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즈(이유섭) [194126] · MS 2007 · 쪽지

2015-03-05 05:19:43
조회수 2,507

변태같이 문제가 나왔던 2014학년도 연세대 사회계열 1번 문제 종합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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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 개인과 사회는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부터 낮은 것으로 네 제시문들의 순서를 정한 뒤,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50)



 



이 문제의 경우에는 가와 라의
순서 차이 때문에 합불이 갈린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요
, 왜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라보다 가가
더 강한가 그것을 증명하는 일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 그것은 SVO
해결해야 하는데
SVO 파트에서 다룬 원칙 중에 다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SVO에서 S가 두 명 이상일 경우의
지문에서는
SVO를 두 번 쓴다


 




 



그럼 제시문 라를 살펴보겠습니다. 제시문 가에서 S는 공평한 관망자 한 사람 뿐입니다. 그런데 제시문 라에서의 S는 어떻게 되어 있죠? 도덕적인 개인과 비 도덕적인 개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비 도덕적인 개인들은 서로 뭉치지를 않고 있습니다
. 도덕적인 개인들만 서로 뭉치고 있는 거죠. 따라서 공평한 관망자에 의해 모두가 하나되는 제시문 가보다 비 도덕적 개인들이 협조를 안하고 있는 제시문 라가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보다 약한 것이지요
.



 



그리고 나와 다의 순서를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것은 이 문제의 발문을 잘못 읽은 탓입니다
. 이 문제는 분명히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를 질문하고 있습니다
.. 제시문 다에서는 개인들이 서로 뭉치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제시문 나에서의 개인은 비록 나에게 이로운 것을 타인에게 이롭게 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입니다
. 따라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순서를 고르자면 제시문 나가 제시문
다보다 더 강한 것이 되겠으나 그냥 강도만 비교를 하자고 한다면 무한한 해악을 끼치게 되는 제시문 다가 더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강한 것입니다
.



 



 



 



 



 



 



 



 



개인이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강도(强度)순대로 순서를
나열하면 가
---나이다.



가의 경우, 완벽히 합리적인 공평한 관망자의 역할을 하는 일개인이 존재하여 사회 구성원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킨다
.



라의 경우, 도덕적인 시민 개개인들이 상호협력,합의의
과정을 통해 공동선
(
共同善)을 달성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화합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결과로 볼 때
개개인의 욕구가 최대한으로 만족되는 사회로 귀결되는 가의 결과보다는 개인의 힘이 강하다고 보기 힘들다
.



다의 경우, 개인이 개인으로써는 이타적일 수 있지만 집단화될 경우에는 이기성을 보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
. 이 때 집단이 아닌 개인을 상정할 경우에는 사회에 끼치는 영향으로 동정심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정도밖에 들 수 없으니 개개인의 욕구의 최대한의 만족이라는 가의 개인의 역할 및 사회적 화합이라는 라의 개인의 역할보다 약하다
.



나의 경우 개인은 사회로부터 기대 및 의무, 유산 및 빚 등을 물려받는 수동적 존재이므로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다른 세 제시문과 비교하여 가장 적다고 할 수 있다
.



물론 이에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첫째로 라의 개인이 가의 개인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강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 그러나 라의 개인의 경우 서로 뭉치는 시민적 우의가 없이는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 반면 가는 개인이 서로 뭉칠 것 없이 스스로 완전히 합리적이다. 또한 라에서는 개인이 도덕적 개인과 비 도덕적 개인으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가에서처럼 모든 시민들이 화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또한, 가의 공평한 관망자가 이상적 존재라고 간주할 경우,
그는 실재하지 않으므로 가에서는 더 이상 개인이라는 존재를 찾을 수 없기에 사회에 미치는 영향 자체도 사라지게 된다는 둘째 반론이
있을 수 있다
. 이 경우 순서는 라---가의 순서가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옳지 못한 해석이다
. 발문에 의하면 개인이 무조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와 다의 순서에 관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나의 개인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타인에게 이롭게 할 수 있다
. 반면 다의 개인들은 뭉치면 이기심을 발휘하여 사회에 무한한 해악을 끼친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 비교해야 할 것은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이다
. 그것이 이로운 쪽이든, 해로운 쪽이든 그 방향은
중요치 않다
.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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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누도리 · 525296 · 15/03/05 07:20 · MS 2014

    14 사회 1번 문제 반박&재반박하면 가산점 많이 받았다는 말을 학원에서 들었던 적이 있는데...다들 드렇게 생각하나보네요 ㅎㅎ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05 08:50 · MS 2007

    아뇨, 저는 개인적으로 반박 재반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가산점도 없었을 겁니다. 전형적인 학원논술이라고 싫어하거든요. 다만 순서의 근거를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일부러 반박 재반박의 구조를 쓴 겁니다.

    실제로 2015학년도에서는 한계점을 지적하라는 식으로 해서 반박 재반박의 구조가 등장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모의논술 예시답안에서도 찾아볼 수 없구요.

  • 비누도리 · 525296 · 15/03/05 09:06 · MS 2014

    한계점을 지적하라는 발문이 등장한 것은 학교에서 반박 재반박을 권장한 것 아닌가요?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05 09:14 · MS 2007

    아니죠. 평가하라는 발문이 등장해야 권장하는 거죠. 한계점을 지적하라고 했을 경우에는 공격만 하라는 의미입니다. 반박 재반박은 공격과 방어를 혼자 다 하라는 의미잖아요?

  • 비누도리 · 525296 · 15/03/05 10:47 · MS 2014

    저는 논증하고 그 한계점을지적하라 라는 발문이 나왔을 때 필연적으로 반박&재반박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뜻에서 말씀드렸는데 대화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 같군요. 어차피 붙을 사람은 붙고 떨어질 사람은 떨어지는게 논술이니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좋은 글 읽고갑니다^^

  • 라이신 · 395383 · 15/03/05 23:15

    이 문제가 좀 변태같긴 했죠..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