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0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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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중고등학교 6년 동안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중학교를 나와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고등학교 또한 과고, 영재고, 유명한 몇몇 자사고들처럼 좋은 학교가 아니었기에 10대 때의 생활에 있어 그리 특출날 것은 없다 생각한다. 중학교 때 알던 친구들 중에 메디컬, 서울대, 연고대에 재학한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대부분은 인서울 (생각해보니 서울권 밖에 위치한 대학들도 많이 갔더라) 혹은 대학을 가지 않았고 스무살이 되자마자 바로 혹은 대학교 한 학기를 마치고 군대에 입대한 친구들도 몇몇 보였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동네 치고는 메디컬, 서울대, 연고대에 많이 진학했는데 그래도 메디컬, 서울대에 진학한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의 나는 공부를 그리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못하지도 않았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첫 시험은 평균이 90점 정도였나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고 3학년 2학기 마지막 시험은 전체에서 2개인가 3개 틀려 아마도 전교 1등을 했을테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힘든 과정보다는 하나의 게임처럼 여기게 되었나 싶기도 하다. 자세한 점수나 공부했던 과정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시험이 끝나고 성적이 좀 나온다 하는 친구들과 평균을 서로 물어보며 순위 나열하기를 꽤 즐거워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때만 해도 수시와 정시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일단 대학에 가려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뭐 실제로는 수능을 응시하지 않거나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대학에 갈 수 있는 '수시'라는 입시 제도가 있긴 했지만 말이다 (뭐 이것도 웬만하면 수능에서 4합 7처럼 최저등급합을 맞추어야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았던 듯하여 결과적으로는 또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함은 맞았구나 싶기도 하다.).
'이건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받았을 때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1~3월이었던 것 같다. 고1 모의고사로 국어, 수학, 영어 시험지를 처음 봐봤는데 국어와 영어는 문제 수가 너무 많았고 특히 국어는 처음 보는 글을 읽고 문제를 푼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아니 이 많은 글자들을 언제 다 읽고 문제를 풀지...?'라며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ㅋㅋㅋ 솔직히 그 많은 글들을 어떻게 30분 내에 읽고 이해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내가 독해력과 이해력이 부족해서인가 싶기도 하지만 평소에 책을 읽을 때면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씩 의미를 받아들이고 내 방식대로 생각해보고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때 큰 문제가 없고 같은 내용도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다보면 깨달음의 순간이 온다 느끼기 때문에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스타일이 다르다고 설명하기에는 대부분의 똑똑한 사람들은 수능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데 도대체 나는 어디가 문제길래 그게 어려운지 싶다.). 지금 기억에 거의 처음으로 풀어봤던 국어 모의고사였나 당해 수능은 47점인가가 나왔던 것 같고 수학은 세 점의 좌표가 주어졌을 때 삼각형을 구하는 방식이 두 점을 이은 직선의 방정식을 찾고 그 직선과 다른 한 점사이의 거리를 공식을 통해 구하여 밑변과 높이를 설정한다는 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나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만했던 게 중학교 내신 때는 교과서와 학교에서 주는 프린트에 있는 문제들을 꼼꼼히 풀어보고 숫자를 조금 변형해서 다시 풀어보면 큰 문제 없이 풀렸던 것 같다. 시험이 임박했는데 도저히 모르겠는 문제는 풀이과정을 아예 외워버려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와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나싶기도 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적다 보니 느낀 건데 나는 도대체 연세대에 어떻게 왔지 싶다 ㅋㅋㅋㅋ 아니 진짜 어떻게 온 걸까... 처음 수1을 배우고 로그에 대해 배울 때 로그를 왜 배워야하고 왜 써야하는 거고 왜 로그의 성질이 이런 것인지에 대해 도저히 납득도 안되고 기억하기도 싫어서 거의 3회독을 할 때까지 로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라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어떻게 로그가 뜨면 진수 조건을 고려해두고 성질들을 활용해 연산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정말 신기하다. 그냥 잦은 자극과 많은 문제풀이의 결과? 혹은 무의식 속 정리 덕분에 일정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레 받아들여진? 잘 모르겠다.
