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진호 [1156250] · MS 2022 · 쪽지

2022-09-08 23:03:31
조회수 6,004

정시는 구세주입니다. 고1 5등급에서 고3 9평 41221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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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능이 끝나기 전에 이 글을 써도 될랑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정시는 저에게 있어서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현역 고3인 현역입니다. 저는 오늘 롤창인생에서 탈출하고 한 발짝 갓생에 다가서는 모습, 본보기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저에 대해 말하자면, 전 IQ는 119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합니다. 다만, 전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기에, 남들이 척척 행동하는 것을 전 일일이 습득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특수학교에 보낼려 했습니다. 다만, 전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많은 은인들을 만나면서, 비장애인과 비슷한 삶을 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전 고1때만 하더라도, 공부랑 거리가 매우 멀었습니다. 학교 끝나고 피씨방이 반복이였고, 중3땐 롤 1700판, 고1땐 롤 2300판을 찍었습니다.

전 그때 그냥 졸업? 언젠간 하고 어떻게든 살겠지 라는 안일한 마인드로 살았습니다. 고1때 내신 6.8등급, 모의고사는 5등급이였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는 크나큰 변환점이 찾아옵니다.

고2 3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의고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제가 조금 좋아하는 지리,사회 분야에 관해서 약간의 지식이 있었기에, 탐구 시간에 세계지리, 정치와 법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렇게 21년 3월 24일 고2 3월학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국어 3 수학 6 영어 6 세지 4 정법 4.

그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머리가 되니까 공부 제발 좀 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한번 해 보기로 마음먹고, 기초부터 전과목을 다지고, 사탐은 좋아하는 과목이였기에 금방 성적이 올랐습니다. 영어,수학은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렇게 6월학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국어 3 수학 4 영어 5 세지 2 정법 3.

확실히 머리가 됨을 깨닫고, 한번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6월 말엽, 전 여자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여자친구는 예고를 다녔기에, 일반고를 다니는 저와는 입시 방향도 달랐습니다. 그치만, 전 신념이 있었습니다. 같이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롤 판수를 3분의 1로 줄여서까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오직 그녀를 호강시키고 웃음을 주겠다는 마인드로 했습니다. 

그렇게 9월학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국어 2 수학 5 영어 4 세지 2 정법 2.

자랑을 하러 갔지만, 그녀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매 주마다 싸우게 되고, 그때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우울증이 찾아오게 됩니다. 

11월 초에, 헤어졌습니다. 전 그땐 하루하루를 울면서 보냈습니다. 순공시간도 75% 감소했습니다. 학원도 다 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11월학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국어 4 수학 4 영어 4 세지 4 정법 3.

하지만 너무 슬펐기에, 별로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12월 어느 날, 친구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니 전여친 공부 못했으니까 훨 높은 곳에 가서 코를 납작하게 해라"

그 말을 듣고, 서서히 공부를 재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고2 겨울방학때 친구와 스터디카페에서 주 5회, 6시간씩 기출문제를 학습하였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날로 심해지고, 아스퍼거 증세도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3이 되었습니다. 그치만 저에겐 의지가 적었습니다. 공부는 했지만, 전 롤 한 챔피언 숙련도를 당시 115만점을 찍을정도로 롤을 해댔습니다. 3월까지도 기출만 학습했습니다. 

3월학평 전날, 뭔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 한 소정의 노력이 어떠한지. 

그렇게 3월학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언매 3 확통 3 영어 4 세지 2 정법 2.

처음으로 수학이 3등급이 되었습니다. 그날 전 감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 여친의 근황을 알게되고 급격히 우울감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4월학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언매 5 확통 4 영어 4 세지 3 정법 4.

하지만, 전 그때 어찌된 일인지 분노에 차게 되어, 다시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더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5월에 사설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기출과는 다른 느낌, 더 자주 실력을 평가받는단 생각에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성마이맥에서 사설 실모를 많이 접해보면서, 특히 수학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6월모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언매 3 확통 2 영어 5 세지 2 정법 3.

사실 6모때 영어는 포기하고 28번까지 풀고 나머지는 한번호로 밀었습니다. 우울증은 심해져갔지만, 재미를 붙이니 성적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거의 집에서 공부를 하고, 학교에선 폰만 만졌습니다. 이 시기에 무단결석이 13회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전 수능 범위에 해당하는 수학 원리를 제 기준으로 상당부분 깨우쳤습니다. 

그렇게 7월학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언매 2 확통 1 영어 2 세지 2 정법 4.

탐구가 많이 떨어졌지만, 엉덩이로 영어공부를 한 결과, 쉬운 시험이라도 82점을 받았기에 전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이때부턴 전 수학의 경우 직접 출제를 해보기도 하면서, 개념을 꽉 잡고 나갔고, 이때부터 탐구에 집중하였습니다. 가장 최근의 이 시기, 전 나름대로 뜻깊게 보낸 것 같으면서, 많이 놀면서 공부하고, 나름행복해진거 같습니다.

그렇게 9월모평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언매 4 확통 1 영어 2 세지 2 정법 1.

국어를 망쳤기에, 국어는 기출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학교에서도 따뜻했습니다. 공부를 하게 되니 인식도 그냥 엉뚱한 놈으로만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오면서 전 무엇이든지 부딪혀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무모해 보여도, 일단 시도하면 어디에서든 배울 점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할 수 있습니다. 예전은 덮어버리십시오. 그리고, 공부의 양보단 질을 중시하십시오.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순공 7시간을 넘어가면 머리에 들어오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압축, 또 압축을 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제 이야기지만, 오늘도 힘들게 달려온 하루, 여러분들도 본인의 이야기를 써내려 나가면서 11월 17일 그날까지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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