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6월 평가원 수학 난이도 분석 및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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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6월 평가원 수학 난이도 분석 및 총평
"쉬우면 너무 쉽고 어려우면 너무 어려운 극단적인 양극화 시험"
2023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수학 영역의 특징은 거의 극단적인 양극화가 벌어진 시험이었다는 것입니다.
재수생은 쉬웠고 만점이 많았습니다. 현역은 어려웠고 만점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과 미적분 선택 학생은 쉬웠습니다. 문과 확통 선택 학생은 어려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현재 수능 수학 과목의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모순인 선택과목 유불리를 최대한 없애기
위함이었는데, 이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완하게 위해 일부러 선택과목을 까다롭게 출제하다 보니 수학이
강한 이과 학생이나 재수생은 너무 쉽게 만점을 받고, 상대적으로 수학이 약한 문과 학생은 같은 시험지를
보고도 지옥을 경험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예전의 불수능 시대의 출제 시스템을 기억하고 있는 수학 강사의 입장에서는 그냥 무난했다고밖에 평가할
수 없는 시험이었으나, 극단적으로 긴장한 상태에서 끝없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현역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몇 문제가 까다로웠던 10번대에서 샤프가 멈칫하거나 말리게 되면 전체 시험을 망치게 될 수
있는, 그런 리스크가 있었던 시험이었습니다.
요약하면 중간 라인의 10번대 문제들이 모두 물 흐르듯이 풀리지 않으면 시험의 체감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서 까다로워지는 시험이었는데,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번 문제의 경우 코사인법칙과
원의 성질을 쓰면 간단하게 풀리는 문제였지만 그 발상을 즉석에서 해내지 못하면 노가다를 통해
상당히 시간을 소모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습니다.
12번 수열 문제의 경우 a_7부터 양수, a_5까지 음수라는 사실을 이용해 모두 소거한 후 a_6의 부호에
따라 경우만 나눠주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14번 수2 문제도 그래프의 개형을 추측한 후 a의 부호에 따라
두 가지 경우 그래프를 그려주면 쉽게 ㄱㄴㄷ의 참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 이 발상을 바로
하지 못하고 헤매게 되면 ㄱㄴㄷ 합답형 문제의 특성상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있었습니다.
15번 문제는 a_n이 a_1부터 시작해 2k+1을 주기로 0이 된다는 사실을 이용해 21의 약수를 찾는
문제였는데, 한 번 정도 꼬아놓았기 때문에 바로 문제의 본질을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되면 전체 시험에서
상당한 타격이 있었을 듯 합니다.
21번도 단순한 지수로그 문제를 한 번 꼬아놓은 형태였는데 계산이 좀 복잡해서 문과 학생들의 경우
좀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22번은 단순한 함수의 극한을 통해 원함수를 유추하는 문제였는데
킬러문제 치고는 오히려 앞의 10번대 문제보다 쉬워서 킬러문제답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당연히 실제
수능에서는 더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적분 26번은 정삼각형을 이용한 쉽고 단순한 프랙탈 문제였고, 27번 역시 간단한 수열의 극한 문제로
전혀 어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28, 29, 30이 그나마 변별력이 있었는데 예전의 흉악한(?) 불수능 시절에 비하면 상당히 평이한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체감난이도가 있으므로 여기서 현역 학생들과 재수생들의 차이가 많이 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28번 문제는 f(x)의 그래프를 통해 g(x)의 그래프의 개형을 유추해 g(x) 자체를 유도하는 문제였고, 29번은
함수의 극한 문제인데 사인법칙과 삼각형 넓이 공식을 이용하면 쉽게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30번 문제 역시 그래프의 개형을 유추한 후 x값에 따른 접선의 개수만 판별하면 우리가 원하는 지점이
변곡점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킬러치고는 평이한 문제였습니다.
이처럼 이번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전통적인 수학 강사의 입장에서는 매우 평이하고 쉬운 시험이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반면에 10번대의 몇몇 까다로운 문제들에 의해 체감난이도는 상승하고
수학이 강한 학생과 상대적으로 약한 학생, 미적분 선택 이과와 문과 사이의 상당한 갭이 있었을 듯 합니다.
이것은 모두 앞에 서술한 어거지에 가까운 선택과목의 인위적인 난이도 맞추기에 해당하므로
개인적으로는 굳이 미적분 선택과목과 확통 선택과목을 억지로 쉽게 내면서 이러한 무리한 출제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배려한답시고 이렇게 출제하면 할수록 이과는 더욱더 변별력이 없어지고 문과 학생들은
더욱 힘들어지는 쓸데없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람에게 침대 크기를 맞춰야지, 침대 크기에 억지로 사람을 맞출수는 없습니다.
이번 시험은 그런 좀 억지스런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좀 개운치 않은 시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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