다행인 건 고등학교에 와서 이런저런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 문제는 이렇게 풀면 되는데 저렇게 풀어도 되는구나. 도함수의 부호로 원함수의 그래프는 이런 식으로 그리면 되는구나. 쟤는 이 문제를 이렇게 풀던데 한 번 물어봐서 이해를 해봐야겠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정말 말 그대로 '어느 순간' 갑자기 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던 것 같다. 그러지 않았다면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을 일은 없었겠지. 사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혹은 3학년 초반이었는데 어떻게 1학년 때 2등급 이상이 나왔는지도 신기하다. 내 기억에 풀 수 있는 것만 풀어두고 나머지 4~5문제는 항상 찍었던 것 같긴 하다.
어쨌든 고등학교 내용들도 어느정도 다룰 수 있게 되어 나는 정시에서 평소보다 그리 못 보진 않은 점수를, 어찌보면 누가 도와준 것처럼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험을 마치고 만족스럽게 다닐 만한 대학, 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이 '서울대 간 애들이랑 내 차이점이 뭘까?'이다. 주변에 서울대를 간 친구들 중에 평소보다 수능을 망쳤지만 수시로 잘 간 친구들도 있고 정시를 평소처럼 잘 봐서 간 친구들도 있는데 공통점은 얘네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을 잘 갈 거라고 말을 듣던 친구들이라는 점이다. 나와는 달랐다. 내가 영어 4등급을 받고 음... 할 때 그들은 웬만하면 1등급을 받고 선생님, 다른 친구들의 시선을 받았고 내가 모의고사에서 '아 모르겠다~'를 외칠 때 그들은 실수 때문에 하나 틀려 96점이 나온 것에 분을 표하고 있었다. 분명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내가 살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살아온 친구들이라는 생각을 3년 동안 하며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바라보니 우리의 대학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4월쯤 되어서야 알았지만 내 점수로 지원해서 합격했을 서울대 학과가 존재했었다. 찾아내지 못한 나와 나를 도와주신 분들의 능력 부족이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서울대에 갔다면? 나는 서울대에 갈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들과 내가 같나? 달랐다. 그들이 중학교 때부터 학교 생활에 충실히 임하고 고등학교 수학과 심지어 대학교 수학을 선행할 때 나는 열심히 메이플스토리를 했다. 방학이면 눈 떠서 하루종일 메이플을 하고 아니면 잠깐 족구를 하다가 피시방에 가서 메이플을 했다. 롤도 했었지만 나와 맞지 않아 홀로서는 그리 하지 않았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롤을 할 때 아이템 순서나 스킬 순서를 익히는 것이 힘들어 모니터에 포스트잇으로 일일이 과정을 적어두고 그것을 보며 외우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롤을 하던 중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던 내가 서울대에 가도 될까? 지금 서울대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과 내겐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내가 꿈도 꾸지 못했을 것들을 하던 그들과 나는 분명 달랐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들과 내가 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풀이에 대해 고민하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나는 어떻게 한 것일까? 2년 동안 비슷한 성적을 받아보지도 못했었는데 어떻게 고3 때는 그런 대화를 나누며 비슷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왜 큰 차이가 없었지? 수학의 경우 수능 때 왜 내가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거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내 공부법이 특별했나? 내게 공부법 같은 것은 없었다. 남들이 좋다는 거 참고해서 내 방식대로 해석하려하고 수학 실력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느껴 오르비를 돌던 중 알게 된 한완수라는 책을 공부하게 되었다. 내게 도움이 된 책임은 확실하나 압도적인 교재는 아니었다. 압도적인 교재였다면 한완수를 공부한 누구든 압도적인 실력 향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추천을 받고 한완수를 공부했던 주변 친구들을 생각해도 큰 점수 향상이 없었고 지금 재수를 하고 있다. 분명 자료의 덕분은 아니었다. 내 능력 덕분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랬다면 고등학교 1, 2학년 때부터 발전을 드러냈겠지.
고등학교 때의 내 성적은 불완전한 상승 곡선이었다. 생각해보면 2학년 1학기 1차지필 때도 항상 3~5등급이 나오던 영어가 갑자기 100점이 나와 1등급에 근접했었다. 시험이 쉬워졌나 말한다면 그렇진 않았다. 90점대를 받던 친구들은 90점대를 받았고 80점도 받지 못하던 친구들은 80점을 받았다. 왜인지 나만 성적이 크게 올랐었다. 내 머리가 좋아서 그랬을까? 아니,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풀었던 모의고사에서 영어를 37점을 받았다. 무슨 말인지도 몰라했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할지도 알지 못했다.
