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참 [1020565]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10-09 17:15:33
조회수 27,668

내가 수능이 기형적인 시험이라고 말하는 이유 (ft.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남은 시간을 올인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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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LDqRRp_ERQ



'There's no reason to test anyone for such a long amount of time. You're no longer testing their knowledge, you're testing their endurance.'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공부가 하기 싫었든, 공부를 해도 나보다 어릴 때부터 같은 내용을 접해온 친구들을 이기기 힘든 것을 알았든 고등학교 1, 2학년 내신을 말아먹은 저는 제가 원하던 '적어도 고려대는 가고싶다'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시를 버리고 정시를 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1년 동안 책상 앞에서 11시간, 밥을 먹으며 씻으며 학원으로 이동하며 운동하며 잠을 청하며 3시간을 안긴 문장, 음함수 미분법, 빈칸의 출제 포인트, 특수 상대성 이론, 피루브산의 산화와 TCA 회로 등을 공부하는 데에 투자했습니다. 그렇게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언어와 매체 택) 81점/100점, 수학(미적분 택) 100점/100점, 영어 95점/100점, 한국사 45점/50점, 물리학I 37점/50점, 생명과학II 36점/47점을 받고 연세대학교 경제학부에 왔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오고나니 그렇게 내가 1년이라는 시간을 갈아넣어 공부한 것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한 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형태소 분석, 구분구적법, 함축적 의미 파악, 파동의 성질, PCR 과정 같은 것들은 알아둬도 앞으로 살아가며 새로운 순간과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받거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더 재밌는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삼차함수를 이용해 정의된 새로운 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찍어내는 (ft. 특수특수개특수) 방법, 직선 도선의 전류에 의한 자기장을 정답일 확률이 높은 case부터 접근하는 법, 코돈 추론과 같은 것들은 도움이 될 만한 점을 뽑아보라면 뽑아낼 수 있을테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확률은 낮다는 것이 제게 자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수능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공부해본 분들은 아실 거예요, 대학에 가 특정 전공에 대해 공부하는 데에 로그가 무엇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아는 것이 차라리 중요하지 인위적인 로그방정식을 빠르게 풀어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상황들을요. '내가 이렇게까지 이 내용들에 대해 깊이 공부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렇게 공부할 바엔 계속 수능 공부만 해서 강사로 나아가는 게 낫지, 뭐 하러 대학에 오려고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했지?'와 같은 생각들이 제게 다가왔고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인 대학 공부와 학점 챙기기도 어차피 졸업하면 또 이것들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이것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작용할 활동을 할텐데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 때문에 별로 하고싶지가 않았습니다. 어차피 LEET를 준비해서 로스쿨에 가야할 것이고 어차피 CPA를 준비해 회계사가 되어야 할 것이며 어차피 PSAT를 준비해 공무원이 되어야 할텐데 지금 공부하는 라틴어, 현대무용, 공학생물학, 경제원론 같은 것들이 뭐가 중요하지 싶었습니다 (물론 이는 대학 교양 교육을 강조하는 교수님들의 관점을 받아들이며 많이 생각이 변한 부분이지만 앞 맥락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때 같은 점을 전달할 수 있으리라 판단해 말합니다). 다시 말해 수능에 나오는 내용들을 익히는 것은 후에 전공 지식을 쌓든 지식인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에 도움을 받든 필요할 수 있으나 '수능 개념'이라 불리는 것들을 익혀가는 부분은 단순히 '수능'이라는 시험에 출제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거나 계산을 줄이는 것과 같은 부분에만 필요하지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능은 쓰레기입니다.


