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얼음 [1106507] · MS 2021 · 쪽지

2022-06-06 19:10:29
조회수 1,971

경희대 한 학기 과목 결산 (경희대생을 위한 과목 정보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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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들은 과목 결산 쓰고 싶은데 에타에 올렸다간 본인 특정될 것 같아서


경희대생 오르비언들을 위해 한 학기 정리 겸 과목 후기(?) 결산이나 올려보겠습니다



저는 지리학과 재학생이구요, 총 6개 과목 18학점을 수강하였고, 3전공 1필교 2배분 들었습니다


우선 필교랑 배분이 뭔지부터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필교는 경희대 졸업하기 전에 꼭 들어야 하는 필수교양입니다!


인간의 가치탐색, 세계와 시민, 빅뱅에서 문명까지, 성찰과 표현, 주제 연구, 대학 영어가 있는데요


대학 영어는 영어 어학 성적 일정 점수를 넘기면 면제는 안 되고, 다른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는 인간의 가치 탐색만을 수강하였습니다


사실 필교 두 개 들으려 했는데 수강신청이 똥손이라..... ㅎㅎ


배분이수는 필교 이외에 들어야 하는 교양인데요, 총 7개의 정해진 영역이 있고, 각각 다른 영역으로 7개 영역 중

4개 영역 (7C4)해서 12학점을 들으셔야 합니다


각각의 영역 안에는 여러 개의 과목이 있으니 실제 선택권은 더 넓다고 봐야죠 ㅎㅎ


저는 '분석과 추론', '상징과 문화'라는 2개의 영역을 이번 학기에 듣고 있습니당 (필교를 하나밖에 못 잡아서... ㅠ)



일단 지리학과 1학년 1학기 전공필수부터 써보자면!


<인문지리학개론> 말 그대로 인문 지리의 개론입니다! 크게 도입, 지리학사, 인구, 농업, 공업, 신산업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면 되구요, 담당하는 교수님이 미래에 달라질 수도 있으나 현 교수님 기준으로는 실시간 줌 수업으로 진도를 나가셨습니다!

 일단 교수님이 강의력이 굉장히 좋으시고, 수업 내용이 상세하고 친절하며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이해하기 용이합니다!  수업 체계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문지리학의 기초를 쌓기에 특화된 수업이구요, 내용을 암기하기보단 교수님께서 '지리학적 사고'를 배양하는 데에 초점을 두십니다!

근데 시험 문제는 꽤 어렵다는 사실....ㅎㅎ 객관식과 서술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객관식은 하나만 고르는 유형과 모두 고르는 유형 두 개가 혼재합니당  서술형은 교수님께서 제시해주는 주제에 관해 본인의 생각과 배운 것을 종합하여 쓰는 것인데요 배점이 크기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참고로 인개는 중간고사 때 1등 먹은.... ㅋㅋㅋㅋ

과제가 하나 있긴 한데 1장 분량의 간략한 레포트라서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수업 꼬박꼬박 열심히 듣고 복습

많이 하고,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게 아니라 '지리학적 관점/사고'를 통해 배운 내용을 연결지어 생각한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즉, 제 생각엔 한 만큼 나오는 것같고 공부한 만큼 얻어갈 수 있는 개론으로서

아주 적합한 과목 같아용



<자연지리학개론> 자연지리의 개론이고 두 분의 교수님이 중간고사 전후로 나누어 수업하십니다! 2022년 기준으로

전반부는 생물지리/환경지리를 전공하신 교수님이 저 두 분야 위주로 강의하시고, 후반부는 지구과학 느낌이 많이 납니다... ㅎ

전반부 수업은 조금 지루하고 그냥 무난무난한 수업 느낌입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배운다기 보단 생태학, 환경 이슈 문제의 시사 느낌이구요, 시험은 2022년엔 올 서술형이었는데 2021년까지는 객관식 서술형 혼재여서...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참고로 전반부는 녹화강의를 시청하는 비실시간으로 진행되었기에 (아 근데 올해 2학기부턴 대면이니 이게 무의미해지겠군요 ㅠ) 기한 내에 시청하면 되었고 크게 부담되는 내용 혹은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저 그렇달까요 ㅋㅋ

그리고 교수님의 저서 읽고 5페이지 분량으로 요약 독후감 쓰는게 있는데..... ㅎㅎ 얘가 사알짝 고역이긴 하죵

후반부는 지구과학 느낌이 물씬 납니다! 다만 얘는 좀..... ㅎㅎ 일단 교수님이 일본분이라서 처음에 적응하기가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제일 힘들었던 것은, 수업 맥락이 상당히 유기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나름 친절하게 반복적으로 설명하려고는 하시는데 전달력은 그렇게 좋지 않은 느낌입니다

저같이 지구과학 노베이스가 듣기에는 좀 고역일 수 있습니다! 자연지리학개론 후반부를 들을 때의 지구과학 수강 여부 차이는 2022 평가원 독서 배경지식 유무 차이와 비슷하거나 좀 더한 수준....? 

