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얼음 [1106507]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8-31 0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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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 나는 아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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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그러한 생각을 많이 탈피했다만, 특히 올해 겨울까지만 해도 제가 스스로 아싸가 아닐지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싸로 보일까봐 무서웠던 것'이죠.



 가장 큰 요인은 외부적 요인입니다. 중학교 때, 특히 중1 ~ 중2 때 저는 왕따나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찐따 느낌, 아싸에 가까운 포지션을 취했습니다. 특히, 중1 ~ 중2때는 은연 중에 저를 


꼽주거나 무시하거나, 이 ㅅㄲ 찐따아님? ㅋㅋ 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제 상황은 고등학교로 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수직적 인간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고 상호 동등한 인간관계를 더 많이 경험해가면서 외부적 요인은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어린 시절 겪었던 나름의 아픈 기억들이 아직 은연 중에 잔존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제 개인적 성향의 차원인데, 남들이 주로 하는 것을 잘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 즉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뒤쳐진다는 것, 그로부터 기인한 열등감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고, 많은 사람들과 관심사를 공유해 나가면서 사회적 존재로서


 의미를 지니고 싶은 저는, 남들과 교집합이 줄어들어서 내가 사회적 존재로서 기능하지 못 하면


 어떻게하지 따위와 같은 불안감, 그리고 그 문화를 온전히 흡수하고 즐기는 자들에 대한 


은연 중의 열등감. 이 잔존합니다.



뭐, 그래도 최근에는 생각을 거치면서, 인간을 그러한 수직적인 위치와 우성과 열성의 구도에 


놓는 것은 딱히 바람직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형성된 기준이기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제 경험들이 잔존하여 은연 중의 불안감과 열등감을


 만들어내는 것 같네요 ㅋㅋㅋ



 오르비에서 기만 소리 여럿 들어봤지만 그래도 저는 제 자신이 그러하였던 습성, 기억이 있기에


 딱히 제가 기만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어렴풋한 생각은 있는데 체계화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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