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관념론 (2022 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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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환경 위기는 인류의 생존 문제일 뿐 아니라 근대 이후
구현되어 온 인본주의적 가치들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즉 그것은 '생존' 을 빌미로 하는 신유형의 독재나 제국
주의를 유발함으로써 자유, 인권, 평등의 가치에 근거한 민주
주의나 세계 시민주의 등의 이념들을 위기에 처하게 할 수 있
다는 점에서도 문제인 것이다. 환경 위기는 특히 '철학적 근대'
에 관한 담론에서 중요 주제로 부각된다. 이 위기는 자연과 인
간을 근본적으로 차별하는 세계관을 사상적 토대로 하고, 또
한 그러한 세계관은 인간의 이성적 주체성을 전면에 등장시킨
근대의 철학적 혁명에서 비롯되었기에, 사상사적 맥락에서 가
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바로 철학적 근대라고 지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적 근대는 경시할 수 없는 미덕을 동시
에 지니기 때문에, 그대로의 수용도 원천적 거부도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적 문제이다. 저 숭고한 인본주의적 가치들은 무
엇보다도 인간의 지성적 · 실천적 자율성을 주창한 철학적 근
대를 통해 정초되었기 때문이다.
철학적 근대는 ㉠ 데카르트주의의 발흥 및 완성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중략)
자연과학적 실험의 보편화는 더욱 과격화된 철학적 자연관
의 출현을 촉발한다. 자연의 '인식' 과 '사용' 의 대상이던 것
에서 나아가 '제작' 의 대상으로까지 여겨지게 된다. 진리를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는 이러한 노선
은 ㉡ 칸트주의에서 특히 전형적으로 대두한다. 즉 의지의
규범인 도덕 준칙과 마찬가지로 지성의 대상인 자연 법칙
또한 그 입법권이 자율적 주체인 인간에게 부여되는 것이
다. (중략)
이러한 추이로부터 짐작하면, 철학적 근대의 완성판이라
불리는 객관적 관념론은 어떤 노선보다도 강한 이성주의적
면모를 지니는 까닭에, 자연에 대한 억압적 지배를 정당화
하는 궁극의 사조라는 죄명을 뒤집어쓸 개연성이 클 것이
다. 하지만 이 철학 사조는 그러한 혐의가 근본적 몰이해에
서 비롯된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지니는
데, 흥미롭게도 그 근거는 이 사조가 철학적 근대의 핵심
원리인 '이성' 의 위상을 극한으로 강화한다는 점에 있다.
객관적 관념론은 문자 그대로 관념의, 구체적으로는 이성
의 객관적 진리치를 정당화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여기
서 '이성' 이 이전의 근대 철학에서와는 사뭇 다른 층위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다. 즉 '이성' 은 단지 지적 능력의
특정한 형식이나 단계를 지칭하는 것에서 나아가 근본적
으로는 존재론적 · 형이상학적 위상까지 지니는 최상위
의 범주 또는 섭리를 가리킨다. (중략) 즉 자연은 절대적
이성에 따라 존재하고 변화하는 사물 양태의 이성이고,
지성적 주체인 인간은 절대적 이성에 따라 사유하고 성
숙하여 절대적 이성의 인식에 도달해 가는 의식 양태의
이성이기에, 양자는 본질적으로 동근원적이라는 것이다.
(후략) 출처: 2022학년도 LEET 언어이해 [4~6]
216 T 의 2023 LEET 300제 최신 기출, 정석민 T 의
2023 비문학 이론과 유형 I 강의에 있어서 풀어봤는데
흥미로운 지문이네요.
P: 현대의 환경 위기 (철학적 근대의 딜레마),
C: 자유, 인권, 평등의 가치에 근거한 민주주의나 세계
시민주의 등의 인본주의적 가치 또는 이념들을 위기
에 처하게 할 수 있기 때문
S: 객관적 관념론
1줄 요약: 객관적 관념론은 신이고 무적이다 (!?)
지난번에 쓴 글 ( >>>
https://orbi.kr/00058325839 ) 에서 나오는 칸트 (주관
적 관념론) 와 들뢰즈 (포스트모더니즘), 작수 헤겔 (객관
적 관념론), 버클리의 (주관적) 관념론 (2023 수능특강
독서 p 92) 등과 연결 지점이 있어 보입니다. 수완 (2023
수능완성 국어 p 217) 내용과는 살짝 다르지만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 보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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