'more than testing your knowledge and ability, it's a test of your endurance and time managing skills.' 하지만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도 합니다. 사실 각자의 과거를 살펴보면 중학생일 때까지만 해도 오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고 그에 따라 몇 시에 일어나 몇 시에 집에서 나와야하는지 계획을 세워 이를 매일 지키기 위해 기존의 습관을 지우고 새로운 습관을 만든 경험은 딱히 없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 글을 읽고있는 여러분들은 정말 멋진 분들입니다, 스스로를 향해 '멋지다' 한 마디씩 건네주시길 권해드려요!). 몇 달 동안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고싶은 다른 것들을 참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만 올인해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수능은, 이러한 배경을 지닌 대부분의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발악해보는 좋은 '연습'을 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던 미분계수의 정의, 이제는 워딩만 들어도 바로 극한식을 적어낼 수 있고 그래프 상에서 시각적으로도 미분가능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하루에 30분도 앉아서 공부하기 힘들었던 내가 하루에 8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연습하고 어제보다 그 내용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꽤나 기쁜 일일 것입니다. 1년, 2년, 4년, n년이라는 시간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 후회없는 내 수험생활을 증명할 대학, 학과에 합격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이뤄 나 자신에게 나를 증명해보이는 것은 어쩌면 여태까지 느꼈던 그 어느 행복보다도 더 큰 행복을 선물해줄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수면욕, 식욕, 성욕의 노예로부터 벗어나 성취욕을 해소하고 그로부터 건강한 경로로의 엔돌핀 분비에 따라 행복을 제대로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과정일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러한 나 자신의 변화와 그 변화에 따른 행복을 느껴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꼭 그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삼차함수를 이용해 정의된 새로운 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찍어내는 (ft. 특수특수개특수) 방법? 직선 도선의 전류에 의한 자기장을 정답일 확률이 높은 case부터 접근하는 법? 코돈 추론? 모두 쓸모 없는 것들처럼 보이고 실제로 대학에 가면 쓸모없어질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던 이런 것들에 점차 익숙해지고 그로부터 발전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와 내가 이렇게까지 머리를 쓸 수가 있구나'를 깨닫는 순간 순간들은 분명 앞으로 맞이할 나의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도 나를 내 안 깊은 곳에서부터 도와주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경험이 여러분이 20대 후반을 보내다가 떠오른 사업 아이템으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50대 초반을 보내다 새롭게 시작한 취미 생활에서 내 스스로의 노력을 통한 성취와 그에 따른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내보는 경험', 그 경험만으로도 수능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했고 생각합니다.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쓰레기한테서도 우리가 얻어낼 점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아직도 내가 내 힘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순간들로 구성된 하루가 30번도 넘게 남아있습니다. '이제 10월이고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안되겠다', '다른 사람들은 매일 실모를 풀던데 나는 왜 아직 기출 분석을 하고 있지?', '이제 얼마 후면 시험을 봐야하는데 서술절로 안긴 문장을 어떻게 찾아냈더라?',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로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고작 숫자 몇 개에 불과한 점수들과 그에 따른 대학, 학과 합격증일 뿐입니다. 저도 아직 대학 새내기로서 인생에 대해 경험해본 바가 많지 않지만 올해를 지내며 만난 많은 분들과의 대화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 학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씀들의 공통점을 수도 없이 발견해왔습니다. 우리가 수능이라는 시험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내가 설정한 목표를 내 스스로 이루는 능력', 그 능력을 기르는 동안 얻을 수 있는 값진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 그리고 끝내 목표를 성취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 눈물이 터져나올지도 모를 행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맞이한 연휴, 누군가는 지금도 학원에서 사차함수의 개형의 특수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테고 누군가는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테며 누군가는 실모에서 92점을 받아 피드백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고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기 바랍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우리 모두 멀리 왔습니다. 나 자신이 모르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여태 알지 못하던 무언가들을 새롭게 알아왔으며 하루종일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낸 경험도 했을 것입니다. 그 소중하고 가치 있을 경험들을 이어가 남은 시간들을 무의미하지 않게 보내시고 수능이 끝나고 맞이할 나의 모습에 기특함과 뿌듯함이 가득할 수 있도록 오늘 남은 하루와 내일 하루도 각자의 순간들에 '올인' 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을 당신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https://naver.me/53BOHpI6 과거에 '수능을 2번 보자'는 말처럼 하루에 모든 것이 결정나는 것보다 평상시에 본인의 실력을 꾸준히 보여주며 그것을 바탕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능이라는 지금의 '변별'을 위해 기형적으로 복잡하고 불필요한 부분에서 어려워진 시험은 의치한수약과 같은 전문직 계열 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공부 '적성' 시험으로서 대놓고 더 기형적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혹은 기존 가형 시험지처럼 수학적으로 아름다운 쪽으로 출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차이점은 지금은 공부 '적성' 시험이 아닌 모두가 '노력하면 된다'고 믿는 상황 아래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준비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기형적이거나 수학적으로 아름다운 (하지만 복잡한) 쪽으로 문제를 출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 목적이 '변별'에 있더라도 말이죠. 뭐 이 말은 또 사회 구조부터 바뀌어야한다로 돌아가는 말이기 때문에 명확히 '이러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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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artPhone7 · 1096028 · 22/10/09 17:20 · MS 2021

  • 책참 · 1020565 · 22/10/09 19:12 · MS 2020

  • 시진핑 · 1140947 · 22/10/09 17:28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coulomb · 1155156 · 22/10/09 17:31 · MS 2022

    글 잘 읽었습니다

  • 책참 · 1020565 · 22/10/09 19:12 · MS 202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Los Angeles Angels · 1069760 · 22/10/09 17:32 · MS 2021

    내용은 좋은데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네;;

  • 책참 · 1020565 · 22/10/09 19:12 · MS 2020

    앞으로 글을 쓸 때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루루루라라 · 1093690 · 22/10/09 17:33 · MS 2021

    가독성 안좋게 쓰신것도 국어시험 대비하라고 일부러 그렇게 쓰신 큰그림 ㄷ

  • 책참 · 1020565 · 22/10/09 19:12 · MS 2020

    ㅋㅋㅋㅋ 신경쓰겠습니다 ㅜ

  • 랩실의노예 · 993446 · 22/10/09 17:38 · MS 2020

    입시같은거에는 최대한 적은 돈과 시간을 쏟고 털어야한다고 봅니다

  • 양반이씨 · 950794 · 22/10/09 18:00 · MS 2020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물론 님처럼 서울대나 상위권 대학을 가면 베스트지만... 본인이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그 이상 간다면 사실 그만하는게 맞다봅니다. 가서 열심히 하면 충분히 되는 사회로 바뀌었으니까요. 물론 집에서 받쳐주고 하면 상관 없지만 다 본인 선택이니꺼요

  • 책참 · 1020565 · 22/10/09 19:14 · MS 2020

    저도 비슷한 맥락에서 n수의 n을 웬만하면 n=1에서 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이후로는 수능 밖의 삶의 다양한 부분들을 공부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 TVWXYXWVT · 423222 · 22/10/09 21:34 · MS 2012 (수정됨)

    현역에서 끝낸다? 이건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열심히 했는데 시험성격에 맞지않게 해서 결과가 안좋으면 한번 더 하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N=2

  • 여의봉봉 · 1003434 · 22/10/09 19:36 · MS 2020

    최대한 적은 돈
  • 박종현 · 1100531 · 22/10/09 21:03 · MS 202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bnb676 · 1094562 · 22/10/10 16:01 · MS 2021

    강대k 빌런이다!!

  • 하늘갈 오리 · 918608 · 22/10/10 18:02 · MS 2019

    시발 이걸 n=3일때 깨달아버렸네요... ㅋㅋ 이번엔 무조건 탈출해야겠다 ㄹㅇ ㅈ같다 이런 생활

  • 양반이씨 · 950794 · 22/10/09 17:58 · MS 2020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정 기간 동안 크게 몰입한 그 '경험' 자체는 결과에 상관 없이 분명 미래의 본인 인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소휘 sky라 불리는 대학의 재학생들의 인터뷰에서도 학벌이 주는 의미가 분명 있지만 그게 전체가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그럼 보통 '니들은 좋은 대학 다니니까 그렇지' 라는 반응이 대부분인데 사실 이게 논점이 아닌거죠.

