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주간칼럼] 9.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실전에 효과적인 비문학 독해 방법 (약점 초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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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 연구가 국평일입니다.
각각의 독해 방법들은
나름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누구에게는 ‘구조 독해’ 방법이,
누구에게는 ‘도구화’ 방법이,
누구에게는 ‘문단별 독해’ 방법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수험생 시절 저는 여러 비문학 독해 방법 가운데
‘도구화 방법’에 주목을 하였고,
실제로 수능장에서 써먹음으로써 효과를 봤습니다.
(5분 남기고 1지문 못 푼 상황에서 빛을 발했던 도구화...)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여러 방법 가운데 제가
‘도구화’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도구화 방법’이란?
‘도구화’ 방법은 쉽게 생각하면
북마크 설정과 유사합니다.
지문 안에 있는 수많은 정보를
특정 표기로 구별해 놓음으로써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는 데에
도움을 주는 독해(?) 방법입니다.
문해력을 높여 주는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이해가 되지 않는 지문도 문제만큼은
풀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도구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밑에 있는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주의 : 저번 칼럼, 그리고 작년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비문학 독해 방법과 마찬가지로 도구화는
그 자체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실력으로 풀기 난해한 수준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기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방법론입니다.
비문학 독해 방법을 써야 할 지문은
어차피 틀릴 문제였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이 방법을 통해 맞추면 이득,
못 맞춰도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 작년에 올렸던 비문학 공부 방법 시리즈를 모두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② 도구화에 주목하게 된 이유
독서 영역 = 정보 파악·처리·활용 능력 측정
평가원은 독서 영역을 통해
지문에 있는 수많은 정보를 이해하고,
그들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수험생의 능력을 평가하고자 합니다.
문해력이 뛰어난 친구들은
단순히 글을 읽기만 해도 이와 같은 정보 파악 및 처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그러나 문해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해서
국어를 포기할 수만은 없으므로
문해력이 부족해도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비문학 독해 방법 가운데
정보 처리 능력에 최적화된 독해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도구화 방법’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③ 지문을 1번만 읽고 푸는 사람은 없다.
학생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듣고는 합니다.
지문을 다 읽고 풀어야 하나요?
지문을 읽고 나면 문제 풀 때 기억나는 게 없어요. (휘발성)
‘지문 → 문제 → 지문’ 순서로 보면 시간이 많이 소모돼요.
즉, 지문을 다 읽고 문제로 넘어가면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문제 풀 때 다시 지문을 보니깐,
그럴 바에는 문제부터 보고 지문을 읽는 것이 낫지 않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제 답변은 ‘아니오’입니다.
크게 시간과 기억력 측면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시간 측면]
우선, 지문을 1번만 읽고 문제를 푸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지문 → 문제 → 지문 순서로 글을 봅니다.
(저런 기억력을 가진 학생은 전체 수험생 중 1%도 안 된다고 봅니다.)
1등급들도 지문 → 문제 → 지문 순서로 풀고,
저도 그렇게 풀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력이 정말 좋지 않은 이상
지문을 제대로 읽었고 모두 이해했어도,
확인 차원에서 지문으로 눈을 다시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모두가 지문 → 문제 → 지문 순서로 문제를 풀고 있으므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문 → 문제 → 지문 순서로 풀되,
어떻게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즉, 핵심은 "다시 지문을 읽냐 안 읽냐가 아니라,
다시 읽되 얼마나 빨리 돌아가서 확인하느냐"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도구화 방법’은
다시 읽되 얼마나 빨리 돌아가서 확인하느냐에
초점이 되어 있는 방법입니다.
[기억력 측면]
개인적으로 독서 영역은
기억력이 좋을수록 더욱 유리한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기억력 좋으면 무슨 과목인들...)
그러나 우리는 지문에 나온 정보를 모두 기억할 만큼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평가원이 독서 영역에서 측정하려는 능력은
기억력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기억을 바탕으로 풀지 않아도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영역이 바로 독서 영역입니다.
지문을 읽으며 네모, 세모, 밑줄, 물결표 등으로 표시한 뒤,
문제에서 네모를 물어보면 네모로 바로 이동해서
네모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면서 문제를 풀고
동그라미를 물어보면 동그라미로 바로 이동해서
동그라미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면서 문제를 풀면 됩니다.
물론 해당 정보가 어느 문단 어느 위치쯤 있었는지 정도는 기억나면
더 빠르게 해당 정보로 이동해서 풀 수 있으므로
도구화 방법도 그 정도 수준의 기억력은 필요로 합니다.
※ 독서 영역에서 학생들이 휘발성을 유독 많이 느끼는 이유는
외워야 할 정보가 많다고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도구화 방법은 암기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기억력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④ 이해하지 못했어도 괜찮아.
저는 ‘도구화 방법’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어느 부분을 이해하지 못해도 넘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문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이해하지 못한 문장에 표시하는 표기법으로
해당 부분을 표시해놓은 다음,
혹시 문제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의 정보를 요구한다면
그때 해당 표시 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으면 됩니다.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수험생은 이해를 못한 부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해당 부분을 이해하고자 오랜 시간을 소비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도구화 방법을 사용하면
일단 이해되지 않아도 표시만 해놓고 빠르게 넘어가므로
시간 낭비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후 문제에 나오지 않는다면 땡큐,
문제에 나온다 해도 그때 다시 읽어도
이해하려고 소비한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 측면에서 큰 손해가 아닙니다.
더불어 지문을 한번 다 읽고, 문제를 풀다보면
지문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쌓이므로
처음 지문을 읽었을 때에 비해
문제에서 필요할 때 돌아가서 읽어봤을 때
상대적으로 더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 참고로 문제에서 종종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더 쉽게 풀어 써주는 경우도 많아서
우선 넘기고 이후 돌아와서 다시 볼 때,
이해가 더 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도구화 방법은 지문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마주해도
빠르게 넘어갈 수 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오히려 맞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독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정리하자면, 도구화의 장점은
1. 시간적 낭비도 줄이고,
2. 평가원 비문학 취지에도 부합하며,
3. 시험 때,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나타나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3가지입니다.
이러한 3가지 이유가
저의 비문학에서 보였던 약점(시간·이해)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도구화 방법을 주목한 것입니다.
그렇게 도구화 방법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해당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며 익히고
실전에 적용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사람들마다 약점은 다들 다르기에,
누군가에게는 도구화 방법이 비문학 해결책이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독해 방법을 찾아서
해당 방법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습을 하여 체내화하시길 권합니다.
21-66법칙을 들어봤나요?
뇌과학에서 말하기를
습관을 만드는데 21일, 익히는데 66일 걸린다고 합니다.
아직 D-95입니다. 시간은 넉넉합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독해 방법을 찾거나 만들어서
차분히 해당 방법을 익히고, 체내화하여
현재 비문학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합시다!!
※ 읽고 궁금한 점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남기시거나 쪽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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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국평일님 글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꼭 좋은 성적 받아올게요~~
너무 힘이 되는 말이네요ㅠ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국어 공부 화이팅!!ㅎㅎ
오늘도 역시 좋은 칼럼 감사드려요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덕분에 칼럼 쓰는 힘이 납니다ㅎㅎ
안녕하세용 칼럼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국어 과외나 국어코칭 따로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칼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올해 수능까지는 추가로 학생을 받고 있지는 않고, 칼럼 읽고 부탁을 요청하는 학생들에 한하여 국어 코칭(1:1 멘토링 및 약점 분석, 솔루션 제공)을 월 1~2회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1:1멘토링은 학생과 카톡을 통해 학생이 질문하면 언제든 상시 질의응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