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방울과 별의 꽃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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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물방울과 별의 꽃
이시키 소타
에필로그
한 달 후, 그로부터 예언은 보지 못했다. 예언 능력을 잃었다는 감각이 점점 현실감을 더해 간다. 그래도 후회 없이, 예언 능력을 잃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다른 사람처럼 된 것뿐이다. 앞으로의 일은 내가 정한다. 그냥 그뿐이다. 지금까지가 특별했던 거다.
여름방학도 종반에 치달은 무렵. 낮에 카제나데 언덕에 가보기로 했다. 옆에는 카에데가 있다.
올라가는 계단은 축제날 밤과는 달리,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그리움이 있었다. 그리고 들리는 건 나막신 소리가 아닌 매미 우는소리였다.
“낮에 오는 것도 좋네”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볼을 어루만지듯 불어 기분이 좋았다.
“그러게”
그때는 어두워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구석 한편에 작은 꽃밭 같은 것이 있었고, 거기에는 분홍색의 작은 꽃이 여러 개 피어있었다.
“이런 곳에 꽃이 피어있네”
“응. 이거 말이야, 별꽃이라고 해” 카에데는 작은 꽃을 가까이서 보려는 듯 쭈그려 앉았다.
“별꽃?”
“정식 명칭은 나도 제대로 모르지만, 엄마가 가르쳐줬어. 여기에는 옛날에 신사가 있었고, 내 조상님은 여기서 무녀를 했대.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부터 이 꽃은 여기에 피어 있었대”
나는 스즈키 씨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예쁜 꽃이네”
“응. 기억나? 초등학생 때, 내가 강에 빠진 걸 료가 구해준 일”
“당연히 기억하지”
“그때, 료가 강에서 주운 병에 꽃이 들어있었잖아? 그 병에 들어있던 꽃은 여기에 피어 있는 꽃과 똑같은 별꽃이었어. 낯익은 꽃이라서 궁금해서 주우려고 했어. 그래서 강에 빠졌고……”
“그렇게 된 거구나” 나도 카에데 옆에 쪼그려 앉았다. 가까이서 보니 별꽃은 다섯 장의 꽃잎이 활짝 피어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응. 그때 주운 꽃에는 뿌리가 제대로 붙어있었어. 태풍이 지나가고 여기에 심었어. 그러니까 그때 심은 꽃의 자식들이 아직 여기 있을 수도 있어”
태풍 불던 날, 강 속에서 빙글빙글 돌던 병 속에 피어있던 분홍색의 작은 꽃을 떠올렸다. 확실히 그때의 꽃이다.
“왜 별꽃이라고 부를까. 엄마도 할머니도 모른대. 연분홍색으로 살짝 빛나 보여서 별꽃으로 부르는 걸까”
조금 고민하고다가 나는 입을 열었다.
“그건 말이야――”
1000년 전부터 여기에 피어 있던 걸까. 별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작은 불꽃같았다.
원문 출처: https://monogatary.com/episode/38877
그동안의 번역본 출처: https://docs.google.com/document/d/1IKvhkcnF9y0_pfbHeWODMXykPdiC5RCK2kVQnbC6N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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