    물론 좋은 대학에 가면 환경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게 꼭 성공을 보장하진 않으니까요.

    열심히 해도 실패할 수 있고 가만 있어도 성공할 수도 있어요. 다만 대학 이런 것과 상관 없이 꾸준히 노력하는 것 그 자체가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죠.

    우리 많은 학생들이 집 비싸서 못사고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일 못하면 어쩌지 등 많은 걱정을 하는데 사실 그건 나중 문제이긴 합니다. 본인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지 아니면 서울대를 나와도 빗쟁이로 살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요. 결국 너무 먼 미래 걱정보단 수능이면 수능 다른 시험이면 시험 용접이면 용접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게 가장 올바른 자세라고 봅니다.

    학벌이 주는 메리트가 분명 있지만 꽤 많이 퇴색 됐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능이 다가 아닌 것이지요. 다만 그래도 현재 주어진 시간은 최선을 다하는게 맞습니다.

    또 수능을 오래 보고 있는 것이 오히려 성공 확률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 책참 · 1020565 · 22/10/09 19:14 · MS 2020

    수능이 다가 아니며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 생윤보다생2 · 1102936 · 22/10/09 19:26 · MS 2021

    그럼 대체 어느식으로 수능이 나와야함?
    애초에 수능의 목적이 지능높고 노력 많이한 애들을 "변별" 하는 것 있으니, 학문적으로 도움안되는 내용으로 시험봐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함.....

  • 사대역학 · 862931 · 22/10/09 20:53 · MS 2018

    차라리 시험 범위를 넓게 하고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게 하는게 도움이 될듯요

  • stable_29 · 1155354 · 22/10/09 23:54 · MS 2022

    문제유형은 사실 별 문제 없어요.... 경쟁이 치열하고 시험자체가 고일대로 고인게 문제죠. 수능이 논술처럼 바뀐다 해도 5년만 지나면 똑같은 상황이 될겁니다. 어차피 학생수도 점점 줄어서 몇년 후에는 수능이 더이상 유지되기도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알아서 바뀔겁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12 · MS 2020

    저는 개인적으로 수능을 통해 학생들을 '변별'한다는 것부터 생각을 바꿔나가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한국에서 대학에 가는 학생들 중 무언가를 더 공부하고싶거나 배우고싶어서 가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요? 중하위권 대학은 당연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상위권이나 명문대 학생들을 보더라도 '나는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이 분야로 대학을 진학해야지!'라는 생각을 품기보다는 '그냥 사회가 공부하라 하고 주변 애들이 공부하길래 나도 공부했고, 좋은 대학 가면 나쁠 거 없으니까'라는 생각을 품은 학생들이 더 많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우선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경제력을 갖출 사회 구조부터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국민의 80% 이상이 대학을 가려하지 않는 사회를, 갈 필요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공부를 하고싶은 사람들만 대학에 보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교육만으로도 살아가는 데에 큰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고졸'처럼 은연 중에 학벌이 낮으므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인식이 없어야 하고 대학은 '공부'를 위한 곳으로 만들어야지 '취업'이나 '스펙'을 위한 곳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럼 수능과 같은 대학에 가는 시험도 굳이 지금처럼 '변별'을 목적으로 기형적인 구조를 띄지 않아도 되겠죠. 어차피 공부를 할 사람들만 가는 곳이 되면 그 분야를 공부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만 아는지를 테스트에 많은 이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도 될 것이고 수용 학생 수가 부족하다면 관련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더 갖춰나가면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도 계속 생각을 해오고 하고있지만 더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정확한 답은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으나, '대학을 가지 않으면 손해를 입는다',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와 같은 마인드를 사회 전체에서 줄여나가는 것이 우선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평뚜때정 · 990430 · 22/10/10 21:04 · MS 2020

    변별당하시려고 혹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뱃지학교가신거 아니신지 먼저 여쭙고싶네요

  • 책참 · 1020565 · 22/10/10 21:46 · MS 2020

    맞습니다. 지금 사회는 대학을 나오는 것이 대학을 나오지 않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꿈 꾸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명문대를 나오는 것이 비명문대를 나오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꿈 꾸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간절하게 하고싶은 것이 없었기에 공부를 했고 뱃지 달고 있는 학교에 왔습니다. 저는 지금 상황 그대로 유지하며 수능을 준비하지 말자고, 수능은 기형적인 시험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을 바꿔가야한다고 말하는 것이에요. 스웨덴과 같은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는 대학 총장과 청소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1.5배밖에 나지 않는다고 들은 바가 있어요. 이렇듯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에 대학을 나와야 할 수 있을 일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임금을 만들고 '고졸'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어감을 띄지 않는 문화를 조성하며 대학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을 중고등학교 교육 때 필수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대학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석사, 박사 과정 때 하고 있는 공부와 관련한 것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향해가면 지금처럼 기형적인 형태의 수능이라는 시험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할 때 대학도 나오지 않은 고등학생이 얘기를 하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적어도 고려대는 가야겠다고 마음 먹어 고등학교 3학년을 보냈고 결과적으로 지금 달고 있는 학교 뱃지가 이 글과 같은 제 얘기에 힘을 실어준다고 저는 느낍니다.

