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2012 연세대 논술 인문계열 종합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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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2〉제시문 (나)의 프랭크 길브레스는 벽돌쌓기에 적용했던 과학적 관리법을 경쟁률이 매우 높은 한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과정에도
적용하여 채용담당관들이 업무 수행 능력이 높은 지원자를 판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길브레스가 과학적 관리법과 제시문 (라)의 실험결과를 결합해서 어떻게 채용과정을 설계해야 할지 의견을 제시하시오. 정해진
원칙은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것뿐이다. (1,000자 안팎, 50점)
역대 연세대 문제 가운데 가장
악명높은 난이도를 자랑했던 일명 길브레스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하는 도구는 제1장에서 설명한
4가지 원리 이외에는 없습니다. 물론 그 원리를 모르더라도 해설을 상세히 읽으면 문제가
어떻게 풀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서 우리는 길브레스가
되어 채용담당관을 도와야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답의 단서는 길브레스가 대체 무슨 일을 하여 낭비를
줄였는가를 살펴보는 일인데, 그 일은 바로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어 주면서 낭비를 줄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즉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우선 경쟁률이 높습니다. 즉, 지원자가 매우 많으므로 우수한
인재를 뽑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제시문
나와 제시문 라를 결합해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 과정에서 채용담당관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일은 뭘까요? 제시문 나와 제시문 라를 결합하라고 하였으니 제시문 나, 제시문 라에서 찾아야 할 텐데, 제시문 라는 도표입니다.
제시문 라를 해석하지 못하면 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제시문 라가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함의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자료해석 원리 가운데 ‘비례 간의 우열 관계’ 를 통해 풀리게 되어 있는데, 이 원리를 모른다는 전제하에 접근해
봅니다. 자,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는 어떤 사진 인지 실험에 관련된 표인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결과를 정리한 표입니다.
이 표에서는 두 가지 변수가 등장하는데
최초 공개시 희미한 정도가 상, 중, 하로 나뉘어서 등장하고
둘째로는 공개 시간이 122, 35, 13초로 각각 나뉘어져 등장합니다. 이 두 가지 변수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우선 공개 시간의
경우 35초에서 122초로 엄청난 시간을 주었는데도 희미한
정도가 상일 때에 고작 사진 인지율이 0.1밖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최초 공개시 희미한 정도의 경우에는 공개시간에 상관없이 상에서 중으로 갈 때 약 20씩 인지율이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즉 사진을 인지하는데 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진의 공개시간보다 최초 공개시 희미한
정도라는 것이지요. 비례 간의 우열 관계에서 우비례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희미한 정도이고 열비례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사진의 공개 시간인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는 ‘대학생이 희미한 정도가 상인 사진을 판별해 내는 일‘ 이 ‘대학생이 보다 짧은 시간 내에 동일하게 희미한 사진을 판별해
내는 일’ 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낸 상태입니다. SVO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 S(주어) | V(동사) | O(목적어) |
발문 | 채용담당관 | (어렵게)판별 | (매우많은)지원자 |
라-1 [우비례] | 대학생 | (어렵게)인지 | (희미한)사진 |
라-2 [열비례] | 대학생 | (어렵게)인지 | (짧게 본)사진 |
그리고 제시문 나에서는 이 일이
어려운 일이 됩니다.
나 | 벽돌공 | (어렵게)작업 | (분업 이전의)벽돌쌓기 |
제시문 나의 이 부분에서 알 수
있죠.
비계는 벽의 높이에 따라 조정할 수 있었는데, 비계를
|
그럼 길브레스는 이제 채용담당관의
어려운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해결해 주어야 할까요? 당연히 바로 당면한 과제인 ‘매우 많은 지원자’ 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가 제시문 나와 라에서 살펴본 일 중에
가장 어려웠던 일이 뭘까요? 그것은 바로 희미한 정도가 상인 사진을 인지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걸 가장 먼저 쉽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표가
이렇게 바뀝니다.
| S(주어) | V(동사) | O(목적어) |
발문 | 채용담당관 | (어렵게)판별 (쉽게)판별 | (매우많은)지원자 (?)지원자 |
라-1 [우비례] | 대학생 | (어렵게)인지 (쉽게)인지 | (희미한)사진 (선명한)사진 |
어렵다의 반대는 쉽다이고 희미하다의
반대는 선명하다이므로 매우 많은의 반대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바로 매우 적은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이 표의 물음표 괄호에 들어갈 말은 ‘매우 적은’ 지원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의 조건에 따라 첫 번째 실시되는 시험인 서류심사에서 수많은 인원
가운데 극소수의 인원만을 걸러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여기까지의 답안이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제시문 라의 실험결과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희미한 정도가 높을수록 사진을 인지하기 어려우며 공개 시간이 짧을수록 사진을 인지하기 어렵다. 이 두 가지 변수 가운데 사진을 더욱 인지하기 어렵게 하는 변수는 사진의 희미한 정도이다. 공개 시간이 33초에서 122초로 길브레스는 채용담당관을 도와 우수한 인재를 판별할
|
이후의 답안은 이제 남은 변수들을
차례로 적용시키면 됩니다. 제시문 라에 등장하는 우비례를 써먹었으니 이제 남은 열비례를 써먹을 차례입니다. 서류 심사로 이미 많은 인원이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 채용 담당관들은 지원자를 판별할 때 시간을 적게 써야 할까요
많이 써야 할까요? 네 당연히 많이 써야 되겠지요, 그래야
판별하기 쉬울 것입니다. 따라서 답의 다음 부분이 완성이 됩니다.
이후 치러질 면접심사는 시간을 길게 두고 진행해야
|
마지막으로 제시문 나를 적용시켜야
합니다. 제시문 나에서 프랭크 길브레스는 정말 많은 여러가지 일들로 벽돌공들을 도와 주었죠. 그 가운데 한 가지 예시로 든 것이 앞서 말한 비계 조정 전담 노동자 두기,
즉 분업화입니다. 그것 말고도 여러분들이 자유롭게 찾아서 무엇이든 더 써도 좋습니다. 여기서 저는 분업화를 소재로 하여 답안을 끝맺음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랭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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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때문에 지금 정부에서 논술 때려잡자고 하는 것 입니다. 왜냐면 기레기들이 이 문제를 못 풀거든요. 그래가지고 이런 걸 자그마치 고딩에게 풀라고 낸다고 신문 방송에 떠들어대니 정부에서는 뭘 모르고 사교육 어쩌고 하면서 논술 잡아패자 이러고 있는 거죠.
덕분에 2014 사회같은 괴작 논술문제가 나오기도 하는 등 수험생들이 입은 피해만 막중했습니다.
인도의 대표적 통신사인 Kadrah 통신에 의하면 이 문제는 합자평균이 55점이였다더군요. 제대로 답쓴사람은 손에 꼽았다고 합니다. 전 논술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오르비눈팅중인 16학번 화석이되어버린...아재입니다. 현역때 페로즈님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남기신 글 정독중인데 정말 멋진 분 같습니다. 어디서 무얼 하시는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현역때 뵀더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