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이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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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수멘토 개죽이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2023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열렸습니다. 제가 본 6평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벌써 1년이나 지났다니 놀랍기도 합니다. 확실히 시간의 속도는 빠르고, 그래서인지 제가 쓰는 시간의 밀도가 더 중요하게 와 닿습니다.
6평 후 여러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오늘은 6평이후의 공부 자세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작년에 낮아진 성적 때문에 멘탈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6평 직후 인강 강사님들의 총평을 들으면서 정말 한없이 바닥으로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했다면 이 문제는 틀리면 안된다는데 난 왜 죄다 틀렸는지.. 슬펐습니다. '내가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해?!'라고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나에 대한 확신도, 성적을 올릴 자신감도 없어졌습니다. 전 정말로 최선을 다했었거든요. 내 최선이 겨우 이정도 성적인가 싶어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때 제가 다시 정신줄을 부여잡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건 역시 과거의 나 자신 덕분이었습니다. 6평 끝나고 하루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그냥 지금까지 썼던 플래너나 쭉 넘겨보았습니다. 시간 때우기 용도였죠. 하지만 저는 거기서 저 자신의 초심을 봤습니다. 정말 간절했던 그 마음과 열정넘치던 나의 모습이 눈에 선했고, 하루를 완벽하게 끝낸 후 뿌듯해했던 수험생활 초반의 내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그때의 저에게 너무 미안해졌습니다. 과거의 제가 바라던 모습은 잉여처럼 시간을 허비하며 우울에 빠져있는 내가 아니었을 겁니다.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가진 목표를 바라보며 꾸준히 또 굳건히 노력하는 모습이었겠죠. 플래너 한장 한장에 담겨있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오직 '나'의 기대 섞인 초심이 다시 저를 이끌어준 것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멘탈을 회복하셨다면 이제 6평 이후 수능 전까지 공부 방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6평 분석입니다. 여기서는 여러분의 성적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100점을 받아도, 0점을 받아도 똑같이 진행해야 합니다. (오히려 100점 받은 시험지에 허점이 많습니다. 정말로 운 0%에 실력 100%로 푸셨는지 고민해보세요!)
저는 이렇게 4단계로 분석했습니다.
1. 내가 모르는 게 뭔지 알기 - 우선 6평 다음날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국어를 다시 풀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모르겠는 문장, 문단, 문제와 어디서 근거를 찾을지 몰랐던 선지를 모두 표시했습니다. 6평 국어 점수는 98점으로 한 개 틀려서 저 혼자 했던 공부들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생각에 안도했는데, 막상 모르는 걸 체크해보니 너무 많았습니다. 진짜 저의 점수가 아니라는 생각, 수능까지의 공부에 대한 고민, 촉박한 시간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참 힘들었지만, 그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어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2. 고민하기 - 1번에서 표시한 제가 헷갈리는 부분의 해석이나 근거를 혼자 고민해보았습니다. 정확한 해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는 그냥 물음표로 끝나는 추측을 써두었습니다. 또 그 추측에 반박해보고, 또 그 반박에 반박해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이어갔습니다.
3. 해설듣기 - 김동욱T, 이승모T 의 6평 해설을 들었습니다. 한 분이 아닌 여러 분의 해설을 들어보면 선생님들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문제나 판단, 미래예측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듣고 메모해두어서 위의 N제 풀기를 할 때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평가원적 사고' 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어떤 분은 강조하시고 다른 분은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은 저 스스로 생각해보고 저에게 별로 와 닿지 않으면 패스했던 것 같습니다.
4. 완벽히 풀기 - 6평을 세 번째로 풀어보는 과정입니다. 모든 선지에 OX표시도 하고 머릿속으로 근거도 찾았습니다. 헷갈리는 부분이었던 문장을 완벽히 독해하고 문학 부분에 고전 현대어 풀이도 다 해보았습니다. 이때는 80분 시간제한을 두어서 빠르고 정확히 푸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4번 과정의 장점은 성취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당시 저는 자신감이나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했기에 이 과정을 거치며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작년 수능 국어의 제 사고흐름을 정리했던 것처럼, 이번 6평 국어의 제 사고흐름도 정리해서 곧 올리겠습니다. 수험생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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