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주간칼럼] 8. 왜 나는 비문학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을까? (비문학 독해 방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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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 연구가 국평일입니다.
국어에서 ‘독서(비문학)’는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뜨거운 감자입니다.
여러 칼럼을 통해 문학을 강조해 왔던 저였지만,
안정적인 1등급, 1등급을 넘어 100점을 향하기 위해서는
결국 ‘독서(비문학)’가 핵심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간 칼럼 시간에는
‘독서(비문학)’에서 많은 학생이 겪는 문제에 대해
한번 깊이 있게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문제1 : 비문학을 읽을 때,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글자만 읽고 있어요.
학창 시절에 매3비를 풀거나 기출 문제를 풀 때
종종 머릿속에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그냥 글자만 읽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 줄을 읽어 내려가다가
문득 머릿속에 남는 내용이 없다 보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읽고는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학창 시절보다 독서량이 많이 늘었지만.
이런 현상은 아직도 종종 독서 중에 나타납니다.
어떤 경우에는 4~500 페이지의 책도
술술 읽혀 금방 다 보지만
어떤 경우에는 2~300 페이지의 책도
끙끙대며 며칠이 걸려 다 보고는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간추릴 수 있었습니다.
① 독자의 문해력 수준보다 글의 수준이 더 높은 경우
② 독자에게 글 소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경우
① 먼저 문해력을 살펴봅시다.
글의 수준이 자신의 문해력 수준보다 높으면
글을 수월하게 읽어 나가지 못합니다.
글의 수준은 종종
글의 주제, 예상 독자, 문장의 성격, 어휘 수준 등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문해력을 높이고
수준 높은 글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학습 및 다양한 독서 경험
이 필요한 것입니다.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으며 지적 수준을 높이고
독서를 통해 다양한 문장을 경험하고 수준 높은 어휘를 습득함으로써
문해력이 향상되어 비문학을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릴 때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
비문학에 강한 것입니다.
※ 여기서 말하는 학습이란,
고등교육과정까지 진행되는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충실히 공부하고 익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② 다음 배경지식 및 관심사를 살펴봅시다.
현재 읽는 글에 대해 배경지식이 있다면
혹은 관심이 있는 영역의 글이라면
우리는 지문에서 설명하는 개념이 생소하더라도
해당 개념의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생소한 개념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쉬운 예시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경제에 조금 관심이 있는 A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경제를 깊이 있는 수준만큼 알지는 못하지만
환율과 무역의 관계, 금리와 물가의 관계 등을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정도의 기본적인 경제 개념이 있다 보니
개념 이해에 들어가는 설명에 대해
경제 개념이 부족한 친구보다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비문학에서 다뤄지는
5가지 영역(과학, 사회, 인문, 기술, 예술)에서
각각 요구되는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어려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문과 학생들은 ‘사회’ ‘인문’ 지문에서
이과 학생들은 ‘과학’ ‘기술’ 지문에서
평균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이유는 바로 여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수험생 커뮤니티나 수업에서 종종
영역별 기초적인 배경지식
자료를 배포하는 것이고,
수험생들은 이를 숙지하면 조금이라도 비문학 독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습 수준 향상 및 다양한 독서 경험을 쌓고
영역별 기초적인 배경지식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국어 공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고등학생에게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추천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책 많이 읽어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라... 말이 쉽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하여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구조 독해’, ‘도구화’와 같은
비문학 독해 방법입니다.
이러한 독해 방법들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짧게는 6개월 내에도 충분히
체내화 할 수 있는 독해법입니다.
이 독해 방법들은 사실 ‘문해력’보다는
지문에 있는 정보들을 처리하는 것에 초점을 둔 방법들입니다.
왜 이런 비문학 독해 방법들이 탄생하게 됐을까요?
