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심히 살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고민 겸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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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나는 전혀 갓생을 살지 않고 있다.
그냥 맨날 노래들으면서 오르비하고, 유튜브 좀 보고, 산책 좀 하다가 가끔 사람 만나서 노는...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어서 그런지, 나는 스스로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지 못한다. 특히, 나는 내가 주체적으로 소위 말하는 갓생, 높은 목표를 위해 도전해 나아가는 열정을 보일 능력이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나는 목표를 달성해 나아가기 위할 끈기가 전혀 없다.
나는 매번 새로운 감각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얻는다. 그러한 다양한 경험에 대척되는, 성공을 위해 요구되는 반복적인 일상의 씨앗을 날 감당할 자신이 없다. 설령 감당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과정이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행복하기 위해서 세운 목표가 과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2) 나는 달성하고 싶은 큰 목표는 없다.
나는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거나, 어마무시한 부를 달성하고 싶다는 어떠한 개인적인 혹은 경제적인 욕심 또는 욕망이 없다. 그저 부족함 없이 살면서 매 순간순간의 행복과 경험을 느끼고,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살고 싶다. 나는 어떠한 거대한 변혁 혹은 주도를, 혹은 어마무시한 부를 그것도 몇십년을 견디다가 나중에 쥐고픈 생각이 없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열심히 사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며 현재 나태하게 살고 있다. 문제는, 이 나태함에 대한 스스로의 불안과 타인에 대한 열등감으로 형상화되어있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불안은, 내면 속에 싹트는 열정과 욕망을 '열심히 할 수 없다'는 frame으로 나를 억제하는 기제와, 내가 그래도 사회 속에서 무슨 역할은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기제 두 가지가 있다.
타인에 대한 열등감은, 나와 같은 모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을 설계할 수 없는데, 타인은 꿈과 비전을 위해 목표를 설계한다. 나는 그럴 수 없는데 타인은 할 수 있다. 타인보다 뒤쳐지는 것같고 타인보다 열등한 것 같다. 이러한 열등감의 기제도 작용한다.
사실 그런데 타인에 대한 열등감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각자의 삶의 가치가 다른건데, 성공과 주체적 삶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본 것이 아닌가도 싶다.
아무튼 나는 열심히 살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몇 년 뒤에도 변화가 없을까 두렵다. 그리고 나태함을 극복하는 그 과정과 미래가 조금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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