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휴학반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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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수만 두번을 했습니다.
08년에 동국대 일문 정시(과수석)
09년에 정시로 가군 성대의상, 나군 외대를 붙고 외대갔구요
10에 연대 신학과 수시로 붙었습니다
08년에 대학을 저렇게 가게 된 건 수능등급제 때문에 자그마치 20점 원점수 손해를 입어서 저렇게 되버린 거구요, 가군에 경희대마저 떨어져버렸습니다. 등급은 232 122
09에는 221 134였구요 반수를 위해 일부러 외대를 택했습니다 (최소신청학점이 더 적더군요)
10에는 111 134 1(제2외)였구요 연세대식 333.XX였고 생활디자인,의류환경 등 하위과 몇 개 합격할 수 있는 선에서 수시(논술)로 신학과 입학했습니다.
08에서 09반수는 공부를 아예 안했습니다. 억하심정이 너무 심해서 그렇기도 했고 어차피 232따위가 제 실력이 아닌데 (수학 3등급도 84점이였습니다 당시 2컷 85점) 외국어도 95점(당시 1컷 96점) 왜공부하냐는 식으로 공부를 안했더니 사탐이 박살나더군요... 게다가 전 크리스천입니다.
09에서 10반수는 일단 수시에서 끝내자는 마음으로 연대 신학-고대 역사교육조합으로 원서쓰고 어떻게든 수시에서 끝내자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당시 연대 논술 우선선발 기준이 언수외 111이였는데 신학과와 문헌정보학과는 111을 다 채우지 못해서 언수외합 4까지 우선선발이 되어있던 상황이였고 전 그걸 노렸습니다. 수능에서 좀 미끄러지더라도 우선선발에 들어서 합격하자는 생각이였습니다.
국어가 가장 문제였는데 당시 원점수 언수외 98 92 98이였고 국어에서 한번도 1등급을 맞아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도 저는 211을 기대하고 시험을 봤습니다만(211이면 고대 역교 우선에 연대 신학도 우선이였죠) 국어가 수능당일날 임계치를 돌파해버리면서 수능대박이 터졌습니다.
왜 국어가 만년 88점에서 저렇게 되었는지의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1교시 시험시간에 떨었고 08 09 모두 2~3문제가량을 밀려써서 황급히 답안지를 바꿔버린 경험이 있는지라 다니던 동네 정신과에서 경험을 그대로 말했더니 처방해준 약 덕분에 저렇게 된 것 같습니다.
외대 1-2학기는 학사경고받았지만 외대에 애착이 있었기 때문에 자퇴는 좀 늦게했습니다. 동국대는 합격한 다음날부터 반수생각이였고 3월 10일경 이후로 학교에 한번도 간적없습니다. 아마 제 인생에서 제일 암울하고 방황스러웠던 시기가 2008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이 차로 필동 동국대 캠퍼스까지 태워다주면 저는 택시잡아타고 그냥 다시 집으로 가고 부모님이 더 늦게 들어오시는 일도 있었습니다. 학번제어쩌고 하면서 군기잡는 꼬락서니부터 마음에안들더군요. 결국에는 제가 동국대탈출하고 난뒤 경찰행정학과 폭력사건 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쉴수있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여러분들 중에서 현재 반수생각하시는 분들 많은 것 같은데 덧글이나 쪽지로 질문해주시면 자세하게 제 경험들에 대해서 말씀해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무휴학반수의 성공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탐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안 된다. 국수영 중 하나라도 망가지면 반수는 실패한다.
물론 2015학년도 이후에는 문과에서도 사탐의 중요성이 옛날보다는 커졌으나 그래도 미미한 것은 사실입니다.
2. 학과를 포기하던가 학교라인하나를 포기한다. 반수 실패시 돌아갈 때의 데미지는 엄청나다.
카더라통신으로 입학후 4월에 제 논술성적이 상위 6%였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반수실패에 비하면 학과손해가 훨씬 적은 데미지였으니까요.