  • smwmhu · 1149602 · 22/10/10 14:03 · MS 2022

    일본 본고사나 영국 a레벨처럼 하면 학문적으로 도움되면서도 변별 잘할수 있는데

  • 책참 · 1020565 · 22/10/10 14:55 · MS 2020

    일본 대학별고사와 영국 advanced level에 대한 아는 바가 많지 않아서 방금 간단히 검색해보고 왔는데 더 자세한 공부를 해봐야 직접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참고해볼게요

  • 치대생삥구 · 832795 · 22/10/09 19:34 · MS 20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수능 공부는 정말 도움이 크게 되지 않고 대학공부와는 정말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수능 공부는 일정한 틀에 갇힌 공부라면 대학 공부는 무언가 가능성이 열린 공부 느낌이었죠

    그런데 그렇게 쓰레기인 시험인 것도 알고 다시 수능을 치는게 정말 낭비인 것도 알면서 다시 수능판에 들어오게된 것은 전공의 중요성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정시러이지만 수시를 더 좋게 생각하는 건 수시는 적어도 자기가 갈 생각이있고 하고 싶다 생각하는 전공을 지원하지만
    정시같은 경우 성적에 맞춰 과를 지원하는게 대부분이니까요

    4년. 대학원까지 하면 꽤나 긴 시간을 특정 전공을 공부해야하는 데 그게 나한테 맞지 않고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아깝지만 조금의 시간을 더 투자해서 원하는 전공하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수능이라는 시험이 쓰레기인 건 그 시험자체가 단순히 틀에 갇힌 공부에서도 있지만 제도 자체로 본인의 흥미를 찾기보다는 줄세우기로 학과에 입학하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책참 · 1020565 · 22/10/10 02:17 · MS 2020

    그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시는 적어도 자기가 갈 생각이있고 하고 싶다 생각하는 전공을 지원하지만 정시같은 경우 성적에 맞춰 과를 지원하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시러이지만 수시를 더 좋게 생각'하신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제 생각에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현재 대학교에서 대학생으로서 알아야할 것들에 해당하는 것을 교육해 굳이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교양 있는 시민으로서의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1년의 시간을 두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거나 혹은 이 과정을 중고등학교로 집어넣어 기형적인 수능 문제들에 관한 공부를 할 시간에 내게 무엇이 맞고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훨씬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댓글의 답글에도 있던 얘기지만 그러려면 우선 지금처럼 '대학을 가려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에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받을 필요가 그다지 없는 직업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한국은 '00씨 딸 대학 어디 갔어요?'라는 질문이 학부모님들 사이의 일반적인 대화 중 하나일 정도로 대학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대학을 가지 않아도 경제력을 확보해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할 것이고 대학에 가면 본인이 희망하는 전공에 대한 깊은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대가 전공 선택 없이 학생들을 선발하여 1년 정도의 기간 후에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과 같은 변화는 정말 긍정적으로 여깁니다. 다만 그것도 1년 동안 줄 세우기를 해서 성적이 높은 학생들부터 희망 과에 보내려 할테니 본질은 변하지 않지 않을까 싶긴 하다만요,,

  • Betheone · 1059098 · 22/10/09 19:36 · MS 2021 (수정됨)

    아니 뭐 근데 다 원하는 대학에 갈순없으니까 시험을 쳐야하는가아님? 변별이 목적인 시험이랑 대학학문과 비교하는건 아닌거같은데 그럼 리트 국어자문 그런거 완벽히 다읽고 다맞추는 능력이 변호사하는데 필요함? 편입영어 잘하면 대학 학문연구가 잘댐?

  • 책참 · 1020565 · 22/10/10 02:20 · MS 2020

    '변별'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모든 학생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될 상태를 만들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학 교육에서 꼭 필요하지만 강도가 낮은 것들은 중고등학교에서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짜는 것.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노력을 한다면, 노력 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하여 월 300 이상의 적당한 경제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 이러한 것들이 보장이 되어 대학은 '꼭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만들면 해결 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당장 바꾸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이라는 것이 당연하다는 거 저도 잘 알지만 지금 대입 구조는 분명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과외하는 한 학생에게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대학을 나왔을 때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때보다 취업 등에 유리한 것이 사실 아니냐'라는 답변이 돌아오더군요. 저는 여기서부터 잘못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기존의 관점들에 따라 보수적으로 생각하면 성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는 10대 때 공부이고 그 결과물이 대학이기 때문에 성실성을 판단한다는 관점에서 대학과 학점은 회사에서 사람들을 채용할 때에도 좋게 활용될 수 있지만 저는 이 기존의 관점들도 잘못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 트립토판 · 879143 · 22/10/09 19:41 · MS 2019

    수능은 줄을 세우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 치킨마크니 · 756136 · 22/10/09 19:52 · MS 2017

    이게맞지

  • 도선 · 1121085 · 22/10/09 19:55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21 · MS 2020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길로 가도 그에 맞는 경제력을 갖춰 만족스러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그렇게 많은 학생들을 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상투버거 · 1045244 · 22/10/09 19:42 · MS 2021

    저도 비슷한 생각을 최근에 많이 했는데 결국 알아주는건 결과이지 아닐까 싶네요. 쉬고 있었는데 공부하러 갈게요..

  • 책참 · 1020565 · 22/10/10 02:22 · MS 2020

    지금 구조에서는 공부해서 최대한 대학, 학과 잘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슬프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데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7ingDAYs · 921449 · 22/10/09 20:11 · MS 2019

    뭔 소린지 모르겠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22 · MS 2020

    잘 전달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이 많이 난해했다면 다음 글을 쓸 일이 생긴다면 더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호띡이 · 1064817 · 22/10/09 20:13 · MS 2021 (수정됨)