학벌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까봐 지금도 만족스럽지만 그래도 서울대로 가는 게 나으려나 싶은 생각을 한다. 그러나 서울대에 간 친구들과 나는 정말 다른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 내가 정시를 1년만 더 해서 서울대를 간다면 그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나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내가 이토록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일까? 압도적인 공부시간? 전에 내가 썼던 글에 언급된 14시간 공부법도 고등학교 3학년 중후반이 되어서야 익숙해져 실행할 수 있었던 것들이지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하루에 4시간도 공부하기 힘들어했었다. 올바르게 공부하는 법도 잘 알지 못했다. 아, 지금 든 생각인데 출발점이 같은 바에 대해서는 내가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것 같긴 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도 통합사회처럼 딱히 예습한 친구들이 없던 과목에서는 어렵지 않게 1등급을 받아냈다.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냥 교과서와 프린트에 있는 거 잘 읽어보고 문제 몇 번 풀어보면 큰 어려움 없었던 것 같다. 시험지에 모르는 게 나오면 찍으면 됐다. 25문제 중에 내가 풀어낸 21문제 중 제일 나오지 않은 번호로 4문제를 찍으면 1~2개는 맞았다. 이렇게 보니 내가 머리가 좋은가 싶기도 하다.
내가 23수능, 24수능을 응시하기 위해 수능 공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대학, 학과를 바꾸고싶은 목적도 있을테지만 그보다는 나에 대한 이해를 얻고싶음이 큰 것 같다. 나의 실력 향상에 비약적인 도움을 준 것은 무엇이었을지. 그게 무엇인지 설명해낼 수 있다면 지금 모의고사에서 평균 5등급 이하가 나오는 친구들을 웬만하면 전과목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의 시선에 둘러쌓여 본인의 능력을 펼쳐보지 못하고 그저 그런 고등학교 생활 끝에 그저 그런 대학, 학과에 가는 친구들을 볼 때면 내가 다 화가 난다. 다들 능력이 된다.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이끌어줄 사람이 없어서 대입을 실패하고 본인에 대한 믿음이 줄어가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 가면 의미가 있나? 메디컬 나오면 뭐하고 서울대 나오면 뭐하고 카이스트, 포스텍 나오면 뭐하며 연세대, 고려대 나오면 뭐하는가. 어차피 다 똑같이 취직 안될텐데 ㅋㅋㅋㅋ 공부는 다들 그저 그렇게 하는 것 같다. 물론 방금 한 말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은 나도 잘 느낀다. 메디컬 나오면 학교를 졸업함과 거의 동시에 전문직이 되고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은 세계의 기술 발전을 위해 힘쓸 혹은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인재가 될 수 있을테다. 연세대, 고려대도 좋은 영향을 받아 본인이 하고자하는 일을 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그것도 의미가 있을까 싶다. 어차피 2100년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 모두는 죽지 않을까? 바이러스가 되었든 제3차세계대전이 되었든 환경위기가 되었든.. 과거와 달리 희망찬 미래를 꿈꾸기에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할 수는 있을까? 일론 머스크가 추구하는 대로 화성에 갈 수는 있을까? 화성에 가도 인간이라는 종을 이어나갈 수 있을 만큼 생존에 적합한 환경과 인프라를 만들 수는 있을까? 작년에 지구과학을 공부하며 들었던 이야기 같은데 생명가능지대는 점점 바깥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구는 점점 생명가능지대 밖으로 나가고 화성이 들어오고 있을테다. 가능할까? 당장 나는 생존이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삶을 추구해야하고 그렇다면 어떤 삶을 추구해야할까.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올바르다 할지라도 자존감 낮고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그러한 모습까지도 존중할 필요가 있을까? 원주민에게 과학 기술을 소개해주는 것보다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는 것은 솔직히 그들에게 독이 되는 것 아닌가?
도대체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그 사이에 있는 지금의 내가 무엇을 추구해야할지 나는 정말 알지 못하겠다. 당장 오늘 밤 잠에 들어 눈을 감을 때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게 사라져있고 오직 내 정신만이 남아 아르크투르스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상위 차원으로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 결국 하나의 존재이니 모두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옳은 것 같기도 하다. 아 물론 나는 무교다. 무한교환가능이 아니라 종교가 없다는 뜻이다. 솔직히 대학 공부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더 이상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얼마 지나면 나도 나이가 들어 30대, 40대를 거쳐 노인이 될 것 아닌가? 그럼 열심히 놀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그것이 유의미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가? 나는 솔직히 모르겠는데?
