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덕 [474319] · MS 2013 · 쪽지

2015-02-11 13:05:34
조회수 7,146

삼수가 안되는이유. 사수가안되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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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삼수가 안되는이유. 사수가 안되는이유.


저는 재수생입니다.


재수 망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는 않게 무언가 한가지를 보고 달렸습니다.


벌써 수능이란 글자에서 손을 뗀지 3개월 가까이 지났네요.


앞으로 3개월이지나면 6월평가원이고


6개월이 또 지나면 2016대수능이겠네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삼수가 안되는이유와 사수가 안되는이유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듣고싶어서입니다.


제 친구중 한명이 그러더라구요


"남자는 삼수. 여자는 재수가 마지노선이야."


문득 생각이드는데, 이녀석 재수를 맘먹었을때 재수가 마지노선이라고 했던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왜 여자는 재수가 마지노선인데 ㅋㅋㅋ"


"여자는 나이가 스펙이래"


논리성이 부족합니다.


사실


삼수어느정도 생각하고있습니다.


아쉽거든요.


아직도 가끔 수능치는 꿈을 꿉니다.


수능당일 국어때 느낌은 평생갈것 같습니다.


울뻔했어요 진짜 ㅎ


그냥 성적을 맞춰서 대학을 갈까, 삼수를할까


둘 중 어느걸 선택해도 돈이 필요하기때문에 알바를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금 약 300정도 모아뒀습니다.


재수가 끝난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재수친구 만나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하곤 하는데


거의다 삼반수하겠다고 거품을 물더군요.


하지만 그게 중요한것은 아닙니다.


"내가 삼수를 원하는이유."


이렇게 누군가가 묻는다면 저는


"제 꿈을 위해서"


라고 말할겁니다.


저는 역사학자가 되고싶습니다. 그래서 한번더 수능을 준비했고, 준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한번만 더 하겠습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해보겠습니다. 물론 재수때도 열심히 안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것이 때가 있듯이 이번의 마지막시도조차도 실패한다면 깨끗이 인정하고, 설사 현재의 성적표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불평을 가지지않고 수능에 대한 미련을 접겠습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명분이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것처럼 삼수가 마지노선이 아닌


재수가 마지노선이라고 하는분들도 많습니다.


삼수라는게


제 인생을 걸고 한번 다시해볼만한 게임인것인지


아니며 삼수라는것이 너가 생각하는것 이상을 포기해야하는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불특정한 미래에 대해 도박이라면


삼수생각을 깨끗이 접고


새로운곳으로 그냥 가겠습니다.


어차피 제가 원한다면 역사는 스스로 공부할수 있으니까요.


스스로 연구할수있으니까요


부모님을 더이상 힘들게 하지 않아도되니까요


"삼수는 시간이아까워"


남자


삼수2년 대학4년 군대2년 27살이 되겠네요.


정말 초등학생같은 계산이지만 28살 29살까지 취업준비를 한다고쳤을때 5수까지도 괜찮은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물론 이 질문의 답은 대충알고있습니다.

1.시간이아깝다.

2.돈이아깝다.

3.인생이아깝다.

4.오수한다고 성공할것같냐?


이것이상의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잔인한 이유가 있을까요?


재수가 마지노선이라는 구체적인이유


삼수가 마지노선이라는 구체적인이유


사수가 마지노선이라는 구체적인이유


오수가 마지노선이라는 구체적인이유


4가지의 뜬구름 이상의 이유가 저는 궁금합니다.


결국 선택은 저의 몫이니까요.


부모님은 어떤 반응이시냐구요?


지금껏 그래왔듯


항상 저를 믿어주십니다.


만약 삼수를 선택한다면 반수반을 들어가겠지요.


3월정도까지 알바하고 수능준비를해도


450가량 밖에 모이지 않을테니까요.


450정도면 반수비용으로 대충 맞을것같습니다.


역사학자라는꿈


한번더 도전하고싶습니다.


저 1 2 3 이유를 초월한다면 그 이상이라도 도전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실을 외면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저때문에 모두를 힘들게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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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담덕 · 474319 · 15/02/11 13:06 · MS 2013

    저는 알바하고오겠습니다. 좋은 말씀부탁드립니다.

  • 문란공군 · 505306 · 15/02/11 13:14

    힘내세요

  • The only one · 490596 · 15/02/11 13:18 · MS 2014

    사실 삼수를 마지노선으로 잡는 이유중 대부분이 취직인데요
    3수를 하고 기업에 입사하는 나이는 바로들어가도 28입니다 보통 원하는 기업에 바로 들어가기도 힘들고 군대문제로 보통 한학기정도는 휴학하게 되니까 사실상 29로 보는게 맞죠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는 나이의 마지노선과 일치합니다 30부터는 회사내의 위계질서를 이유로 잘 뽑지않죠
    하지만 이런이유는 일반적인 경우고
    글쓴분의 경우는 역사학자라는 명확한 꿈을 지니고 계신데 이경우 간판과 인맥이 정말 중요한 분야기때문에 3수를 하시는게 맞지않나 싶어요

  • 닉없음 · 377726 · 15/02/11 13:26

    명확한 꿈을 가지고 계시다면 상관 없을 듯 합니다
    대부분 재수~삼수를 마지노선으로 잡는 이유가 나이가 많을 경우 취업과 취업 이후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치한 목표로는 타 과에 비해 N수 비율이 더 많은 것 같구요

  • 울지마바보야 · 448228 · 15/02/11 13:38 · MS 2013

    솔직히 쌩삼수하면 이제 성공하지 않으면 안될 그런 길을 건너는 것 같음 조금만 실수해도 또 보고싶다랄까

  • 역사란무엇인가 · 556153 · 15/02/11 13:5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인삼세포 · 404256 · 15/02/11 14:01 · MS 2012

    삼수해서 대학가는데요. 사실 자신의 뜻이 멸확하면 삼수든 사수든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결국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냐가 궁극적으로 중요하니까요. 남자는 삼수가 마지노선? 네 물론 남자 삼수생까지는 꽤나 있지만 사수생부터는 드뭅니다. 근데 그런거 다 통계적인거구요 그렇게 해서든 내 가고샢은데 가면 그만입니다. 못가도 그또한 제 인생인데 어떻게 하겠어요. 내가 내린 결정의 결과인데. 그러니까, 남들이 삼수 마지노선이라 하든말든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ㅎ

  • 헐이게뭐야 · 472494 · 15/02/11 14:29 · MS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