    난 이렇게 이상적인 소리를 하는 분들을 별로 안좋아함. 교육쪽에서 수능을 비판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간과하는게 우리나라가 여전히 학벌주의 사회고, 그로인해 교육계가 굉장히 과열되어 있다는 점임. 즉, 좋은 대학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그로인해 많은 학생들이 비정상적인(서구의 나라와 비교해서) 노력을 하게 되었음.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노력을 하니 수능은 변별을 해야하고 변별을 해야하니 점점 어려워지고 괴랄해지고 님이 쓴 문제들이 나타나는거임. 그럼 과연 이게 잘못된거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수능은 결국 변별의 도구임.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비정상적인 입시의 과열이 일어나는 나라에서 최우선 되어야 할건 공정성임. 그거에 가장 부합하는 시험이 수능임. 그리고 교육과정을 가장 잘 지키는 시험이 수능임. 그에따른 메뉴얼도 있고. 입시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으면 수능도 이렇게까지 변질되지는 않았을거임. 즉 정리하면 수능의 본래 취지와 변별의 역할이 적절하게 섞인 모습이 지금의 수능 모습인거임.
    이 글을 쓰신 분에게 묻고 싶음. 우리나라에 도대체 어떤 시험이 나와야 하는 것임?
    님이 예시로 든거처럼 "로그가 무엇이며 어떤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이걸 시험에서 물을 수가 있나?저걸 시험으로서 물을 수 있다고 한들 과연 변별이 될까? 결국 변별의 지위를 가지려면 무언가 어려워져야되고 본래의 취지를 잃지 않을까??라는 생각임.
    그리고 현실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시험은 수능임. 내신이야말로 말도 안되는 시험임.
    국어-->문법:지엽의지엽, 예외의 예외를 출제, 문학 작품 한줄에 서너의미 적어주면 달달달 외우고, 비문학도 몇지문 가르치고 시험에 그대로 출제해버리니 달달달 와움
    영어--> 문법: 지엽의 지엽,예외의예외의예외 출제 가르친 영어 지문을 그대로 시험에 출제하니 모든 지문을 달달달 외움
    수학-->엄청나게 괴랄한 문제+학평모평문제집 베끼기+엄청난 계산량
    "이의제기 하기 매우 어려움"
    조금만 생각해도 제일 쓰레기 시험은 내신임. 난 수능의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시험이라고 생각함.

  • 책참 · 1020565 · 22/10/10 02:26 · MS 2020

    호띡이 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 구조에서는 어쩌면 수능이 가장 이상적인 시험의 형태가 아닐지 싶어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이러한 구조를 바꿔가야한다는 것입니다. 학벌주의를 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좋은 대학, 학과를 원하는 이유는 결국 취업과 스펙일 확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대학, 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지금보다 취업이 잘 되고 스펙에서 불리한 점이 적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은 정말 그 학과에 관련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야하며 교양 교육이나 기본 소양 교육과 같은 것들은 중고등학교 때 진행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쓸 데 없는 내신 교육과 시험을 준비하게 할 시간에 말이죠. 물론 이는 한국 특성상 오랜 시간이 있어야 변화가 될까말까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이런 주제에 대해 드는 고민들을 최대한 자제하고 성적을 올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지금 구조에 대해 비판하려면 그래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상태에서 발언하는 게 더 타당성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연세대학교 뱃지를 달고 제 생각을 적어본 것이기에 현실과의 괴리가 있을 수 있고 변화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도 느낍니다. 하지만 천천히더라도 말씀하신 것처럼 더 '이상적인' 사회로의 변화를 우리가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고가내목표 · 946976 · 22/10/09 20:30 · MS 2020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27 · MS 2020

    저도 '수능을 통해 평가되는 사고력과 성실성은 의미있는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너무 과열되어 있고 불필요하게 많은 인원이 대학에 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 더 나은 입시 구조 혹은 청소년들이 사회로 나아가는 구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Over.P (주벗) · 1041598 · 22/10/09 20:48 · MS 2021 (수정됨)

    학문적으로 따지면 수능은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중고 / 대학 /(대학원)/ 취업.
    창업하더라도 다른 회사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사회에서 줄세우기란 관점에선
    수능 / 학점 / 리트,cpa,행시,취업시험 등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리고 젊은 사람들을 위해 일종의 가이드 라인의 느낌이랄까?

    제 주변이나 커뮤에서
    - 대학가면 수능은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 학벌 외적으로 학문/사회역량 등 중요한 다른 것이 많다.
    - 대학원 가면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다른 것이 많다.
    - 취업/창업하면 결국 저런 시험들에 목멘 시간이 아쉽다. 내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 등 다른 중요한 것들이 많다
    라는 꼬꼬무식 의견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중에선 아닐 수 있고,
    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중에선 중요할 수 있는 인생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항상 내가 맞을 순 없고
    항상 내가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
    뿐 이라고 생각합니다.

  • Over.P (주벗) · 1041598 · 22/10/09 21:06 · MS 2021 (수정됨)

    대입때 더 열심히 공부할 껄...
    대학때 학점 좀 잘따볼 껄...
    취업때 좀만 더 노력해서 좋은 회사로 갈 껄...
    인생은 돈이 중요하구나..

    라는 관점에서 누군가에겐 수능/대학/취업이 중요할 수도,

    오수를 하지말고 만족하고 대학을 가볼껄...
    학점만 챙기지 말고 놀아도 볼껄...
    일단 작은 회사라도 취업해볼껄....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관점에선 누군가에겐 수능/대학/취업이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저는 양쪽 모두를 긍정하면서 부정하는 입장입니다.

  • Hawkins · 1096698 · 22/10/09 21:16 · MS 2021

    진짜 이분 엄청 똑똑하신듯 학업 외적으로도

  • 책참 · 1020565 · 22/10/10 02:29 · MS 2020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고견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사대역학 · 862931 · 22/10/09 20:54 · MS 2018

    시험 범위를 대폭 늘려야 합니다.
    좁은 범위의 무의미한 퍼즐 문제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접하는게 차라리 도웁이 되죠.

    시험범위를 넓히면 괴랄한 문제도 이전보단 덜할 것입니다

  • 치킨마크니 · 756136 · 22/10/09 22:29 · MS 2017

    ???: 과도한 시험 범위로 인해 수험생 부담 증가.. 사교육 조장하는 수능, 이대로 괜찮은가?

  • stable_29 · 1155354 · 22/10/09 23:58 · MS 2022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쩌면 말도안되게 시험범위를 늘리는것이 진짜로 수학능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풀어내는 스킬 등을 익히는것보다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때가 가장 머리를 많이 쓰게 되거든요. 물론 제가 말한것처럼 실제로 하기는 힘들지만.. 시험범위가 좁을수록 시험이 괴랄해지기만 한다는것은 동감합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30 · MS 2020

    더 나은 시험 구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험범위를 대폭 넓히자'는 말도 많이 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버리면 단순 암기로 가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이 항상 등장했고 저도 그래서 섣불리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형태의 시험 중 하나라는 데에는 강력히 동의합니다. 좋은 의견 공유 감사드립니다!

