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에서 반수를 다시 한 번 다짐하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798112
안녕하세요. 저는 수시로 연대를 간 친구와 싸웠던 사람이고, 성균관대 입학식 때문에 우울했던 사람입니다.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에 최초합을 했으면 반액 장학금이라도 받고 열심히 다녀 보려고 했는데,
추합이 되서 장학금도 못 받고, 연대도 그냥 떨어져서 반수를 결심하고 학교에 들어갔죠.
입학식도 안가고, 새터도 가지 않았습니다.
개강을 하고도 난 이미 굳은 반수 결심을 했으니까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너무 좋더라구요. 대학와서 정말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더라구요.
그래도 정 붙이지 않으려고 선배들이 오는 개강파티 등은 일부러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모임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동기들과의 모임은 참석하고, 1학기는 그냥 느슨하게 살자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오티 때부터 좋아하는 사람도 생겨버렸죠. 방학 때 계속 카톡하고 개강하고도 같이 영화 보고 밥먹고 연락해서 점점 마음이 커져버렸습니다. 수능 끝나고부터 단 한번도 행복하다, 편하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랑 같이 밥먹고 연락하면 뭔가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큰맘 먹고 동기들과의 개강파티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제 마음은 편해질 수 없더라구요. 동아리, 학회 얘기가 오가면서 넌 어디 들어갈꺼야?라고 물어보는데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고, 술게임은 알지도 못하고, 노래방 가서도 오랜만에 스트레스 푼다고 노래 많이 불렀는데 전 즐거울 수가 없더라구요.
아이들은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는데, 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성균관대를 받아 들일 수 없는걸까?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 제 상태가 너무 밉고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균관대에 뿌리를 내리려니 나도 가고 싶었던 새터, 선배들과의 모임 등등을 못갔다는 피해의식이 쩔더라구요. 나도 대학생이 되고 싶다..전 수능치고 단 한 번도 제가 대학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노래방에서 계속 자퇴하고 싶다는 생각과 고3, 재수생들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 밤에 정말 오랜만에 한양대 다니는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서 소주를 처음으로 취할 때 까지 먹고 엉엉 울었어요. 친구가 취한 영상을 ㅋㅋㅋ찍어 놨었는데 제가 자꾸 아무도 내가 아픈 걸 모른다고 미친듯이 울더라구요.
어제 밤에는 좋아하던 사람한테 그냥 고백 하고 치우자는 생각으로 고백을 했습니다. 사실 상대는 딱히 관심이 있는 것 같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전 사람 좋아하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그런 사람 없으니까 제가 항상 먼저 좋아하나봐요 ㅠ) 고백했죠. 그렇지만 우리는 친한 동기로 지내자는 말밖에 못 들었고 요즘 제 삶을 지탱해 주기도 하면서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던 희망고문은 끝났습니다.
다시 암흑으로 들어가려구요. 지금부터 행복해지자는 마음은 버리려구요. 어쨋든 제가 선택한 길이고 이 모든 것은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대 대나무 숲에서 재수를 하는 동생에게 쓴 글을 참 인상깊게 봤었는데요. 그 분이 잃은 것을 찾는 과정이 아닌 얻을 것을 찾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어요. 너무 와닿는 말입니다. 저도 제가 피해의식에 찌들려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엔 정말 공부를 통해 제 자신을 다시금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수생이 왜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지 요즘 너무나 뼈저리게 느낍니다! 전국의 반수생 여러분 화이팅이구요! 힘들 땐 서로 연락하며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이젠 더이상 오르비에 글 안 쓰고 다음 글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는 글을 쓰고 싶네요! 그저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찌들려서 반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하는 우리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응원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들어가면 100프로 카카오엔터 취업보장인가요? 0
전액장학금 취업보장 이게 100프론지 모르겠네요
-
설인문 봐주세요 0
제2외 8-9등급입ㄴ다
-
지구 vs 사탐 0
지구: 노베는 아니고 개념, 기출 한번씩은 돌렸어요 별 파트는 이상하게 잘하는...
-
한시간을 쳐늦네 5
오면 한 대 때려야겠다
-
어떻게 빠지는지 아시는분? 롯데월드 가기 싫은데
-
김범준t 커리 +한완기로 가려는뎅 미적분은 스블이 12월중순쯤 개강이라길래 ㅜ...
-
그럼 합격한 대학한테 입학금 넣어놓고 자퇴하는건가요???
-
그냥 보편적으로. . 솔직히 나는 평가할 실력도 안되지만
-
수능 ebs연계에대해 어케 생각하심?
-
뻥임뇨
-
상식적으로 이과가 수능 수학 1 미만일 수 있음뇨? 7
불가능함뇨
-
안녕하세요. 작년 2023년도 11월경 정지웅 선생님의 강의에 대해 험담한...
-
의료소송은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다
-
#~# 0
수능 성적표를 내놓지 않는 평가원은 #~# 같은 집단이다. #~#
-
편의점에서 도수 낮은 맥주 추천좀요 그리고 처음 마시는데 한캔 다 마셔도 되나여
-
스펙 평가좀 5
185 300 120 원세대 국제캠 재학중 수능 평균 3등급 어떰뇨
-
개같이 멸망 2
-
수능치느라 고생하셨고, 남은 입시도 파이팅하세여
-
그냥 피부미용같은거 해
-
확통만 안밀려썼었어도 됏을텐데하…
-
고속 기준으로 403.8 메가 기준으로 404.8인데 설대 어디까지 되나요..?...
-
아니 문제는 자연계가 터젔는데 우리가왜..
-
두 학교 다 아직 미정인가요??
