본인조차도 본인을 못 믿는 놈


어서 자야되는데

스위치 여닫듯 잠 들고싶다

그리고 아무도 그 스위치를 안 켰으면 좋겠다


새벽이라 그런지 머리 복잡하다


어서 자자


확통 마무리 짓고 N제 하나만 풀고 실모 한 3회분만 해보자

개념서 빨리 암기하고 문풀 N번 하고 들어가자

14일이라도 열심히 살고 그만하자 이제


아직 젊으니까 할 수 있는게 많으니까

뭐든 되겠지


어릴때 꿈꾼 어른이 된 나 보다 조금 덜 멋있어진거 뿐이야

여전히 멋있어


살자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