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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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수생이고요 정신적인 문제가 좀 있습니다
요새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에 지치면서 다들 정신적인 문제 하나 두개쯤은 있다고들 하셔서 제가 유별난게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싶습니다
지난 수능을 말아먹고 길도 모르던 고등학교 옆에서 5시간동안 울고 불고 폐인처럼 지낸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재수를 결심했고 초반에는 공부가 재미있다고까지 느끼며 재수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걸..그냥 오르비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공부를 하면서도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제 공부에 확신이 없어요
공부해서 그 내용을 학습하고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고 내가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에 몇번이고 그 부분을 다시 봅니다
복습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죠 좋은걸수도 있는데
그 불안감이 너무 큽니다 아무리 외우고 공부를 해도 너무 불안해요
원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심했습니다 가슴에 통증이 조금만 와도 협심증 심근경색 등 각종 심장병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어느날 갑자기 내가 병에 걸려 죽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냥 외출하면서도 정말 재수없게 버스에 치인다거나 심장마비가 와서 죽으면 어쩌지하고요
가족들이 외출했다가 대중교통같은데 사고가 나면 어쩌지하고 특히 아빠..술 드시다가 간 안좋아지면 어쩌지 친가쪽에 암에 걸리신 분들이 있다고 얼핏 들었는데 만약 우리 가족에도 그러면 어쩌지..이러면서 수없이 최악의 상황들을 상상하고 슬퍼하고 죽기 싫다는 생각을 계속 합니다
건강염려증같기도 하고...특히 재수 시작하고 부쩍 심해진 소화불량과 가슴 통증이 너무 불안하네요 이러다 죽을까봐
하루에 정한 공부량을 못 끝내면 아 나는 정말 쓰레기구나 나는 미친x이구나하고 제 자신이 싫어지고
뭐든 너무 불안해서 못살겠습니다 부모님이 고등학교때 제 성적을 정확히 모르시는데 아시면 실망하실까봐 두렵고요...모의고사와 수능에 비해 내신이 엉망이거든요
당당하게 성공해서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딸과 누나가 되고 싶은데...
자주 보는 친척들은 죄다 학벌이 어마어마합니다 서울대 법학과 마지막 기수 수석 합격에 서울지검 검사,서울대 독어독문학과,고려대 경영학과,도전 골든벨 울리고 미국에서 대학생활하고 돌아온 언니...아버지의 기대가 이해는 됩니다 저도 성적이 좋은 편이고 서울대를 바라보고 공부하니까요...하지만 답답합니다 내신도 엉망이고 어차피 재수생이라ㅜ내신 생각할 필요도 없겠지만...
저는 그냥 살기가 힘듭니다...저런 생각들때문에 공부가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것도 내 핑계가 아닐까하면서 자책하고
부모님께 힘든 부분들을 말씀드리면 네가 나약해서 그런게 아니냐,의지가 부족한것이다라는 다소 차가운 반응들만이 전부고요
응원해주는 친구들한테도 괜히 꼬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글이 두서가 없네요...그냥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오늘도 수학가지고 더럽게 씨름했는데 남들은 그렇게 쉽다는 문과 수학을 나는 왜이렇게 못하나 싶고...
오르비에 고학력자분들이 굉장히 많으신것같은데...실제로 가족이나 친구들이나 고학력자 천지인데...
그냥 답답해서 글에라도 써봤습니다 제가 저런 문제들이 있다는걸 부모님도 아주 조금만 아시고 아무도 모르거든요..남들은 제가 아주 사교성도 좋고 밝은 사람인줄 알고...
재수생 분들 다들 힘드시죠 우리 열심히 해요..이렇게 하소연해봐도 대학 못가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6개월가량만 버텨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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