일단 출석체크하시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수업 맥락이 유기적이지 않으며, 같은 내용을 꽤 반복하시기도 해서

실 수업시간 대비 분량은 의외로 적은 편이긴 합니다...! 다만 무언가를 얻어가기에 '자연지리학개론'은 조금 부적합한 과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환경이랑 자연지리(를 빙자한 지구과학...?)을 깔짝이고 좀 알아보는 느낌이라 보면 될듯하네요



<시공간 자료와 통계>


인개와 자개 이외에 시공간 자료와 통계 / 시공간 정보의 이해라는 과목도 있는데, 이 시공간 시리즈들은 지리학과

신입생들을 절반으로 나누어서 한 팀은 1학기 시자통 2학기 시정이, 한 팀은 반대로 이렇게 수업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저는 1학기가 시공간 자료와 통계이고, 2학기가 시공간 정보의 이해 (얘는 GIS의 기초를 다루는 수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네요 ㅋㅋㅋㅋ

시공간 자료와 통계에 대해 한 줄로 요약해보자면 '지리의 영역을 조금 빌려와 지리로 가장한 통계학 기초' 입니다

중간 고사 이전의 내용은 통계 part 기초 (고등학교 통계) + 지리적 tool /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서로 다른 두 집단 간의 검정' 'ANOVA 분석' '상관관계 분석 / 회귀 분석' 등등 통계의 기초를 다루는 과목입니다....!

 1학년 1학기 전공필수 중에서는 이 과목이 제일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이 자자합니다....! 물론 이는 교수님의 강의력이

그닥 좋지 못한 점도 한목 합니다.... ㅋㅋㅋㅋㅋ

자연지리학개론만큼은 아닌데 교수님이 설명하시다가 딴길로 빠져서 맥락 체계가 붕괴할락 말락 선을 타십니다 ㅋㅋ

그래도 못 들을 정도는 아니고, 꾸준히 복습하면서 교재 (아 참고로 교재는 영어 원서라서 상당히 읽기가 귀찮습니다

ㅋㅋ) 읽으면 이해는 됩니다! 실제로 저는 교수님 녹강 이해 안 되는 부분은 3~4회 돌려보고, 교재도 틈틈이 읽어보고,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하니까 이해는 되더라구요! 그리고 통계적 내용이 이해된 상태에서 교수님의 설명을 들어보니까 이해가 잘 되더라구요

제가 느끼기엔 교수님 수업은 '자신의 통계적 배경지식이 탄탄함을 확실히 인지하지 못하고 수업?' 하시는 느낌이랄까요.... 설명은 상세하게 하려고 노력하시는데 중간 중간 과정의 생략 혹은 맥락 순서의 붕괴가 약간 있어 통계 노베가

듣기엔 살짝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이 과목은 족보를 매우 충실히 타는 과목이라 ㅎㅎ 통계적 원리만 이해하고 족보 한두번 풀어보면 꿀입니다 ㅎㅎ 족보도 지엽적인 것을 물어보는게 아니라 딱 통계의 기초라서, 본인이 통계적 원리만 제대로 이해했다는 가정 하에 꿀과목이긴 합니다

약간 쌍사같은 과목이에요! 내용을 이해하고 빌드업하는 과정은 좀 힘들지만, 그것이 완성되면 문풀은 누구보다 쉬워지는....?


여기까지는 1학년 1학기 지리학과 전공필수 과목 세 과목이고 이제 세 교양 과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당


인간의 가치 탐색 ..... 필수 교양


얘는 필수 교양 중에 하나이고, 철학/윤리학에 관해 다루는 과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필수 교양이라 그런지

수많은 교수님의 수업이 열리며, 제가 들은 교수님 기준으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당

 저는 서울캠퍼스 ㄱㅇ 교수님의 인간의 가치탐색 수업을 수강하였으며, 22학년도 1학기에는 비실시간 녹화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생윤 / 윤사와 비슷하면서, 윤리학적 / 철학적 주제가 가미되어 있어 일상과 사회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볼 수 있는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교수님께서는 각 장마다 내용을 설명하시고, 한 주차마다 가르쳐주신 내용을 요약하는 퀴즈가 있었으며, 중간고사는 각각 2회씩 ppt를 만들어 발표하는 (영상) 대체 과제, 기말 고사는 '내가 생각하는 후마니타스적 가치' 라는 주제로 레포트를 작성하는 대체 과제를 부여하셨습니당

 교수님 수업이 살짝 지루하긴 한데, 그것만 제외하면 설명력도 준수하시고 윤리학적 / 철학적 질문을 넌지시 던져볼 수 있는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필교는 교바교 (교수 by 교수라고 하죠)가 심해서, 에타에서 강의평 잘 참조하셔서 고르길 추천드립니다!




