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르비에서 질문하는 방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7617713
오르비가 수험생 커뮤니티인 만큼,
입시 관련 질문이 많이 보이곤 합니다.
수험생 당시에는 오르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수험생 마음만큼은 이해하기에 최대한 입시 질문들은 제가 아는 선에서 답하려고 하는데요.
가끔 질문들 자체에 들어가야 하는 정보가 빠져서
대답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현 수험생분들이 오르비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기를 바라며
부족한 제 지식으로 질문을 어떻게 해야 보다 더 자세한 답변을 받을 수 있는지 써보려 합니다.
1. 본인의 현 위치 알려주기
이게 빠져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누군가가 4월달 즈음 '지금부터 드릴이랑 문해전 풀면 6평 때 1등급 맞을 수 있나요?'라고 질문했다고 생각해보죠.
많이 보이는 유형의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습니다.
현 상태가 높은 2라면 충분히 가능하고,
2에서 3이라면 열심히 해보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고,
그 아랫등급이라면 지금 드릴이나 문해전 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전적으로 필자의 의견이기에 각자 다른 조언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본인의 현 위치, 직관적으로는 현 등급에 대한 인지가 있어야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첫째로, 본인의 상태를 알려주셔야 더 자세한 답변이 가능합니다.
어쩌면 아예 잘못된 방향이라 바로잡아야 할 수도 있고요.
2. 본인의 목표 등급 알려주기
이건 1번과 어느 정도 통하는 게 있는 요소입니다.
'N제 벅벅 풀면 수학 잘 할 수 있나요?'라는 유형의 질문입니다.
'수학 잘 한다'.
굉장히 추상적인 표현입니다.
친구들끼리 많이 쓰는 표현이면서도 결국 우리는 수능 성적을 '등급'이라는 객관적 숫자로 받기에
아무 의미 없는 질문이 되는 것이죠.
필자 같은 경우
메가의 현T와 대성의 모든 수학 선생님 N제를 풀었고,
수능에서 96점을 맞았습니다.
부끄럽지만 다른 분들과 다르게 생각하며 풀기보다는 무지성 N제를 했던 것 같네요.
어쨌든,
저 질문의 '수학 잘 한다'가 수학 100점이라면
무지성 N제 풀기에 무언가가 더해져야 하겠고
2등급이나 높은 3정도를 의미한다면 뭐,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 아랫등급이라면 N제 풀 때가 아니구요.
(이 것 역시 필자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수학 잘 한다', '국어황' 이런 표현 말고
정확한 목표 점수/등급을 말해주셔야 더 좋은 답변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3. 어느 정도는 질보다 양 중요시+본인의 취향 정확히 파악하기
'국어 커리 추천해주세요!'같은 질문입니다.
물론 수험생의 불안함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커리를 세세하게 따져봐서 늦게 시작하는 건 썩 좋은 행동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인강 런칭할 정도의 강사분들이면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는 보장된다고 생각하기에
본인이 지금 절대적으로 순공시간 확보가 부족한 것 같으면
일단 들으세요. 1타든 누구든요.
초반 듣다가 아닌 것 같으면 어떤 점이 본인과 안 맞는지
어떤 부분을 더 알려주는 선생님을 원하는지 파악한 후에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질문을 해주세요.
선생님들마다 방법론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르고 인강 하나당 시간도 다른데
단순히 추천해달라는 질문은 대답해드리는 입장에서 좋은 답변이 쉽지 않습니다.
A강사 들어봤는데 너무 꼼꼼히 분석하는 것 같아서 그읽그풀 형식을 원한다던지
B강사 목소리가 너무 졸려서 조금 높은 목소리의 강사를 원한다던지
C강사분은 좋긴 한데 인강 하나당 길이가 너무 길어서 집중이 힘드니까 짧게 많이 하는 강사를 원한다던지
이런 식으로 본인의 선호도를 정확히 알려주시면
더 좋은 답변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4. 답변 들었으면 오르비 끄고 공부하기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ㅋㅋ
좋은 답변 들어봐야 본인이 실천 안 하시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질문 올리고 답변 얻으셨으면
조언대로 하시든, 아니면 거기서 본인에 맞게 조금 바꾸시든
바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그것만이 오르비를 통해 시간없는 수험생인 분들이 얻어가실 수 있는 순기능이라고 생각해요.
한 분이라도 이 부족한 칼럼을 통해
질문을 하셨을 때 더 좋은 답변을 얻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올해 수능도 130일 정도 남은 것 같던데 다들 파이팅하시고 원하시는 대학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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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에 답글 달아서 최소한 확인했다고 말해주기

이거 ㄹㅇ+무지성 반말 좀 자제하기
가끔 너무 말투가 싸가지없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야!
이것을 오르비 공식 지침으로!!
제목: 여자친구가 수능끝나고 1박2일로 놀러가자는데 어쩔까요
내용: 지금 3등급인데, 뉴런들을까요?
이게 국룰아님?
아 ㄹㅇㅋㅋ
좋은 글이네요.

이런 유형은 첨이네여 멋짐다!질문글 보면 목표 대학이랑 현재 성적대도 안적어놓고 어떻게 공부해야 될까요 이런게 부지기수
현재 영어가 2등급이고 1등급이 목표인데 이 글에 개추를 눌러도 될까요?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