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ty Lake [870531] · MS 2019 · 쪽지

2022-06-03 09: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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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과 사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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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의밤동안을잤는지 두거의밤동안을잤는지 보산에게는똑똑히나서지않았을만하니 시계가아홉시를가리키고있더라는우연한일이다. 마당에나서는보산의마음은 아직자리가운데에있었는데 아침은이상한차림차림으로 보산을놀라게하였을때에 보산의방안에있던마음이 냉큼보산의몸뚱아리가운데로튀어들고보니 그리고난다음의보산은 아침의흔히보지못하던 경치에놀라지아니할수없었다. 지붕위에까치가한마리가있었는데 그것이어떻게도마음놓고머물러있는것같이보이는지 그곳은마치까치의집으로밖에 아니여겨진다면또왜까치는늘보산이일어나는시간인 오후세시가량해서는어데를가고없느냐하면 그것은까치는 벌이를하러나간것으로아직돌아오지아니한탓이라고 그렇게까닭을 붙여놓고나면보산에게는그럴듯하게생각하게되니 보산이일어날때마다보살펴보지도아니하는지붕 위에한자리는 까치가사는집 - 사람으로치면 - 이있는것을보산은 몰랐구나생각하노라면보산은웃고싶었는데 그럼까치는 어느때에벌이자리를향하여떠나서는 집을뒤에두고 나서는것일는지가좀알고싶어서한참이나서서자꾸만치어다보아도 까치는영 영날아가지는않으니 아마까치가집을나설시간은아직아니되고먼모앙이로구나한즉보산은오늘은나도꽤일찍일어났구나 생각을먹는것이 부끄럽지않고 무어꺼리낌한일도없어서퍽상쾌한기분이다. 그러나SS가여전히 그들창에매여달려서는이쪽보산의마당을노려보고있는것을본 보산은가슴이꽉막히는것같아지며 별안간앞이팽팽돌아들어오는것을 못그러게할수없었다. 대체SS가이이른아침에웬일일까 SS는이렇게일찍일어날수있는사람은 물론보산에게는 아니었고아침으로부터보산이 일어나서처음SS를만나는시간까지 그동안SS는죽은사람이라고쳐도관계치않을것인데 인제보니 SS는있구나 밤네시로부터아침 이맘때까지는구태여SS를없는사람이라고치지는않는다 피차에잠자는시간이라고치고라도 이것은천만에뜻하지못한일이다. SS는보산을향하여 예언자와같은엄숙한얼굴을하더니 떡큼직하게하품을한번하고나서는 소프라노에가까운목소리로 소가영각할때하는 소리와같은기성을한번내어보더니 입맛을쩍쩍다시면서 지난밤에아름다운 노래소리를 그대는들었는지과연그것이 이SS이라면 그대는바야흐로 놀라지아니하려는가하는듯이 보산의표정이내어길린간판이 무슨빛깔인가를기다린다는듯이 흠뻑해야 그것이그것이지하는듯이보산을내려보며 어데다른곳에서얻어온것같은아름다운미소를얼굴에띄우는것이었다. 보산은그다음은 그러면무엇이냐는듯이SS를바라다보면 SS는아아그것은네가왜잘알고있지아니하냐는듯이 춤을입하나가득이거의보산의발가까운한점에다배앝아놓고는 만족하다는데가까운 표정을쓱하여보이면보산은저것이 아마SS가만족해서못견디는데에하는얼글인가보다 끔찍이도변변치못하다생각하였다는체하는 표정을보산은SS에게대항하는뜻으로하여보여도 SS는그까짓것은몰라도좋다는듯이 한번해놓은표정을변경치 - 좀체로는 - 않는다. 


횡포한마술사보산이나타나자 그느얼조각은또종이노릇을하노라면종이가상상할수있는바 글자라는글자 말이라는말쳐놓고 안씨우는것이없다. SS야 나는너에게도 저히경의를표할수는없다. 