이런 생각이 나만 드는지 아니면 다들 생각은 하지만 그저 그렇게 현실에 순응에 살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틀린 것 같진 않다. 아니, 사실 내가 틀린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 잘 모르겠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옳을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옳을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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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갈아타야하는데 타이밍 딱 맞았음 이거 놓쳤으면 40분 더 기다려야하는데 휴우
굉장히 진부한 얘기지만 인생에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에서 전반적으로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지는 듯 한데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개인으로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라고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몇 년을 갈아넣고 죽기 전 무언가를 남겨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지기도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후자와 같은 삶이 올바른 삶이라고 여겨왔어서 그런지 생각처럼 쉽게 현재에 집중할 수가 없네요.. 일반고2학년 님의 말씀처럼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며 현재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인생에 답은 없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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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참님 글은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 많네여그런가요..! 저는 우선 학점 챙기기와 코딩 공부, 화성학 공부, 수학 공부, 물리학 공부 등에 집중해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무언가에 몰입하는 게 다른 것들에 신경쓰는 강도를 줄이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일테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저가 한마디만 하자면,)책참님 원래 삶의 방향이란건 누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내가 스스로 삶의 방향을 만들어야 되는 것입니다.윗글을 보니 한때 (혹은 지금도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허무주의에 빠지신 것같은데,허무주의도 결국은 삶의 방향을 스스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이것의 귀결은 결국 현실에 순응해 살거나 자살(suicide)할 뿐입니다.즉,결코 좋은 생각은 아니다 라는 것이죠.물론 어느정도 삶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누가 완벽한 삶을 살겠습니까 그러니 회의적인 시각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죠 그러나 과한 회의는 결코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행복에 기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회의를 최대한 피하고,본인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만들어 보심이 어떨까 싶어요 (제가 예전에 참님의 글을 보고 느꼈던 건데 이세상의 교육에 대해 상당히 깊은 사견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 거기서 '이 사람은 이 세상이 좀더 밝아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교육관이 저랑은 조금다르더군요 저같은경우는 모든사람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이러한 저의 입장은 채만식의 '탁류'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더욱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다시 말해서 저는 참님이 이미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신 것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즉,좀더 좋은 세상이 형성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처럼 참님이 회의적인 시각을갖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좀 들긴합니다)
'과한 회의는 결코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파악하신 대로 저는 제가 보기에도 머지 않은 과거까지 허무 주의와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깊게 함께했던 것 같아요. 삶에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남들보다 컸던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런 기대에 우연의 상황들이 항상 저를 만족시킬 만큼 일어났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그 기대를 버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태도는 다행히 대학교 1학년을 보내며 '나는 주인공이 아닌,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라는 생각과 삶에 본질적인 이유는 없지만 우리가 하루하루를 보내며 느끼는 것들이 소소한 행복을 준다는 생각 덕에 지울 수 있었고 지금은 말씀하신 것처럼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진 않은 듯합니다, 제 스스로가 느끼기에도요! 세상이 조금 더 밝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으나 세상도 결국 개체들의 구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체들의 변화를 어떻게 하면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요새는 매일 재밌게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상 님께서 말씀해주셨듯 저도 다양한 책을 읽으며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해보고 있고 또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보거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보는 등 나름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전에 썼던 본질과 비본질에 관한 글에서 언급했던 표현을 갖고와보자면, 삶에는 결국 본질적인 의미는 없지만 비본질적인 의미로부터 내 나름의 본질적인 의미를 구성해갈 수는 있다는 생각이 지금의 제 의견인 것 같아요. 작성한 지 시간이 꽤 된 글인데도 이렇게 읽고 느끼신 점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극단적인 회의주의에서 많이 벗어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것을 느낄때가 종종있었는데 그러다보면 저 자신이 너무 지치더라구요)
저도 그런 고민많이 해봤어요 어떻게 하면 개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아직까지의 결론은 모른다 입니다 ㅋㅋㅋ 물론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지만 말입니다!
제가 책참님의 글들을 읽고 느낀점은 사람은 결국은 변화한다라는 것을 많이 느끼는 것같아요.특히 예전에의 책참은 수능을 볼까말까 고민하는 사람이었는데,지금은 전혀 아니라는점.또 예전에는 본질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는데,지금은 비본질로부터 본질을 얻어낼 수 있다는 관점을 지닌 사람이라는점(물론 이는 본질을 간과한것은 아니지만)에서 말이에요 제 생각엔 이러한 변화는 책참님의 세계에 대한 해상도가 디테일해졌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구요!그런데 책참님은 이를 알맞게 하시는 것같아요 그래서 더 멋지다고 느껴지네요!