  • 박종현 · 1100531 · 22/10/09 21:04 · MS 2021

    보기 편안한 정도를 뜻하는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텍스트 자체를 뜻하는 가독성, 그리고 전달하시고자 하는 내용이 정말 좋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30 · MS 2020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 1075569 · 22/10/09 21:05 · MS 2021

    줄간격 보자마자 저항없이 스크롤 내림.. 심호흡하고 읽어봐야겠다

  • 엡실론델타 · 1164519 · 22/10/09 21:13 · MS 2022

    ㄹㅇ 나도ㅋㅋㅋㅋ

  • 책참 · 1020565 · 22/10/10 02:31 · MS 2020

    노트북으로 글을 써두다가 오르비에 공유하기 괜찮아보이는 것들을 공유하는 편인데 모바일로 보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줄 간격을 의식하지 못한 것 같네요..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온 것 같습니다. 생각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Hawkins · 1096698 · 22/10/09 21:15 · MS 2021

    미적분 100 개멋지네요

  • 책참 · 1020565 · 22/10/10 02:31 · MS 2020

    평소에 비해 잘 보였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감사해요

  • TVWXYXWVT · 423222 · 22/10/09 21:35 · MS 2012 (수정됨)

    팩트) 그래도 내신보다는 낫다.
    같은 비난의 화살
    내신에게 먼저 돌렸으면 함

  • 책참 · 1020565 · 22/10/10 02:32 · MS 2020

    제가 내신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비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만점에 수렴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많이 봐 왔고 저 또한 각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제 생각을 표현할 최소한의 자격은 갖췄다고 생각했습니다.

  • 호랭이파워 · 1165027 · 22/10/10 10:13 · MS 2022

    이건맞지 내신같은 개쓰레기시험이랑
    수능이랑 비교하기도 뭐함

    깔거면 내신부터 까는게 맞다ㅇㅇ

  • 수리분류학자 · 1106443 · 22/10/09 22:01 · MS 2021

    수능은 학문적 소양을 보는게 아니라 학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을 보는거라고 배웠어요
    그런 면에서 지능테스트로 변질된 현재의 국어,과탐이 오히려 원래 취지에 더 맞을수도

  • 로직KAIST · 1046842 · 22/10/09 22:17 · MS 2021

    ㄹㅇ 추론 능력이나 독해력, 해석력 같은 걸 보기 위한 수단이지 "이 코돈문제를 어디에다 씀?" 이런식으로 해석하는건 좀아닌듯

  • 책참 · 1020565 · 22/10/10 02:34 · MS 2020 (수정됨)

    '지능테스트'라는 워딩이 와닿네요,, 저도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있어 그 능력을 테스트하는 의미의 수능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갈 거면 정말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들만 시험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취업을 목적으로 하거나 다 공부하니까 공부해서 가는 것 말고요. 그러려면 대학을 굳이 나오지 않아도 경제력을 갖추고 만족스러운 삶을, 최소한의 삶을 향유할 수 있을 사회 경제적 구조부터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 노력을 보고자 하는 것보다 LEET처럼 '적성'을 평가하고자 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어 지금처럼 대다수의 고등학생들이 응시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언급한 것처럼 훨씬 적은 수가 응시하도록 구조를 만들어가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 튀김소보로 사주세요 · 1161317 · 22/10/09 22:46 · MS 2022

    수능은 지식획득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시험이 아니라 수학능력 측정을 위한 인지 및 사고능력 시험입니다.. 애초에 교육부에선 수능을 위해 배우는게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선 가중치를 두고 있지 않죠... 단지 수능에서 역량 측정을 위해선 중등교육과정이 최선의 수단이니까요..

  • 튀김소보로 사주세요 · 1161317 · 22/10/09 22:47 · MS 2022

    만약 어떤 학문을 시험치는가가 중요했으면 선택과목제도 없었을겁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36 · MS 2020

    동의합니다. 지식 획득보다는 수학능력 측정에 초점이 있다고 평가원 매뉴얼에서 비슷한 문장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이에 대해서는 저도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말하고자 하는 것들에 근거가 없는 것 같아서 지금 더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 벤젬마보다는 김젬마 · 978379 · 22/10/09 22:56 · MS 2020

    오랜만에 힘이 되는 글 읽은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37 · MS 2020

    힘이 되셨다니 저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남은 시간 화이팅하셔서 목표하시는 대학, 학과에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가요이키우기 · 530054 · 22/10/09 23:01 · MS 2014

    근데 이렇게 따지면 시험은 그냥 다 쓰레기아닌가 ㅋㅋ

  • stable_29 · 1155354 · 22/10/10 00:05 · MS 2022

    시험이란것 자체가 사람이 만드는거니 당연히 완벽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보면 수학능력평가라는 이름때문에 '수학능력이 좋으면 그냥 바로 점수가 잘 나오겠지?'라고 오해하는사람도 많은것 같은데요, 사실 어느 시험을 봐도 그 시험의 성격에 맞는 대비는 필수인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kmo같이 재능을 보는 시험도 기출문제를 분석함으로써 1차시험까지는 재능이 조금 부족한 사람이더라도 충분히 대비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을 평가하는데에 있어서 완벽한 방법이 있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능은 시험이 30년치가 고이다보니 능력보다는 노력,인내의 영역이 커진 것 같은데, 오히려 노력하면 많은사람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봅니다. 경쟁이 조금 줄어들 필요는 있지만요

  • 책참 · 1020565 · 22/10/10 02:39 · MS 2020

    stable_29 님의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완벽할 수 없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더 나은 사회 구조는 꾸준히 생각해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대학 입시와 같은 큰 사건들에 대해서도 꾸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38 · MS 2020

    LEET 같은 시험의 경우 그 일을 하는 데에 '적성'을 보겠다고 아예 시험 이름부터 법학'적성'시험이지만 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기 때문에 단순히 IQ 테스트의 느낌으로 만들어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연치생 엄준식 · 1082843 · 22/10/10 00:24 · MS 2021

    수능은 어차피 지능+노력테스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 책참 · 1020565 · 22/10/10 02:40 · MS 2020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살아가는 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제력을 갖추고 만족스러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 구조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부활 · 1030249 · 22/10/10 01:22 · MS 2020

    수능으로 지능 높고 노력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이들을 변별 할 수 있다면 이미 역할은 다한거임.