과학적 사고란 무엇인가 ... 서울캠퍼스 / 배분 이수 / 분석과 추론


에타에서 강의 찾아보다가 강의 계획서배고 바료 매료되어 수강신청해버린.... 과목이고 ㅎㅎ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고

매우 만족하며 수강하는 강의 중 하나입니다!

 수업 내용은 크게 이러합니다 고대 시대부터 철학적 /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과학이 어떠한 단계를 거쳐 지금까지 진보하게 되었는가, 각 과학분과별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주요 이론들이 확립되게 되었는가를 다루는 과목입니다!


기초 과학 + 철학 + 과학사 느낌의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이 과목을 잡기로 한 이유는, 중학교 때까지 과학을 경시하여 과학적 무지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움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과목을 들으며 그 아쉬움을 많이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교수님 말투가 은근 중독되는 그런게 있구요, 아재 개그를 틈틈이 던지시는데 저는 취향에 맞았던.... ㅎㅎ

그리고 교수님 설명은 과학적 지식이 없는 문과가 이해하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과학 이론의 발전 단계에 따라 설명하시기도 하고,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완전히는 아니어도, 저는 이 수업덕분에 천문 모델의 발달, 케플러 법칙, 뉴턴 법칙, 화학과 관한 것들 (얕지만 이상기체 방정식이 도출된 원리나 원자 모형 발전설 등등...?) 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업에 단점이 존재하긴 합니다.... ㅠ

하나는 분량이 너무 많다는 것....? 제가 보기에 교수님이 의도하신 분량 다 나가려면 한 5학점 내지는 6학점 잡아야 합니다.... ㅠ 그래서 좀 진도에 쫓기듯이 나간다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실제론 한 번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3시간 수업이 장장 5시간의 녹화 강의가 되었던 적도.... ㅋㅋㅋㅋ

그리고 두 번째는 중간/기말이 일일이 다 적는 식으로 진행되어서 시험 때마다 팔이 매우 고생한다는 것 정도....?

그래도 저는 이 수업덕분에 과학적 사고와 지식의 기초를 쌓을 수 있었기에 전혀 후회하진 않습니다!

저같이 과학적 무지를 해소하고 싶은 문과 출신 혹은, 과학적 이론이 발달되어 온 역사/철학적 배경을 이해하고 싶은

분께 적극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의미의 탄생: 언어 ... 서울캠퍼스 / 배분 이수 / 상징과 문화


제가 필수교양 '성찰과 표현' 수강 신청을 실패하여 1학기 15학점이 될 뻔한 위기에 처했다가 수강 신청 정정 기간에 겨우 주운.... ㅎㅎ 사실 제가 언어학을 좋아해서 이 강의를 잡기로 하였고 지금도 만족합니당


수업 내용의 전반은 기호학 / 의미 / 사회언어학? 느낌입니당


근데 수업이 단순 암기 주입이라기 보단, 약간 수업하듯이 놀고, 놀듯이 수업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수업이랄까요.... ㅎㅎ 


수업 중간중간에도 배우는 내용 관련하여 교수님이 짤막한 놀이나 학생 의견 물어보시기도 하고.... ㅎㅎ


중간에 독서 토론이라고 해서 책 읽고 조별로 토론하는 것도 있습니다! 


수업이 자유로워서 저는 키고 놀면서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과학적 사고만큼 (물론 의미의 탄생은 제가 집중을 안 해서 좀 덜 얻어가긴 했습니다 ㅠ) 많이 얻어가는 수업인 것 같아요!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의미에 대해 다시 성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당


그리고 교수님이랑 다른 학생분이랑도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저는 만족하는 수업입니다!


 아 근데 이런 분께는 이 수업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고찰하며,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 받는게 아니라, 내용을 암기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거에 강점이 있는 분들은 다른 배분이수 과목을

잡으시길 권장드립니다!


왜냐하면 중간고사와 기말 대체과제가 지식의 암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미에 대해 새롭게 고찰해보고 싶은 분 / 다른 사람 혹은 교수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토론해보고 싶은 분 /

자유롭고 진취적인 수업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께 이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쓰다 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ㅋㅋㅋㅋ

결산도 정보글도 아닌 것이 된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 글이 경희대에 재학 중인 / 혹은 경희대에 올 생각이 있는 오르비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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