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 해골물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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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천에서 잇올 다니다가 분위기 별로라고
강남 고시원에 온지도 1달째
고시원에서 제대로된 잠은 잔적이 없다
4시에, 6시에, 내가 설정한 알람 10분 전에,
옆방의 알람들이 나를 덩달아 깨워주고
여기 매트리스는 정말 최고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먹듯이 학원에 지각을 하고
가서도 졸기 일쑤였다
심지어 모의고사 날에도 지각을 했었다
여기쯤에서 야야~ 너 열심히 안하냐? 싶을텐데
난 첫날부터 여기가 대치동의 소문과는 거리가 먼 곳임을 깨달았다 물론 나의 섣부른 판단이었지만...
수능 ㅈ망한 내가 갈 수 있는 재수학원은 가장 낮은 그린반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매교시가 끝나면 핸드폰을 하러 뛰쳐 나가고
점심시간에도 와이파이 뚫어서 유튜브를 보고
자습시간에 대놓고 자고
집이 멀다고 원하는 시간에만 오겠다고 하고
선생님과 큰 소리로 사담을 웃고 떠들고
떠들지 말라는 바로 앞에서 바로 앞 친구와 떠들고
스탠딩책상에는 공부하기 싫다 연애하고 싶다 라는 ㅈ반고 스러운 말들이 써있고....
여기서 어떠한 대치동의 기대했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서 나는 아... 여기'도' ㅂㅅ 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나마 있던 긴장마저 놓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동화되어서 그들보다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면서 위안삼았다..
그러면서도 좀 더 나은, 내가 바라던 대치동 환경을 누릴 수 있을 만한 학원만 계속 찾아다녔고
비로소 찾았다고 여기고 2주만에 옮겼다
음
여기도 첫날부터 선생님과의 상담이 아닌 사담이 들렸다
있잖아, 쌤이랑 친한데 공부는 못하는 그런... 이제 수특을 사서 풀려고 한다.. 이러한 얘기를 하고 엘베를 새로 수특을 사서 타는 사람도 있더군
게다가 외출 중간에 안 되는데 걍 나갔다 오고, 10시 퇴근인데 9시 50분부터 주섬주섬 짐싸고 대놓고 자고 아직도 수특 푸는 애들이 있고,,, 걍 아 ㅂㅅ들... 이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어
그러다 모의고사를 봤다?
아 난 잠을 못 잤는데도 이정도면 잘 봤다! 싶었어
근데
내 옆에 애가 나보다
더
빠르게
정확하게
잘
풀더라고
또
똑같은 인천에서도
올 1 을 찍는
현역이
있더라고
뭔소린거 같아?
그냥 웃음만 나오더라
나의 한낱 그 실오라기 같은 단서들로 애들을 쉽게 일반화해버린게
심증... 심증 가지고 그게 확인 되지도 않은건데 속단해버리고
수특.. 반수면 지금 풀 수도 있는거고 n 회독 일수도 있고
당장 나도 수특 완벽하게 풀 수 있는것도 아닌데
그리고 남이... 의대반수던 올9이던
...ㅅㅂ 뭔상관이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심지어 웃긴게 뭔지 알아?
난 6평 잘봐서 시대 편입 하고 싶다라는 헛된 희망을 품었는데
내가 인천 잇올에 있었을때
내 앞이 시대인재 다녔던 사람인데
아무런것도 느끼지 못했단거야
앞에서 드릴을 풀던 시발점을 풀던..
아~ 그래 새로온 내 앞에 애가 6평을 내 수능성적과 동일하게 맞은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봐서 여기선 안 된다! 라고 생각했었어 ... 근데
내 수능 성적보다 높았던 앞의 애를 보고도 숙명여고 6등급이라고 무시했어... 이건 진짜 거울 효과를 좀 배워야할것 같아
난 어찌 이리 오만하고 무지했을까?
대치동에 와도 결국 나의 문제인건데
고쳐야 할건 환경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
나의 정신상태였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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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맞죠
추천 누르고 갑니당
저도 고시털 거주하면서 강러다니는 중인데 그린반쪽은 분위기 별로인가보네요ㅠ그래도 hs관은 애들 대부분이 쉬는시간에도 안쉬고 공부하더라고요 근데 선생님이랑 사담 나누는 새끼들 좆극혐이긴함 진짜 전형적인 허수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