너의그동물적행동은무엇이냐. 나의자조의너에게대한모멸적표정을너는군이있거든보느냐 못보느냐고나서는 노하느냐 웃느냐너도사람이거든 좀노할줄도알아두어라 모르거든 너의부인에게 물어보아라 빨리노하라. 그리하여다시는 그와같은파렴치적행동을거듭하지말기바란다. 그러면SS는 보산아노하는것이란무엇이냐 나는적어도 그까짓일에노하고싶지는않다 따라서 나의그동물적행동이란대체나의어떠한행동을가리켜말하는것인지모르나 나의행동의어느하나라도너를위하여 변경할수는없다 이렇게답장이오면 SS야나는너에게최후통첩을보낸다. 너같은사회적저능아를그대로두어서는 인류의해독이될것이니까 나는너를내일아침 네가또그따위짓을개시하는것과동시에 총살을하여버리라 총 총 총 총 총은나의친한친구가공기총을가진것을나는잘알고있으니까 그는그것을얼른빌려줄줄로믿는다. 너는그래도조금도무섭지않은가 네가즉사까지는하지않을지모르지만 얼굴에생길무서운험을무엇으로 가리려는가 너는그흉한험으로 말미암아일생을두고 결혼할수없는불행을맛보리라 그러면보산아너는무슨정신이냐 나는이미결혼하였다는것을모르느냐 나의아내는너를미워하리라그러면SS를보아라 나는너의부인에게편지를하여버릴것이다너의그더러운행등을사실대로일일이적어서는 그러면너의부인은 너를얼마나모욕하며 혐오할것인가를너같은뚱뚱보의나쁜뇌를가지고는 아마추측해내기는어려울것이다그러면 보산아뇌는무엇이라고나를놀리느냐 너는나의아내를탐내는자인것이분명하다. 나는너를살인죄로고소할것이다법률이 너에게가할고통을너는무서워하지않느냐그러면 


보산은적을 물리치기준비에착수하였다. 잉크와펜 원고지에적히는첫자가오자로생겨먹고마는것을 화를내는것잡히지않는보산의마음에매어달려 데룽데룽하는보산의보산의손이종이를꼬기꼬기구겨서는 마당한가운데에홱내어던진다는것이공교스러히도 SS가오늘아침에배앝아놓은춤에서대단히가까운범위안에떨어지고만것이 보산을불유쾌하게하여서보산은얼른일어나 마당으로내려가서는그구긴종이를다시집어서는보산이인제이만하면 적당하겠지 생각하는자리에갖다떡놓고생각하여보니 그것은버린것이아니라 갖다가놓은것이라 보산의종이에대한본의를투철치못한위반된것이분명하므로 그러면이것을방안으로가지고돌아가서 다시한번버려보는수밖에없다하여 그렇게이번에야하고하여보니너무나 공교스러운일에공교그러운일이계속되는 것은 이것도 공교스러운일인지아닌지 자세히모르는것같은것쯤은그대로내어버려두어도관계치않고 우선이것을내가적당하다고인정할때까지고쳐하는것이 없는시간에 급선무라하여자꾸해도마찬가지고 고쳐해도마찬가지였다 하다가는흥분한정신에몇번이나했는지 도무지모르는동안에 일이성공이되고보니 상쾌한지안한지 그것도도무지보산으로서는 판단하기어려운일이었는데 그렇다면단할사람이라고는 아무도없지아니하냐고하지만 우선편지부터써야하지않겠느냐 생각나니까보산은 편지부터써서 이번에는그 고생은안하리라하고 정신을차려썼다는것이 겨우다음과같은것이었다. 


--- 『SS야 내가어떠한사람인가 너의부인에게물어보아라 너의부인은조금도 미인은아니다』 --- 


 
오늘은분명히무슨축제일인가보다하고 이상한소리에무슨일이생겼을까하고 생각하며귀를기울이고있노라면 보산의방에걸린세계에제일구식인시계가 장엄한격식으로시계가칠수있는제일많은수효를친다. 보산은일어나문간을나섰다가편지를SS의집문간에넣으려는생각이 막니일기전에이상스러운것을본것이있다. SS의집대문을가로질러매어진 새끼줄에는숯과붉은고추가매 달려있었다. 이런세상에추태가어데있나SS는참으로이세상에서 제일가엾은사람이니까 나는SS에게절대행동을하는것만은 그만구겠다고결심하고난다음에는 보산은그대로대단히슬픈마음도있기는있는것이다 하면서어슬렁어슬렁걸어서는간다는것이 와보니보산의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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