  • 책참 · 1020565 · 22/10/10 02:41 · MS 2020

    저도 이렇게 생각하면 수능이라는 시험이 참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구나 싶어 문제 제기 할 부분이 크지 않다고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대학에 온 친구들과 대학 입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분명 좋은 부분보다는 무언가 문제 있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아 단순히 지금 구조에 맞춰 수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는 피하려 드는 것 같습니다.

  • 왓​슨 · 1031240 · 22/10/10 01:37 · MS 2020

    점점 수능이 기괴해지고 있긴 한듯

  • 책참 · 1020565 · 22/10/10 02:42 · MS 2020

    그 기괴한 형태 또한 '변별'의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윗 댓글의 표현을 빌리면 지능과 노력을 테스트하는 기능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게 건강한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저도 더 많은 경험과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호랭이파워 · 1165027 · 22/10/10 02:44 · MS 2022

    그런의미에서 보면
    본고사가 수능보단 낫겠네요ㅇㅇㅇ

  • 책참 · 1020565 · 22/10/10 02:48 · MS 2020

    제가 본고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지만 제가 찾아봤던 자료들이나 부모님과 주변 어른 분들께 전해들은 이야기에 근거하면 본고사가 수능보다 나은 방식이었다고 느꼈습니다

  • ihsanoto · 907898 · 22/10/10 02:50 · MS 2019

    아무 쓸모 없는 시험이지요
    원래도 바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시로 대학에 오니 더욱 그것을 느낍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0 02:53 · MS 2020

    저도 수능을 준비하며 얻은 성실함, 자기 관리 능력, 뿌듯함과 그에 따르는 성취감 등은 지금도 감사히 여기지만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는 불필요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있는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이것이 '적성'을 보고자 한다면 지금처럼 기형적이든 어떻든 '변별'을 목적으로 출제해도 괜찮다 생각하는데 지금의 수능은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준비하는 시험이지 않습니까. 그럼 적어도 노력에 기반해 극복할 수 있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이니 대학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들로 시험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길러가야하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데에 필요한 능력과는 거리가 먼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시험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mi1estone · 1048764 · 22/10/10 17:23 · MS 2021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 책참 · 1020565 · 22/10/10 19:24 · MS 2020

    항상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르비 · 1042960 · 22/10/10 22:11 · MS 2021

    아무런 자원도 없고 남는게 사람 뿐인 나라에서 교육열이 해소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 책참 · 1020565 · 22/10/10 22:35 · MS 2020

    글 제목처럼 단순히 수능에만 문제가 있다기보다 '아무런 자원도 없고 남는게 사람 뿐'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구조 전반도 엮여있는 문제 같아 저도 더 나은 방향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 사마의 · 940667 · 22/10/11 14:37 · MS 2019

    교과과정 내에서, 과목당 수십 문제로, 수십만 명을 변별해 내야하는 이상 갈수록 심화될듯... 이런 방식이 싫으면 대충 물로켓 만들고 대학별 본고사한테 설거지 시켜야 하는데, 이러면 교과과정을 벗어난 문제로 사교육 조장한다고 엄청난 저항을 부를테니... 그냥 차라리 괴랄해진 지능테스트라고 욕 먹어도 지금의 수능 일원화 체제가 더 나을 거에요

  • 책참 · 1020565 · 22/10/11 15:05 · MS 2020

    '괴랄해진 지능테스트'라는 워딩이 와닿네요.. 대학에 가려는 이들이 단순히 취업과 스펙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석사, 박사 학위처럼 (물론 이것도 취업, 스펙 목적으로 가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만) 공부를 하기 위해 가는 모습이 된다면 지금처럼 많은 인원을 변별할 필요도 없을테니 결과적으로 사회 구조가 바뀌고 그에 따라 과열된 교육 상황이 완화되어야 시험도 더 이상적인 방식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수능처럼 변별을 위해 '괴랄해진 지능테스트'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이것도 법학'적성'능력 시험처럼 공부 '적성'을 보는 것 같아서 공부에 재능 없는 분들이 터무니 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하는 게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 골목대장퉁뚱이 · 886828 · 22/10/11 16:07 · MS 2019

    입시를 무작정 회피하는 것은 분명 문제지만 어느정도 한계에 다다랐으면 그냥 입시라는 문제를 멀리하고 자기 수준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1 17:33 · MS 2020

    생각보다 삶에 있어서의 '방법'은 찾아보면 다양한데 학생 때는 대학밖에 보이지 않을 확률이 크다는 것도 문제 같아요. '자기 수준에 만족하면서'라는 말도 대학 서열에 초점을 둔 표현으로 느꼈습니다. 공부가 정 맞지 않는 사람도 있기에 어느 정도 해보다가 나와 맞지 않는 길이라 판단하면 얼른 대학 입시에서 떠나 나에게 맞는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려는 현명한 태도도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골목대장퉁뚱이 · 886828 · 22/10/11 18:01 · MS 2019

    하기 싫은 걸 참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인간의 수준이죠. 설령 그것이 다소 편향된 시각이더라도 사회에서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그냥 납득하는게 가장 속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1 18:05 · MS 2020

    '사회에서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그냥 납득하는게 가장 속 편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그러한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기보다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순응하는 태도가 경제력, 인지도 등으로부터 오는 엄청난 권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을 기대하기에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저는 그래도 더 나은, 더 건강한 사회 구조와 그에 따른 입시 구조를 위해 많은 이들이 꾸준히 고민하고 실험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 골목대장퉁뚱이 · 886828 · 22/10/11 18:30 · MS 2019

    그렇게 되면 정말 좋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5년 정도만 지나도 수능과 관계없는 사람이 되버리니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결혼해서 애 낳을 때 쯤 되면 입시제도가 많이 변해서 감을 잡기도 힘들 것 같고..

