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를 해야하는가 (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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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x대한 공부를 했다면 어른이 되어서 x에 대한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왔고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할 때 전공이 갈린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늘 A와 나눈 대화에 의하면, 실제로 직장생활을 할 때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배운 국어, 수학, 영어와 약간의 사회, 과학 지식은 물론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은 크게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공부가 ‘그 사람이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성실했는지’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 기능할 뿐, 의예과, 치의예과, 한의예과, 약학과, 수의예과와 같이 전문직 계열이 아닌 모든 과들은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지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단순해진다. 내가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를 고민할 필요 없이, 단순히 지금 시점에서 내가 얼마나 성실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 왜냐하면 내가 다른 것들을 아무리 열심히해도 고등학교 성적과 대학 학점은 나의 성실도를 보여주는 가장 편리한 지표라고 말해도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시를 겪는 학생들이 말하는 것처럼 문과 가면 답이 없고 이과는 비교적 취직이 잘되고, 이것도 무조건적으로 맞는 명제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문과든 이과든 특정 학과의 학사 학위를 취득한 것만으로 보장되는 것은 없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바스버거 사업중이신 CEO분과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하굽 졸업 후 연세대 로스쿨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네이버 대표이사 중이신 최수연 분을 보며 느낀 생각이다. 저렇게 보니 당장 수능을 다시 봐서 대학이나 학과를 바꾸는 것보다 대학 공부에 충실히 함으로써 인생의 다음 chapter로 가는 게 훨씬 중요해보이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의치한수약서카포로 재수를 통해 대학을 바꾸더라도 나는 전공에 따라 살 것이 아닌 내가 고민한 길로 갈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재수를 해야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과탑이 되려하며 대학 공부의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내가 무시하는 걔네처럼 사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사회생활할 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차피 대학생 사람들 별 거 없으니’라는 마인드 덕분에 이거저거 시도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수능 공부에 몰두하기보다는 대학 공부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열심히 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mindset 관리>
- 쟤는 왜 저렇게까지…? -> 오 열심히 하는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 이걸 굳이 공부하는 이유가 있을까? -> 뭐든 알아두면 쓸 데가 있겠지
- 삶의 의미는 뭘까? -> 아직 아는 게 많지 않으니 많은 경험을 쌓는 데에 초점을 두자
고민을 한다는 말 뒤에 이런 부정적인 신호들을 나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었음을 어느 정도 인지한 것 같다. 부정적인 신호들은 차단해야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신호들로 나 자신을 채워나가야한다. 이것은 내가 어느 꿈을 품든 간에 적용되는 말이라는 것을 대학교 입시를 보낼 때 느꼈을 것이다. 또한 ‘문과는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과나 복수전공을 노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지금 생각해보니 행정고시, 로스쿨, CPA 등의 것들에 대한 말이었음이 복수전공이나 전과에 관한 말이었음보다 확률이 높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나 또한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학점 관리를 해서 전과나 복수전공을 노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수학과나 물리학과를 복수전공해서 열심히 살아야한다, 더 이상 고등학교 때보다 대학교 생활이 할 만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열심히 살자, 우리는 남들보다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같은 것을 하더라도 열심히 살아야한다. 경제수학은 몰라도 경제원론의 경우 이과로서 거의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애들과 달리 no-base라는 표현이 적용되는 사람이다. 그러니 열심히 살아야한다. 단순히 경제학과에 남아서 그저 그런 삶을 살 것이 아니라면, 로스쿨을 가든 CPA를 준비해서 회계사를 하든 학점을 챙기는 것은 대학생의 기본 소양이라고 오늘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욕이 나올 수 있지만 열심히 살아보자. 그동안 살아온 18년의 시간동안 열심히 살아서 뭐가 잘 안되거나 피해를 본 경험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오히려 없었다고 말할 수 있고, 열심히 살지 않아서 뭐가 잘 안되거나 피해를 본 경험은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220426 지식인에서 ‘꼭 대학교를 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불이익이 많이 생깁니다.’ 라는 구절을 읽었는데, 이를 지금 내 상황에 적용해보면 ‘꼭 대학교 와서 공부를 해야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많이 생긴다.’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공부를 해야할 이유는 굳이 찾지 못 하더라도 하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해야한다는 새로운 이유를 말할 수 있겠다. 그럼 오늘 일반물리 시험을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추가로 도움이 되었던 말들을 몇 개 더 가져오자면
- 나중에 공부 때문에 하고싶은 일을 하는 데 발목 잡히기 싫어서
-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공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20대 중후반이 되고 30대가 되며 직접 겪어봐야 알겠냐? 제발 공부해라,, 랍니다)
- 내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그걸 증명 하는건 눈에 보이는 자격증과 학점, 토익점수 등입니다 (아무리 내가 잘났다고 외쳐도 그것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은 학점, 자격즘, 시험 점수 따위의 것들. 나를 증명하기 위해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더라도 해두는 것이 맞다는 뜻이다. 심지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나보다 학점이 낫다면, 후에 그 사람들이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것은 옳지 않지 않은가?)
어느 정도 공부를 하면 좋을 이유들을 찾은 것 같다. 명분을 얻었다면 하면 되는 것이고, 하면 된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 지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오늘부터 과탑이 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또한 대학생활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처럼, 사람들과 만나서 다양한 얘기를 듣고 다양한 소재 속에서 어울리는 것이 왜 중요한 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다양한 자리에 나서보는 경험도 할 것이다. 잘할 수 있을 것이고 잘 해왔고 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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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르겠고 진짜 너무 하기 싫다... 뭐? comsumption과 leisure에 관한 utility function?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함 ㅋㅋ marginal rate of substitution?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함 ㅋㅋ wage 혹은 real interest rate 변화에 따른 one/two period model에서의 income effect, substitution effect?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