우선 ‘평가원’에서 발표한 비문학 측정 역량을 한번 봅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 방법 안내서 中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평가원은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 영역을 통해
수험생의 ‘문해력’만 측정하려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가원은 비문학에서 ‘문해력’과 함께
‘정보 처리 능력’을 측정하려 하고 있음을 확인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강사가 ‘구조 독해’, ‘도구화’와 같은
‘정보 처리’에 초점을 둔 비문학 독해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물론 2~30강의 수업만으로 학생의 문해력을 높인다는 것도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많은 수험생은 ‘구조 독해’, ‘도구화’와 같은
비문학 독해 방법을 배우고 익히고자 하지만,
곧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합니다.
그것은 바로 비문학 방법론을 시험장에서 써먹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문제2 : 도구화를 수업 듣고 연습해도 막상 시험에서는 못 써먹어요.
많은 학생이 이와 같은 비문학 독해 방법을
배우고, 익히고, 활용함으로써 비문학을 극복했고
끝내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수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험생 시절 저 또한 그러한 수기를 보고는
비문학 독해 방법 강의를 수강하고, 익히면서
체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모의고사를 보면
공부했던 비문학 독해 방법으로는 읽히지 않았고,
오히려 배우기 이전에 읽던 방법으로 읽고 풀었습니다.
(도르마무....)
그렇게 매번 모의고사를 풀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가시적인 성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웠고,
결국 수능에서도 4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비문학 독해 방법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비문학을 극복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강사가 강조하고 설명하는,
그리고 많은 수험생이 효과를 봤다는
이 ‘비문학 독해 방법’
*왜 학창시절 저는, 그리고 여러분들은 효과를 못 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비문학 독해 방법’을
모든 지문에 적용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생인 수험생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많은 수능 국어 전문가들은
문해력을 빠른 시일 내에 향상시키기 어렵기에
평가원이 비문학에서 요구하는 또 다른 능력인
‘정보 처리 능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정보 처리 능력에 초점을 맞춘 독해 방법을 연구하면서
‘문장별 독해’, ‘구조 독해’, ‘도구화’와 같은
다양한 비문학 독해 방법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즉, 비문학 독해 방법은
자신의 문해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 위한 방법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잘 읽히는 지문은
현재 자신의 문해력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지문이므로
평소 자신이 읽는 습관대로 읽으시면 되고,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튕기는 지문은
자신의 문해력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배우고 익힌 기술인
비문학 독해 방법으로 풀면 됩니다.
오히려 수능 전까지 노력하여 문해력 수준을 높여서
모든 지문을 소화하려 한다거나,
체내화한 비문학 독해 방법만으로
모든 지문을 해결하려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의 문해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평소대로
자신의 문해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비문학 독해 방법으로 풀 때,
현재 비문학에서 맞추는 문제는 그대로 맞추고
틀리는 문제 가운데 몇몇 문제는 맞출 수 있게 됨으로써
비문학 성적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결코 문해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기출을 풀고, 오답을 하고, 비문학 독해 방법을 연습하고,
다양한 글과 수준 높은 글을 접하면서
문해력을 조금씩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능 전까지 최대한 문해력을 끌어 올리고,
그럼에도 소화할 수 없는 지문을
비문학 독해 방법으로 푸시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비문학 독해 방법의 존재 이유와
활용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수험생 시절
왜 비문학 독해 방법 가운데 ‘도구화’에 주목을 하였고,
어떻게 공부하였는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어느덧 D-100이 코앞이네요.
하지만 아직은 낙담하기 이릅니다.
충분이 게임을 뒤집을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낙담하지 마시고, 최고효율의 공부방법으로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남은 성적을
1점이라도 더 올리시길 바랍니다.
국평일도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
칼럼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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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학생분 계획대로 문학 언매를 먼저 잡고 이후 독서를 잡는 것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이전 칼럼들에서 여러번 강조했지만, 문학과 언매를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욱 효과적이고 빠르며 무엇보다 실력으로 충분히 다 맞추게끔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계획하신 대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