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주간칼럼] 6. 평가원은 당신의 해석을 궁금해 하지 않는다.(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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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객관화 사고
(※ 문학을 예로 들어 설명할 것입니다.
‘문학’에 존재하는 문제의 1가지 유형을 통해
인식의 전환이 정답 도출 과정에 어떠한 변화를 만드는지에 주목하세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봅니다.
이 말은 즉, 똑같은 지문도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하기 때문에
모두의 해석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똑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사람들마다 느낀 점이나 감상평,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다 다른 이유도
자신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작품을 바라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누군가의 감상 및 해석이 맞고,
또 다른 누군가의 감상 및 해석을 틀린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질문!
“지문에 대한 해석이 다 다르고 틀린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문학에서 정답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나의 해석도 틀리지 않고, 다른 친구들의 해석도 틀리지 않는데
정답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여기서 바로 국어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수험생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기에
문제를 틀리면 자신의 해석이 틀렸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해석’은 주관적인 영역이기에
사람들은 국어 시험을 틀리고
‘확실한 정답이 없는 애매모호한 과목’,
‘감으로 푸는 과목’,
‘공부할 것이 손에 잡히지 않는 과목’
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근데 한번 생각해봅시다.
만약 정말로 국어 시험이 해석으로 푸는 시험이라면
애초에 수능에서 국어는 폐지되었을 것입니다.
(해석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니므로)
그런데 20년 넘게 대한민국 수험생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주요 과목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는
수능 국어가 ‘개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판단하지 말라’라는 능력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문제의 질문과 선지를 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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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수험생에게 지문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다섯 사람(①~⑤)이 (나)를 보고 해석을 한 것이 선지에 해당합니다.
선지 해석이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판단하는 것이 수능 국어입니다.
즉, 이 지문을 읽고,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
너무 억지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수능 국어에 대한 접근입니다.
해당 선지를 보고
‘이 글에서 이런 점이 있었으니,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통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됩니다.
반면 ‘아무리 그래도 이 글에서 이걸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억지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부적절한 선지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들이 작품을 읽고 한 해석을 기준으로
선지를 고르면 안 됩니다!
다음 문제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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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문제를 풀어보자면,
<보기>와 같은 정보를 머릿속에 갖고 있는 사람이
작품을 보았을 때 할 수 있을 법한 말이 아닌 것을 고르라는 말입니다.
즉, 작품에 대한 해석은 이미 ①~⑤선지에 되어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해당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보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문제를 풀 때 해석을 할 것이 아닌,
단지 작품에 대한 해석들을 보면서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될까?
와 같은 사고를 하셔야 된다는 말입니다.
<정리>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하는 사고를 두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A 유형
1. 내가 지문을 읽고 판단한다.
→ 2. 해당 선지들이 내 판단과 맞는지 비교한다.
B 유형
1. 내가 지문을 읽는다.
→ 2. 지문에 대한 해석을 하지 않는다.
→ 3. 해당 선지들처럼 해석을 할 수도 있는지 판단한다.
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들은 A유형처럼 사고를 하고 문제를 풉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요구하는 사고 유형은 B유형입니다.
내 생각(주관화)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생각(객관화)에 초점을 두시는 것
그것이 수능 국어의 핵심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능에서 요구하는 ‘객관화하여 생각하기’(B유형)입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니, 정답이 고르는 논리도 달라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애매했던 선지들이 명확해질 것입니다.
(= 내 해석을 기준으로 선지를 보면 자신의 해석과 안 맞으니 애매했는데
타인의 주장이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타당한지, 논리적 오류가 없는지
를 바탕으로 선지를 보면 애매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
④ 국어에서 ‘이런 능력’을 측정하는 이유는? : 대학 공부
그럼 왜 이런 능력을 요구할까요? 단순합니다.
수능은 ‘대학에서 배울 능력이 있음을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배울 능력’이란 단순히
이해력이 좋은 사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까지의 공부와는 달리
대학에서는 교수님의 일방적인 수업만으로 학습하지 않습니다.
학문을 놓고 학생들 간의 끊임없는 의견공유, 타인의 발표,
타인이 준비한 자료 등을 통한 학습을 추구합니다.
(실제로 대학 공부가 그렇냐고 묻는다면...그냥 학습 방향이 그렇습니다...)
더불어 사회에서는 정답이 없는 문제들을 많이 직면하게 되는데,
이럴 때 타인과의 협업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타인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타인의 생각을 무분별하게 무조건 수용한다면
주체적인 생각이 없어질 것이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 거부한다면
자신의 생각 속에서 갇혀 사고의 확장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이 또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죠.
따라서 대학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인은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 타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올바르게 판단하고 적절하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이것을 평가원은 국어라는 과목을 통해서
수험생에게 해당 능력이 있는지 측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어를 공부할 때
해석·감상에 초점을 두고 공부할 것이 아닌
타인의 주장·생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에 초점을 두고
해당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합니다.
마치며...
다시 말하지만 수능 국어는
수험생의 감수성, 해석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해석과 느낌에 주목하면서 공부를 하지 말고,
‘이 인물의 행동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그렇게 봐도 억지는 아닌가?’,
‘이 행동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르면
정답 도출 과정도 달라집니다.
아마 국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접근 방법이 잘못되었을 확률이 큽니다.
국어에 대한 오해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신다면
제가 국어를 새롭게 공부했을 때
처음으로 느낀 국어에 대한 재미와 답답함이 해소되는 기분을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국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좋은 결과 받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읽고 궁금한 점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남기시거나 쪽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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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사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