  • 책참 · 1020565 · 22/10/11 18:53 · MS 2020

    그렇죠.. 모두는 아니더라도 인서울 이상 (의치한수약설카포연고한성서중경시...) 재학생 분들, 특히 정시로 대학에 갔거나 수시로 갔더라도 높은 수능 성적을 받아본 분들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만이라도 한국의 입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토론을 나눠보며 더 나은 구조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나는 대학 왔으니 상관없어~' 마인드면 제대로 된 의견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겠죠. 그렇지만 적어도 저는 대입을 겪으며 이 시스템이 무언가 잘못되었다 느낀 사람이라면 더 나은 시스템을 향한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생이 되고 5년 정도만 지나도 대학 입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대학생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재학생 신분일 때 적극적인 고민과 논의를 나누는 것이 더 건강한 사회 구조와 입시 구조를 향한 변화의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낭만정시파이터 · 1153651 · 22/10/11 17:46 · MS 2022

    수능의 목적은 배움과 연구가 아니라 변별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봐요 .. 다 이해해주고 다 맞춰주면 변별요소도 사라져버릴뿐더러 분야별 체계가 복잡해짐

  • 책참 · 1020565 · 22/10/11 18:07 · MS 2020

    모든 시험은 결국 변별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변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은 저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지만.. 과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 언급된 일부 내용들의 경우 과하게 깊게 다루거나 쓸 데 없이 깊게 다룬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변별'이라는 워딩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음,, 어쩔 수 없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드는 것 같네요. 글을 쓰고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사회 구조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없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수능이 '변별'도 하면서 선행의 힘도 줄어들게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의 시험이라는 생각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 Snake Doctor · 9680 · 22/10/13 00:10 · MS 2003

    수능이든 내신이든 입시의 본질은 줄세우기죠.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가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일렬로 줄을 세운 후 탁 자르거나 아니면 추첨을 하거나 둘중 하나죠. 어떤 방식으로 입시가 나와도 이상적인 입시는 없습니다.

    특히 입시에서 "종합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뽑는다" 이런 소리가 가장 헛소리라고 봅니다.

    탈락자에게 왜 떨어졌는지 설명이 안되고 모든 학생이 어떤 부분에서 몇점을 받았는지 전부 공개하지 않는 이상에야 공정할 수도 없겠지요.

    덧붙여 이미 사회는 자본주의원리로 돌아감에도 사람들 마인드는 아직도 조선시대 선비 마인드가 만연해 있습니다.

    로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학벌주의는 쉽게 사라지지 않으리라 봅니다.

  • 책참 · 1020565 · 22/10/13 02:15 · MS 2020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때 줄세우기나 추첨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동의합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 구조에서는 수능보다 이상적인 시험 구조를 찾기는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대학 입시에서는 불필요한 수요가 과하게 많다고 느낍니다. 굳이 대학을 안 가도 될 애들을 대학에 보내려 발악한다거나 대학이 필요 없는 애들도 대학에 보내려 발악하는 학생들, 학부모님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아마도 그것은 한국 사회에서 '대학'이라는 게 단순히 학문을 하고자 가는 곳보다는 이후의 취업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과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그래서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정상적인 사회 활동과 그를 통한 경제력 확보가 가능할 사회 구조부터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 안 나와도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직업이 많다는 거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요. 대학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글쓰기나 기초 교양 같은 것은 중고등학교 교육으로 내리고 대학은 정말 공부할 사람들만 보내면 자연스레 불필요한 수요도 줄고 지금처럼 기형적인 구조의 수능 같은 시험도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로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학벌주의는 쉽게 사라지지 않으리라' 본다는 말씀에 동의하며 위의 어느 답글에서 언급한 스웨덴 같은 일부 북유럽 국가들처럼 우리도 고학력자와 저학력자의 임금 격차부터 줄어들어야 본질적으로 모두가 대학을 가고자 하는 상황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3/05/21 15:05 · MS 2016

    Knowledge를 측정하는게아니니까요.

    미국 같은곳에서도 법전원, 의전원은 지식보다는 역량을 평가하는 수능식의 시험을 칩니다. 지식을 측정하는게 목적이 아닌 시험을 갖고 지식이 필요하냐고 비판하는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 책참 · 1020565 · 24/07/29 22:54 · MS 2020

    동감합니다,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책참 · 1020565 · 24/07/29 23:15 · MS 2020

    약 2년이 흘러 드는 생각은, 일반적인 가정의 스스로의 재능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라면 우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안정적으로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10대 후반에도 자신의 재능을 찾지 못했다면 확률적으로 볼 때 1-2년 내로 극적으로 재능을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

    2) 운동으로 상위 10%를 달성하거나 음악으로 상위 10%를 달성하면 그 능력을 살려 먹고 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공부로 상위 10%를 달성하면 (작지 않은 확률로) 먹고는 살 것이다.

    사고 방식을 정돈하고 다양한 지식을 익히는 연습, 익힌 지식을 갖고 또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연습, 어떠한 생각에 극도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스스로를 훈련 속에 집어넣어보는 연습은 후에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도움이 될 확률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 책참 · 1020565 · 24/07/29 23:17 · MS 2020

    그리고 2022년의 나는 많이 부족했고, 2023년의 나는 부족했다. 내가 하는 말, 남기는 글에 대한 다양한 분들의 반응 덕분에 짧은 시간에도 큰 성장을 이루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에서 바라본 2024년의 나는 많이 부족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항상 겸손하고 낮은 태도로 배움에 임해야하는 이유이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되 이제는 '공부가 나의 재능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 아래에 학부 과정에 충실히 임해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