저는 1년전까지만 해도 너무 극단적인 본질주의자였는데 책참님을 보고 "아 사람이기에 비본질을 추구할 필요도 있겠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전 위와 같은 믿음이 너무 강해 정신적으로 병이 있었는데 실제로 책참님의 생각을 읽고 비본질을 추구하다고보니,저의 정신적인 아픔이 많이 사라지더라구요!예를 들어 친구들과 놀러간다든지,노래를 부른다든지하는 것을 저는 추구하다보니 제 마음의 병이 나아지더라구요 (여담이지만 예전(중고닥생때)에는 비본질만 추구했었죠 ㅋㅋㅋ)다시말해,정신 분산적으로 살다보니 강박적인 부분이 많이 사그라들었어요 즉,비본질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간도 동물이기에,결국은 이러한 면모가 더욱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 저의 생각이에요
사실 책참님의 글들을 시간 날때마다 계속 정독해보는 중이였습니다.물론 다른 분들의 생각들도 정독중이지만,그중 가장 눈에 띄는게 책참님의 글이더라구요!(그리고 제 기준으로 본받을 점이 많은 것같아서 더욱 읽는 것같네요!)그래서 그런지 예전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하는 느낀점을 댓글로 쓰는 듯합니다(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을 꼬박꼬박 해주신다는 점에서 넘 감사하네요 ㅎㅎ)
인터넷 상이지만 댓글을 통한 생각 공유도 결국 사람끼리의 대화니까요 ㅋㅋㅋ 특히 푸른 하늘과 이상 님께서 오르비든 네이버 카페에서든 제가 전에 썼던 글을 읽고 느끼신 점과 제 생각에 대한 생각을 세세하게 남겨주신 덕에 저도 얻을 점이 많다 생각해 천천히 읽어보고 또 그에 대한 제 생각을 다시 남기기를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감사해요 ㅎㅎ 저도 비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금으로선 생각하는데 우리는 결국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 개체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제 생각을 바꾼 중요한 이유 같아요. 공부를 할 때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 혹은 효율적이지 않은 것을 빠르게 구분해내 할 수 있고 효율적인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태도가 중요하듯 우리가 깊은 고민을 통해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얼른 깨달았어야 저도 더 일찍 본질만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그동안의 순간들을 더 행복으로 채워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도 그에 적절한 근거와 사례가 분명 존재하지만 저 또한 요새는 이러한 맥락의 대화를 나눌 때 '사람은 변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된 것 같아요. 근거는 바로 위 답글에서 말씀해주신 바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더 건강한 삶을 그리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계신 듯해 다행입니다! 결국 우리 각자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한 것이지 특정 가치에 과한 의미 부여를 하거나 기계처럼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초월적인 경지에 이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답글을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앞으로는 오르비에 딱히 글을 남길 것 같진 않지만 이렇게 의견 공유해주시거나 아님 특정 주제를 갖고 질문을 던져주시면 언제든 대화 나눌 준비 하고 있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요새 박경리 분의 토지와 토마 피케티 분의 21세기 자본을 읽고 있습니다. 아마 이미 접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충분히 감상해보지 않으셨다면 언젠가 한 번쯤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권해드립니다. 앞서 말씀해주신 채만식 분의 탁류도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책참님도 잘지내고 있는듯 해 다행입니다:)
제가 토지는 접해봤지만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네요! 저도 사회심리학이란 책을 다읽고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책참님께서 탁류를 읽으신다고 하셨는데 읽고 왜 제목이 탁류일까를 생각해보심이 좋을 것같아요! 약간 많이 선정적이라 당황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부분 또한 왜 일어났으며,이때 나였으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하셨으면 합니다.아무튼 탁류를 읽어 보시면 왜 교육이 힘써야하는지,그리고 아직 세상은 끔찍한 것,폭력적인 것이 많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사실 채만식 작가가 너무 노골적으로 특정부분만 드러낸 것도 맞지만,생각해보면 사실 그부분도 현실과 유사합니다. 그러니 현실과 연결시켜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피케티의21세기 자본을 읽고 한번 후기 남기도록하겠습니다 그때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선정적인 부분 웬만하면 잘 수용하는 편입니다 ㅋㅋㅋ 제목이 왜 탁류일지와 소설의 내용을 현실과 연결짓는 데에 초점을 두며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저도 21세기 자본 읽어 보도록하겠습니다 책추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