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거북이 [1132962] · MS 2022 · 쪽지

2022-08-21 22: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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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최대한 치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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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30대가 편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었는데 


교대 합격하고 공부는 아예 내려놓은 채 몇달간 에어컨 청소 알바로 몇백씩 벌어보고, 훈련소도 다녀오고, 지금은 장애학교에서 복무중이지만


계속 마음 한 켠이 찝찝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2년을 보내도 될지.. 대학 다니는 친구들은 자격증 준비하랴 편입 준비하는 애들도 있고 공무원 준비하는 애들도 있고


2년간 뭔가 의미있는걸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목표대로 되진 않더라구요.. 벌써 반년 이상이 눈깜짝할 새 지나갔다니 ㅠ 


그러다 최근에 문득 아버지 가방 속 공책을 봤는데 

몇달 전부터 뭐 짬짬히 공부하시는건 알고 있었는데 소방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고 계셨더라구요 


50초반인데도 일 끝나면 회사 도서관가서 공부하시고, 주말엔 도서관 가셔서 공부하시고 


젊은 분들이 열심히 해도 합격 가능성이 극도로 낮은 시험을 이 시점에서 몇년간 계획 잡고 준비하시는게 어찌 보면 무모하기도 하지만 가족을 위해 리스크를 안고 마지막으로 치열히 도전하시는게 뭔가 존경스럽더라구요 


어머니도 평생 주부셨다가 완전 늙기 전 제대로 된 회사 한번 다녀보고 싶다고 최근에 컴퓨터 학원 끊고 매일 가서 공부 하다 오시는데 


아직 20대 초중반인 전 방구석에서 뒹굴거린다는게 참 스스로 보기에도 안타깝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에 몰두하고 싶은데 초등교사 할 놈이 뭐 토플 텝스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임용공부를 지금 하는건 말이 안되고.. 

결국 제가 할수 있는건 수능밖에 더 있나 싶네요 ㅜ


제 수준을 알기에 1년 몇개월 남짓한 시점에서 드라마틱한 성적상승을 기대해보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 단계 높은 교대로 옮길 수 있다면 그거라도 의미있는 도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일주일 후 독립을 하게 되어서 이사준비로 지금은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이사 끝내고 일주일간 공익 연수원 다녀오고.. 9월 중순부터 다시 펜을 잡아볼까 합니다 


두서없는 주저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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