-
그냥 놔두면 어차피 죽을사람 살려놓으면 왜 그딴식으로 치료했냐며 돈물어줘야함
-
오늘 애플스토어가서 보고옴 내일 사기로함
-
진학사 보니까 왤케 큰거같지
-
동국대의대면 3
의대 중 어느정도 위치임 지사의? 아님 지거국~지사의 사이? 인식 어때염
-
실제 평가원 등급컷에서도 3합5 4합8 충족할 수 있을까요? 논술이 끝나도 마음이 불편하네요ㅠㅠ
-
흠...
-
여대 이런저런 1
이대가기엔 성적이 부족한데 숙대가 딱 안정으로 나은거같아서 고민인데 또 요즘...
-
1컷 96 2컷 88 3컷 76
-
여쭤봤는데 2등급 블랭크는 쉽지 않아보임 2컷 48은 가능성이 조금 있어보인다 ㅈ됐다 ㅋㅋ
-
의대 순위 1
인하의 가천의 순천향의 서열이 어케됨?
-
아 연애하고 싶다 11
하.. 아예 안 해봤으면 모르는데 해 본 기억이 있으니까 힘든듯
-
미적확통표점차 20점차이나기vs 과탐1컷 30점대초반만들기
-
수능만 ㅈㄴ 봤는데 생각하는 힘이 점점 딸리는것같네요 얘도 이제 역량의 한계? 가...
-
복어크기
-
본인 ,, ,, 재밌게 봤어요.
-
화1 만점표점<<<생윤 2틀표점
-
빈순삽 푸는 스타일 두분 다 비슷하신요? 작년 파데 컬미 주간지있어서 V올인원만...
-
는 성적표 발부 2일전? 하루전에 나오는건가요?
-
동덕여대 논술을 3
동덕여고에서도 보고 세화까지도 가서 본다고 하네 ㄷㄷ 어지간히 난장판인가벼..
-
물갈이가 안 돼 ㅉ
-
10월학평 수학 8
"전국 유일1등" 캬....
-
수능 성적 발표 입갤
-
아파서 집 가는게 왜 이렇게 억울하지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고...
-
미적:아니 나도 잡혔어 (1컷88에서 더 상승예상)
-
그런데 보고오니 생지 컷이 40초중반인것이에요. . .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같이 가자
좋아좋아 나 엠티 안가게 ㅋㅋ
피리한테 나중에 쳐맞을듯
맞아야지 뭐 어야겠음ㅋㅋ가서도 술게임 이런거 하면 적응 못할텐데..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꿈을 위해ㅋㅋ 맞음@_@ 처음엔 제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도 억울했고 나보다 못하던 애가 연대간 것에 대해 학벌 욕심으로 시작하려 했지만, 이젠 학벌이 아닌 꿈을 위해서 반수합니다...
주위에 반수하는 친구도 없어서 징징거리기 미안해서 매일 블로그에 일기만 주절거리면서 쓰는데 (투데이가 올라가니 무서워요ㅋㅋㅋ)
다들 2016!!화이팅ㅋㅋㅋ 과제 너무 힘들고 가끔 내가 왜 실험 리포트를 쓰고 있는지 회의감도 들고...ㅠㅠ
ㅋㅋㅋ맞아요..우리열심히해서이번엔성공후기를올려봅시다ㅎ
님 무휴학 반수하시나여?
휴학하게요!
저도 반수생이었는데 벌써 4개월이나 흘렀네요ㅎㅎ 원하는 곳 꼭 붙으실 겁니다!
같은마음이네요.... 대학생이면서도 대학생같지않은 애매함 힘내요...
올해는 성대 동기지만, 내년에는 같이 설대 동기로 뵈요!
피아테님 동기분이시죠
두분다 설대 꼭가세요
감사함미다
열심히 합시다!
저도 긱사열람실에서
의치대목표로 학고반수중입니다
꼭 원하는목표 이룹시다!
성공합시다 저도 아싸테크입니다 화이팅
성사과가 반수성공률이 가장 높은곳 중 하나지요ㅋㅋ 성공합시다ㅎ
성사과가 반수성공률이 왜 높죠?
반수 망하면 대학라이프 제대로 꼬이거든요.
전공배정이 골때려요.
성대에서 반수망하면 걍 유급복학하는수밖에없음
ㅠㅠㅠㅠㅠㅠㅠㅠ화이팅!
저도 대학생활너무재밌어서ㅠㅠㅠㅠ공부시작이 힘드네요
전 이번달에 학교나와서 재수학원가려고요
전에 봤던 글이네요
화이팅 하시고
이제 이런글도 올리지 마시고 빡공 하시길!!!
근데 님은 차라리 자퇴하고 올인하는게 나은 스타일같기도....
그리고 암흑으로 돌아간다 이런 생각도 하지 마세요 -_- ...
그냥 로보트 기계처럼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하시면 됨.
가끔 사소한것에서 행복 좀 느끼시고요. 새벽까지 공부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니
참 예쁘네 이런거..
감사합니다 ㅎ성공해서올께요
차였노ㅜㅜ
그러게여 ㅠ
응원할게요
저랑 완전 똑같아요..ㅠㅠ 저도 고백했었는데... 흐아ㅠㅠ
같이가요 저도 성대 사과인데 ㅋㅋ
화이팅 합시다!
ㅠㅠㅠㅠ 제 이야긴줄..ㅠㅠ진심 학교다녀보니 좋은사람들이 너무많네요 ... 내년엔 동기로뵙기를...
성대 학우분들... 힘냅시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6 후배분들! 도망가요 여긴 사람이 있을곳이 아니야 ㅜㅜㅜㅜ
힘내요ㅜㅜ 엄청나게 공감되네요ㅜㅜ 근데 전 무휴학으로 하려고요 만약에 복학하면..너무 꼬이길래...성대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