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알흠다운도전 [1136184] · MS 2022 · 쪽지

2022-09-04 22:02:37
조회수 12,227

본인 adhd인데 국어 점수 잘나오는 꿀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8275026

일단 저는 현재 adhd 환자이고. 진짜 엄청 중증은 아니지만 약 없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꽤나 심각한 adhd임을 밝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3,4,6,7,9모 에서 비문학을 딱 한개 틀렸고, 3모 98, 4모 100, 6모 98, 7모 98, 9모97로 꽤나 고득점을 올렸습니다.(현역임) 제 기억으로는 4모 이후로 문학 비문학에서는 안틀렸던거 같고, 틀린 문제는 전부 문법문제였습니다.(쒸불…)

저는 대치동은 갈 엄두도 못냈고, 인강강사 커리를 여러개 찍먹하면서 공부했는데요, 여러 강사님들 강의를 수강하면서, 금머갈이 아닌 사람들이 국어공부의 어느 부분에 핀트를 맞춰야 하는지 나름대로 깨달아서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국어 ‘재능충’들은 대게 작업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작업기억력이라는 건 그냥 단기기억력으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adhd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작업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건데요…(씨발) 덕분에 제 경우 글의 초반부 내용은 문제풀이로 들어갈 때 쯤 바스라지고 사라집니다

… 쉽게 말해서 저는 국어 재능충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기억하는걸 포기하는 겁니다. 디테일하게는, ‘내용 자체를’기억하고 문제풀이에 끌고가는걸 포기하는 겁니다. 내용 자체보다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문제풀이를 하며 발췌독을 하는거죠. 물론 전부 기억하고 푸는 것 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발췌독 실력 자체를 훈련해야 합니다. 정보를 잘 인덱싱해서 내 머릿속에 ‘자국’ 을 남기는 훈련을 통해, 재능충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수능국어는 지문 전반을 통해 정보를 난사하고, 그 정보들을 잘 취합해 문제에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정보 abcde가 있다고 칩시다. N번 문제애서는 이 정보 모두를 이용해 문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요즘 국어는 너무 어려워져서 하나라도 빼먹으면 틀리기 쉽습니다. 우리 수험생들은 대부분 abcde를 전부 기억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림도 없죠? 지문에서 제공한 정보는 이 다섯개가 끝이 아니거든요. 그럼 어떡해야되냐? 큰 범주를 우선 설정합니다. A B C 범주를 설정하고, 이를 큰 상자처럼 이용합니다. abcde를 전부 기억하지 말고 읽으면서 a는 B에 들어가고 b는 C에 들어가고…. 사실 저같은 빡대갈들은 그것도 다 까먹습니다. 그래도 A B C 에 대충 어떤 성질의 몇개 정도의 정보가 들어가 있는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날 겁니다. 이제 문제풀이로 들어가서, 선지를 읽고, 대충 관련있었던 거 같은 정보가 어떤 범주에 들어가 있었는지를 생각하고, 그 범주에서 뒤적거리다 보면 알맞은 정보가 나옵니다. 물론 이 방법은 방법론적으로 어렵고 발췌독 특성상 시간이 뒤지게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저희같은 빡대갈들은 이거 아니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게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서 (기억력은 죽어도 안오름) 발췌독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정확해집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