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얼음 [1106507]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8-21 23:43:58
조회수 898

남에게 은연 중에 피해를 주었던 사실이 괴롭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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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때 있었던 일인데,  친구 A랑 B가 있고 제가 있다고 할게요



A랑 B는 중2 때 친했던 사이인데 어떠한 계기로 멀어지게 되었고, A는 B와의 관계가 이전같지 않음에 스트레스를 받아하면서 하루에 수십 수백통씩 문자를 보내면서 집착을 했어요.... A가 좀 정상적인 친구는 아니라서



 B는 당연히 그것들을 받아주지 않았고, 이제 그러다가 A는 B를 증오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A는 B에게 뒤에서 온갖 인신공격, 뒷담화를 한다던가, B의 반에 찾아가서 쉬는 시간에 B와 관해 자기가 만들어낸 별명을 계속 부른다던가,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벨튀를 상습적'으로 했어요


 아니면 계속 뭐 전화를 건다던가.... 동네 마트에 있는 카트를 끌고 와서 B의 집 앞에 문을 막고 돌아온다던가...


 문제는 A가 그러한 자신의 행동에 저를 끌여들었다는거죠



 저는 B와도 친분이 있었고, A랑도 친분이 있었는데  A는 자신의 보복(?) 행동(?)에 저를 협박으로 끌여들었어요



 A가 저에게 요구했던 것은, 자신이 하는 행위에 동참하기를 바랐던 것이죠



 물론 그럴 수 없었던 저는 당연히 거절했는데 A는 계속 저에게도 인신 공격을 하면서 협박을 하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벨튀와 같은 행동에 몇 번 참여하게 되었어요 애초에 저는 B라는 친구에게 악감정이 있었던건 아닌데, A가 저에게 피해를 입힐까봐 두려워서 방관(?)의 느낌으로 동참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는 당연히 B에게 악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B에게 직접적으로 찾아가서 물리적 / 정신적 피해를 입히진 않았어요



 제가 했던 것들은 거의 다 'A친구가 B 친구의 집을 벨튀하는 현장에 같이 있었던 것' 이에요



 아무튼 이러한 A의 행동이 몇 개월 지속되다가, 어느날 A친구가 벨튀하는 현장을 B친구의 어머니가 급습하였 저희는 B 친구 어머니에게 된통 혼이 났었습니다...



 그게 학교 선생님의 귀까지 들어갔어서 혼이 났긴 했는데 B가 더이상 일을 크게 하진 않고 그냥 조용히 넘어갔었죠



제가 직접적으로 B 친구에게 위해를 입힌건 아니지만 A의 행동을 방관하고 동조했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A친구때문에 B친구와는 멀어지게 된지라 직접 미안하다 사과할 수는 없었고.... 이제 흐지부지됐는데 오늘 우연히 그 생각이 났었습니다



 A 친구가 저를 협박한다고 해서 B 친구를 A가 괴롭히는 일에 방관 / 동조했던 것은 절대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A 친구의 협박을 거절하지 못하여 B친구의 힘듦에 일정 부분 기여를 했다는 것과 제대로 된 사과도 못 했다는 것, 내가 이렇게 남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괴롭더군요....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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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ins · 1096698 · 22/08/21 23:49 · MS 2021

    너무 착해
  • 투명한 얼음 · 1106507 · 22/08/21 23:51 · MS 2021

    근데 진짜 그 친구한테 미안한지라....

    왜냐면 저도 피해 받는거 되게 싫어하는 사람인데 제가 상처 줬다는 사실이 넘 싫어서.....

  • Hawkins · 1096698 · 22/08/21 23:53 · MS 2021

  • ________ · 1067992 · 22/08/22 00:46 · MS 2021

    시간 되면 만나서, 직접 사과하고 싶다.라고 문자보내보죠
  • 투명한 얼음 · 1106507 · 22/08/22 00:48 · MS 2021

    지금 저야 그러고 싶다만, 1) 지금 연락이 통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점 (번호 및 연락수단 X) 2) 저야 사과하고 싶으나 그 친구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할까... 오히려 제 사과로 인해 불편할까하는 마음도 있는 .... ㅠ

  • ________ · 1067992 · 22/08/22 00:53 · MS 2021

    1) 연락수단이 없는 건 어찌해야할 지는 모르겠으나.. 오랫동안 연락 안한 친구일지라도, 깊티보내면서 직접 만나서 청첩장 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썩 불쾌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2) 서로 성인이면 악감정?은 거의 무뎌졌을 것이고 더군다나 사과하는 사람이 오죽했으면 이제라도 사과하겠냐는 생각에 크게 불편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에서.. 네..

  • 투명한 얼음 · 1106507 · 22/08/22 00:55 · MS 2021

    넵 조언 감사합니다...!

  • ________ · 1067992 · 22/08/22 00:55 · M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