3. 수시에서 무조건 끝낸다. 저는 09학번 합격자들 답안을 취합해서 외우고 논술시험에 임했습니다.
제가 뼈저리게 후회한 것이 고등학교때 내신관리를 개판으로 하고 무단결석도 39일이나 있었다는 사실이였습니다(당시에는 수시도 다 재수생 비교내신이였습니다) 논술밖에 수시에서 길이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슬펐습니다. 토플이 있었기에 글로벌리더전형도 알아보았지만 제 내신으로는 꿈도 못꾸었고 음대실기는 실력부족으로 다떨어져버렸습니다. 이 글을 보는 학생들 중에 고1 고2가 있다면 내신관리는 꼭 챙기도록 하십시오. 6장의 원서를 전부 SKY에 몰빵할수도 있습니다. 논술만 쓰게되면 6논술쓰게됩니다..
4. 독학반수는 안 된다. 성적이 망가진 것은 어쨌건 나의 탓이다. 과외던 재종주말반이던 무조건 부족한 개념을 채운다.
전 과외로 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그 때 이명학이 지금만큼 유명했으면 영어인강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외는 수학을 집중적으로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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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제... 잘알아보고 가세요 여러분들 학번제는 N수에겐 재앙입니다.. 저도 지금 고통받는중입니다ㅠㅠ
저도 이번에 반수해서 궁여지책으로 우선 옮기긴 했는데..(수능성적은 올랐는데 작년에는 수시로 갔던 학교를 이번에는 정시로 같은 학교 다른 과로 우선 옮겼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삼반수미련이 남아있긴한데... 부모님 허락을 못받을 경우 어떡하나요? 저희집은 막 옮기는거 엄청 싫어하는 분위기라서 솔직히 등록금도 안내줄 판인데...다른건몰라도 1학년 1학기는 제가 벌어서 낼 능력이 없거든요ㅜ
제가 논술실록 첫 작업했을 때 같이하셨던 분이 연고대 동시합격자였는데 4수였고 등록금이 없었습니다. 그 분은 그래서 자기 고향인 대전시 장학회에 직접 쳐들어가서 나 연고대 동시 붙었는데 등록금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거기서 등록금을 대줬다고 합니다.
실제로 찾아보면 우리가 모르는 사설 장학금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 동생도 노트필기장학금? 이런 것도 받고 그랬습니다. 일단 합격만 하세요. 부모님도 솔직히 합격할지 안할지 몰라서 지금 그러시는 거지 합격하고 나면은 등록금 대주실겁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어요
삼반수 성공하고도 부모님이 진짜 등록금을 안대주시면 저한테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설장학금을 찾아드리겠습니다.그런데 이게 사설장학금인 만큼 적어도 SKY급은 붙어야 줍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합니다
페로즈 님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덕분에 조금 더 기운내서 살아보렵니다 ㅎㅎ
페로즈님이 외대 점공까페 운영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ㅋㅋ
저도 올해 외대에 입학해서 반수중인 학생입니다 ㅠㅠ 과인원이 적어서 그런지 동기들끼리 엄청
모여서 놀더군요. 어울리다가는 진짜 망할거같아서 과감히 잠수후 아싸반수중입니다..
나이도 좀 있는편이라 부모님한테 말씀도 못드리고(또 수능치는걸 완강히 반대하셔서) 몰래 반수중인데 참 고달프네요 ㅋㅋ 휴학반수를 생각중이라 어차피 1학기 가기전에 말씀 드려야하겠지만..
저도 Y대가는게 목표였는데 올해는 반드시 이루어내야겠습니다
네 제가 Hufsmania 창시자였죠 ㅎㅎ 외룡대전 당시 선봉장이기도 했고.. 경춘선통일호라는 외룡이 그중에 가장 악질이였죠 ㅋㅋ
이 글은 계속 이렇게 놔두시는 건가요...
님이 덧글에 덧덧글 달았잖아요. 오르비 시스템상 덧글에 덧덧글 달면 지우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정말 궁금해서요, 논술 상위6프로면 장학금말고 또다른 혜택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