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코군단 [892213] · MS 2019 · 쪽지

2022-10-29 00:49:19
조회수 4,570

이거 공감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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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굽다 에서

'밖에서 볼 수 없는 뜨거움이 일렁거리나 보다'

촉각 -> 시각 아니에요?


답지에선 공감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뜨거움이 열정으로 해석되어서 의미적으로 촉각이 아니기 때문에 공감각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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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1147677 · 22/10/29 00:53 · MS 2022

    전문 좀 보여주실?

  • 냥코군단 · 892213 · 22/10/29 01:19 · MS 2019

    [사당역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실려 올라가서
    뒤돌아보다 마주친 저 수많은 얼굴들
    모두 붉은 흙 가면 같다
    얼마나 많은 불가마들이 저 얼굴들을 구워냈을까

    무표정한 저 얼굴 속 어디에
    아침마다 두 눈을 번쩍 뜨게 하는 힘 숨어 있었을까
    밖에서는 기척도 들리지 않을 이 깊은 땅속을
    밀물져 가게 하는 힘 숨어 있었을까

    하늘 한구석 별자리마다 쪼그리고 앉아
    별들을 가마에서 구워내는 분 계시겠지만
    그분이 점지하는 운명의 별빛 지상에 내리겠지만
    물이 쏟아진 듯 몰려가는
    땅속은 너무나 깊어
    그 별빛 여기까지 닿기나 할는지

    수많은 저 사람들 몸속마다에는
    ***"밖에선 볼 수 없는 뜨거움이 일렁거리나 보다"***
    저마다 진흙으로 돌아가려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불가마 하나씩 깃들어 있나 보다

    저렇듯 십 년 이십 년 오십 년 얼굴을 구워내고 있었으니
    모든 얼굴은 뜨거운 속이 굽는 붉은 흙 가면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